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VS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VS 기아 셀토스

조회수 2020. 3. 3. 10: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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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S OF THE ROUND TABLE

삼총사가 원탁에 모였다. 서로를 힐끗 바라보고 눈치 싸움을 이어간다. 물론 신성한 원탁에서 칼을 빼들진 않았다.

글 | 김상혁, 유일한   사진 | 최재혁


쟤 착한 애야? 속도 깊어~ 됐고, 곱냐?

KIM’S

르노삼성자동차가 XM3를 프리미엄 보디타입 SUV라고 하는데 일정 부분 동의한다. 앞모습은 QM6와 상당히 비슷한데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BMW X4처럼 루프 라인을 떨어뜨리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렸다. 크롬 사이드 몰딩과 벨트 라인에 힘을 준 모습은 또렷한 입체감을 드러내 한층 더 측면부를 강조하는 느낌.



뒤에서 바라본 모습도 브랜드 시그니처를 담아내고 있지만 역시나 매끄럽게 떨어지는 라인이 묘하게 역동적인 분위기를 낸다. 높은 지상고와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이 익숙한 듯 새로운 르노삼성을 얘기하는 것만 같다. XM3는 도심형 SUV에 속하는데 그에 걸맞게 도회적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고 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의 대표적인 포니카, 카마로를 옮겨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과 버티컬 리플렉터, Rally Sports(랠리 스포츠)의 앞 글자를 딴 RS 로고와 블랙 보타이로 잔뜩 멋을 부렸다. 콤팩트 사이즈 SUV지만 카마로만큼 날렵하다는 어필 아닌 어필을 한다.



앞모습만큼은 가장 역동적이고 강한 인상을 주지만 측면과 후면은 어딘가 밋밋하다. 나름 볼륨감을 주고 캐릭터 라인에 신경 썼지만 그냥 딱 콤팩트 SUV, 그 느낌만 안겨준다. 앞모습을 덜 날렵하게 했다면 앞, 옆, 뒤가 무난하고 평범한 조화를 이루지 않았을까? 싶은 건 그저 기분 탓이겠지.

크롬으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이어 넓게 뻗어나는 모습과 롱 후드 스타일에 지붕은 낮게 만든 셀토스다. 큐비클 LED 헤드램프도 적용하고 듀얼 팁 데코 가니시도 적용했다. 그런데 자꾸 K 시리즈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다. 마치 무난한 캐주얼로 옷을 입었는데 스테인리스 반지, 목걸이, 귀걸이, 시계로 치장한 느낌.

처음 볼 땐 호감형 디자인에 이곳저곳 신경을 썼구나 싶은데 보면 볼수록 감흥이 없는 타입이다. 굉장히 무난한듯하면서 또 한편으론 이질적인 치장이 영 내키지 않는다.

YU’S

XM3는 콘셉트카로 등장했을 때부터 놀라움을 주었던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에 되짚어볼 수 있었는데 답은 하나, 한정적인 차체 길이 안에서 부드럽게 떨어지는 형태의 루프 라인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길이가 짧다면 쿠페 형태라고 해도 급격한 경사를 만들어내기 마련인데, XM3는 그 점을 기민하게 극복하고 있다.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은 르노삼성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형태라 익숙하지만, 그릴의 크기와 폭을 통해 또 다른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프런트와 리어 범퍼 하단에 스키드를 적용해 실용성도 동시에 챙기고 있다. 지금까지 쿠페형 SUV가 중형 이상 모델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다면, XM3가 그 고정관념을 깨줄 것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상위 모델인 블레이저의 디자인을 본 사람들이라면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SUV다운 우직스러움에 약간의 기교를 줬는데, 헤드램프를 하단으로 내려 멋과 함께 실용성을 챙기고 있다. 오래간만에 쉐보레에서 물건 하나 나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순정 에어로파츠로 멋을 더한 RS 모델은 남성미와 동시에 스포티함도 느껴진다.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SUV의 그것이지만, 전면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차체 색상과 다른 루프 색상이 개성을 부여하며, 측면 하단을 안쪽으로 파내서 밋밋함을 없앴다. 둥글지 않고 약간 각을 주어 다듬은 휠 하우스는 오프로드도 가뿐하게 주행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셀토스는 타이거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이 직선으로 쭉 뻗어있는데, 시원시원한 인상을 준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그릴 주변에 무늬를 적용해 심심함을 지우고 있다. 전면의 조명은 낮보다는 밤에 봐야 아름다운데, 밤에 헤드램프를 켰을 때 비로소 그릴 상단에 있는 LED 띠에 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LED 방향지시등은 도심의 밤을 더 화려하게 물들인다.



어느 곳 하나 심심하게 놔두질 않았고 심지어 C필러도 오페라글라스를 적용하고 나머지 영역 일부에 검은색을 채워 플로팅 루프처럼 다듬어냈다. 기아차의 디자인 진화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테일램프의 디자인도 결코 단순하지는 않으며, 테일게이트 장식과 후진등을 통해 두 개의 램프가 연결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리어 범퍼는 장식을 부여해 심심함을 지우고 있다.


진짜 남자는 내면이 곱지~

KIM’S

XM3 인테리어는 심플함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기능들만 물리버튼으로 배치하고 대시보드나 센터 콘솔도 깔끔하게 구성했다. 조금은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편리함에 있어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9.3인치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도 운전자 시야 확보나 터치감, 각도 등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기어노브의 그립감이나 기울기, 시트 쿠션감도 상당히 뛰어난 편. 다만 스티어링 휠의 마감 처리나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인테리어에 있어서 소비자는 물론이고 업계 종사자도 불만이 많았던 브랜드가 쉐보레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엉성한 조립 품질, 뒤떨어지는 편의성은 쉐보레의 큰 단점이었다. 이런 단점이 트레일블레이저에서달라졌다. 대시보드는 2단 구조로 층을 이뤘고 크롬과 하이글로시의 적절한 사용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도 날렸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까지 손보면서 확 달라진 모습이다. 공조장치의 다이얼은 유격이 조금 있는데 이런 디테일을 개선해나간다면 인테리어 때문에 실망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 같다. 어쨌든 기존 이미지를 탈바꿈시킨 트레일블레이저에게 손들어주고 싶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인테리어는 이제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전체적으로 가로 형태를 강조하며 끝부분에 힘을 줬고 대시보드 중앙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자리를 잡았다. 그 밑으로 에어벤트가 얇게 적용됐다. 마감 처리나 조립 품질도 뛰어나다. 흠, 딱히 인테리어에서 흠 잡을 곳이 없다.


YU’S

르노가 신형 캡처에서 보여준 실내 디자인을 XM3에 적용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세로로 긴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그 아래 일렬로 배치된 스위치는 편의는 물론 조작의 기능성도 챙긴 형태이다. 손을 뻗어서 조작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급에서 쉽게 적용되지 않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도 새로운 감각을 전한다. 주행 모드에 따라 그래픽이 변하는 것이 이채롭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스티어링 휠을 잡자마자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휠에서 고무 버튼을 버리고 플라스틱 버튼으로 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변속기 디자인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이 녀석은 SUV니까 넘어가 줄 수 있다. 모니터를 비롯한 다른 부분들도 크지는 않지만 시인성이 좋고, 무엇보다 다소 거칠게 다루어도 고장이 안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셀토스는 직선을 사용한 시원함을 보여준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있는 10.25인치 모니터는 디지털 세대를 위한 준비다. 낮에 보면 무난하면서 사용하기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밤이 되면 앰비언트 라이트가 작동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특히 음악에 따라 반응하도록 클럽 조명을 적용하면 조금은 가속 페달에 힘을 줄 만한 무드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젊은이들의 SUV가 될 만하다.




IDLING NOISE

르노삼성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기아 셀토스의 아이들링 시 소음을 측정했다. 주변에 주행하는 차량이나 바람 소리 등 조건을 맞추기 위해 조용한 실내에서 최대한 동일 조건으로 약 1분 간 측정했다. 소음 측정 위치는 운전석 헤드레스트. 차 안에서 사람의 귀가 위치한 지점이다.




먼저 XM3의 소음 측정이다. XM3의 소음 평균은 45.65dB다. 최소치는 40.32dB, 최대치는 46.52dB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소음 평균은 39.57dB로 XM3보다 정숙하다. 최소치는 37.03dB, 최대치 45.15dB다. 마지막으로 셀토스는 평균 38.80dB로 가장 정숙하게 측정됐다. 최소치는 37.35dB, 최대치는 45.75dB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소음이 가장 적은 모델은 평균 38.80dB의 셀토스가 되겠다. 최소치와 최대치 간 차이가 가장 적은 모델은 XM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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