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또 하나의 완벽한 대안..아우디 A7

조회수 2020. 6. 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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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7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2010년 첫 등장한 A7은 머리 속으로 그려온 가장 이상적인 드림카였다. CLS가 4도어 쿠페라는 장르를 개척한 후 쿠페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4명의 탑승객을 두루 만족할 수 있다는 예시를 보여준 이후였다.

CLS가 2세대 모델로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할 시기 세상 밖으로 나온 A7은 패스트백 이라는 장르를 결합해 CLS에서 부족했던 실용성을 챙기면서 디자인까지 모두 욕심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완벽한 대안을 제시했다.

뒤늦게 뛰어든 시장에서 선구자 만큼의 존재감을 과시한 A7은 2017년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2세대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아우디 A7


폭스바겐 그룹의 한 지붕 아래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벤틀리와도 한솥밥을 먹는 아우디는 MLB 에보라는 든든한 뼈대 위에 2세대 A7을 빚어냈다. 늘씬하게 뻗은 유려한 디자인은 시인성을 뛰어넘는 화려한 LED 기술과 업계 최고 수준의 프레스 기법으로 인해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진화했고,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리는 해치 게이트는 가로, 세로 어떤 방향을 기준으로 두어도 세단 이상의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첨단 이미지의 디스플레이와 전통의 원목장식이 더해진 신구조화의 실내는 프리미엄급 제조사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조립품질을 자랑하는 아우디의 실력을 선보이기에 최적의 장소다.

아우디 A7


쿠페만의 특권인 프레임 리스 도어 안쪽에 위치한 실내는 몸을 편안히 감싸안는 가죽시트와 3개의 대형 디스플레이, 유격없이 꼼꼼히 조립된 각종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터치방식의 조작법이 물리버튼 보다 불편하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의 흐름상 디스플레이 방식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때문에 손으로 누르는 감촉을 살린 햅팁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시인성과 함께 주행 시 조작성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아우디만의 해석이다.

쿠페형 세단의 단점인 뒷좌석 공간도 이제는 수긍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가장 우려되는 헤드룸 공간은 허리를 꼿꼿히 세우지 않는 한 움직임의 불편함이 없으며, 5m에 육박하는 4975mm 전장과 2926mm의 휠베이스 덕분에 무릎 공간에서도 충분한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아우디 A7


A7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V6 3.0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kgf.m의 넉넉한 힘을 최신 콰트로 시스템을 통해 4바퀴에 전달한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인 S트로닉.

숙성도가 무르익은 기술 덕분인지 듀얼 클러치 특유의 변속 충격이 가다서다 반복되는 저속환경에서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들링 회전수를 조금 넘는 1350rpm부터 줄기차게 쏟아내는 토크는 디젤차 부럽지 않은 맹렬한 순간 가속부터 가솔린 특유의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성능까지 포용하는 어른스러운 면모도 갖췄다.

어느 속도 영역에 있든 앞자리를 손쉽게 바꿔버리는 엔진의 힘과 이를 각 단수에 알맞게 요리하는 변속기, 모든 바퀴가 도로를 움켜쥐는 콰트로 시스템까지. 삼박자가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는 파워트레인은 2세대 A7이 더 이상 쿠페형 세단의 범주를 벗어나 고급 세단으로서의 가치도 동시에 챙기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단적인 예다.

아우디 A7


2세대로 어른스러워진 A7은 승차감에도 성격을 명확히 한다. V8 트윈터보까지 견뎌낼 수 있는 탄탄한 강성의 MLB 에보 플랫폼은 노면의 충격을 어루만지는 능력 또한 한껏 키워냈다.

20인치 휠과 타이어를 거쳐 전자식 댐퍼가 불쾌한 진동을 걸러낸 후 남은 진동을 말끔히 처리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뼈대는 시종일관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높은 승차감 뒤에 감춰진 스포츠성은 크고 넓은 차체를 지지하기에 부족한 면을 드러내지만 코너를 돌아나가는 감각은 결코 실망스럽지 않다.

조금 더 A7을 다그치기 위해 전자식 댐퍼의 설정을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더라도 컴포트 모드의 우아한 기품은 결코 훼손되지 않는다. 지금껏 보여줬던 능력을 생각할 때 큰 폭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도 잠시, A7은 1세대와 달리 2세대로 어른스러워 지면서 자신만의 캐릭터가 어떤지를 분명히 전달한다.

아우디 A7


쿠페형 세단의 시장을 개척한 벤츠가 CLS을 선보인 이후 출시된 A7은 패스트백 형태의 디자인 특징을 접목시켜 후발 주자로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탄탄히 쌓아왔다. 또 다른 경쟁자인 BMW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쿠페와 세단, SUV의 특징을 한 바구니에 담은 GT를 선보였으니 독일 프리미엄 제조사들이 생각하는 쿠페형 세단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뒤늦게 한국땅을 밟은 2세대 A7이지만 10년전 머리 속으로 그려온 드림카의 요건은 여전히 차고 넘치도록 가득 담겨 있다.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A7의 인기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넉넉해진 공간과 다듬어진 디자인 만큼이나 어른스러워진 A7의 변화에 소비자들이 응답했기 때문이다.

아우디 A7


A7을 완벽한 자동차라고 말할 순 없다. 날카로운 스포츠성과 전통적인 세단의 공간, SUV의 광활한 적재공간을 모두 품진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또는 남들과 다른 개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에게 스타일, 공간, 실용성에서 부족함 없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충분히 갖춘 모델이다.

A7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끝마쳤다. 10년 전보다 쿠페형 세단의 가치를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소비자층도 넓어졌다. 더 이상 SUV와 세단 중심에서 탈피한 도로 환경을 꿈꾼다면 A7은 완벽한 대안 중 하나이다.

아우디 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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