르노 캡처 공인 연비 나왔다..1L로 17.7km!
르노 캡처 국내 공인 연비가 드러났다. 디젤 모델 연비는 L당 17.7㎞. 전동화 모델을 뺀 국내 모든 소형 SUV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글 윤지수 기자 / 사진 르노
캡처 간략 소개부터. 과거 르노삼성자동차 QM3 뒤를 잇는 소형 SUV다. 르노 브랜드가 국내에 출범하면서, 이제 수입 판매 차종 특성을 살려 캡처라는 본래 해외 이름표를 그대로 붙인다. 2세대로 거듭난 신형은 차세대 CMF-B 플랫폼을 바탕 삼아 더 넓은 공간, 화려한 장비를 탐했다.
국내 공인 연비는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드러났다. 국내 신차 인증을 마무리 지음에 따라 자료를 공개한 셈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연비뿐만이 아니다. 과거 디젤 한 가지 파워트레인만 팔던 QM3와 달리, 이번엔 가솔린과 디젤 두 종 파워트레인을 모두 인증받았다.
먼저 디젤 연비는 L당 17.7㎞다. 이전 세대보다 0.4㎞/L 올라, 기존 소형 SUV 최고였던 기아 셀토스(17.6㎞/L 디젤 2WD 16인치 기준)를 넘어 국내 소형 SUV 최고 연비를 찍었다. 17인치 큼직한 휠을 달고도 16인치 휠 붙인 경쟁 모델 연비를 넘어섰다.
배기량은 이전과 같은 1,461cc, 즉 1.5L 디젤 엔진을 얹는다. 그러나 성능은 훌쩍 뛰었다. 최고출력 116마력으로 이전보다 26마력 더 강력하며, 최대토크는 26.5㎏·m로 4.2㎏·m 더 높다. 성능 향상 이유는 윗급 모델을 들여와서다. 과거 QM3는 출력이 낮은 아랫급을 들여왔지만, 이번엔 출력이 높은 윗급을 들여왔다. 참고로 유럽에선 아랫급 95마력 디젤 신형 캡처도 여전히 판매 중이다.
변속기도 다르다. 이전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보다 1단 더 많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얹었다. 제원상 연비 향상의 가장 큰 비결이다. 덕분에 몸무게가 65㎏ 늘어나고, 타이어도 205/55R 17(지름 657.3㎜)에서 215/60R 17(지름 689.9㎜)로 크기가 커졌음에도 효율이 늘었다.
가솔린 엔진은 XM3를 통해 먼저 선보인 1.3L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린 구성. 17인치 타이어와 18인치 타이어 두 가지로 인증을 받아 효율은 각각 L당 13.5㎞, 13.0㎞다. 둘 다 XM3보다는 L당 0.2㎞씩 낮다. 성능은 XM3와 똑같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다. 가솔린 모델 역시 유럽 라인업 중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을 들여왔다.
국내 공인 연비가 드러나는 등 캡처를 우리나라에서 만날 날은 머지않은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이달 초 국내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끝마치고 본격적인 신차 출시 작업에 돌입했다. 아직 공식 출시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본래 출시 계획은 올 상반기라고. 인증받은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모두 해외 윗급 파워트레인인 만큼, 보다 고급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형 캡처는 파워트레인 외에도 많은 진화를 이뤘다. 일단 크다. 길이 4,263㎜(유럽 기준)로 이전 4,125㎜(국내 기준)보다 138㎜ 늘었다. 그만큼 넒은 공간을 품어 뒷좌석 다리 공간은 17㎜ 더 넉넉하며, 트렁크 용량은 536L(VDA 기준)로 81L 여유롭다. 이 밖에 10인치 디지털 계기판, 9.3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 자율주행 레벨 2 고속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 보조 장치 등 다양한 최신 장비를 얹는다. 물론 국내 사양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