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안 크루저가 왔다. BMW R 18 공개

조회수 2020. 4. 8. 11:06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MW모토라드가 BMW 로드스터의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크루저를 결합한 R 18을 선보이며 크루저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110 큐빅인치 (1802cc) 배기량에  OHV 방식의 공랭  2기통 엔진,  보어는 107.1mm, 스트로크는  100mm,  최고출력은 91마력, 158Nm의 최대토크, 여기까지만 듣고 무슨 엔진인지 맞춰 보라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브랜드는 당연히 할리데이비슨일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이것은 BMW의 새로운 크루저 R 18의 엔진 이야기다.

R 18과 함께 개발 된 이 엔진은 위의 제원들에서 알 수 있듯 세세한 부분까지 할리데이비슨의 엔진을 벤치마킹해서 개발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차이점은 2기통 엔진이 V형이 아닌 좌우로 뻗는 수평대향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베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크루저 시장에 재 진입하는 BMW가 경쟁자를 얼마나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과거 자신들이 남긴 유산인 R 5와 결합해 크루저로 탄생시킨 것이다.


좌 BMW 2020 R18  / 우 BMW 1936 R 5

그동안 콘셉트와 프로토 타입을 연이어 공개하며 기대감을 부풀려온 R 18은 2020년 4월3일 전 세계에 그 모습이 공개되었다. 2016년  R5 오마주로부터 시작되었으니 만 4년만의 결과물이다.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았지만 실제 양산 모델은 예상보다 멋지게 완성되었다. BMW R 5로부터 이어지는  BMW의 헤리티지와 크루저 모델에게 요구되는 스타일을 절묘하게 버무렸다.

2016 R 5 오마주(좌) 2019 콘셉트 R 18

디자인은 R5오마주와 콘셉트 R18 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와서 완성했다. 엔진 헤드 커버의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라인은 쏙 빼닮았다. 특히 클래식한 분위기를 위해 노출된 드라이브 샤프트가 콘셉트와 같이 그대로 적용된 점이 인상적이다.


엔진에 유랭냉각을 더하면서 오일쿨러가 추가 된 것이나 최신 환경규제에 맞춰 현실화 된 배기 시스템 등은 디자인적으로 아쉬움을 주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변화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실루엣의 삼각형을 그리는 프레임구조나 연료탱크 라인등은 분명 R5에서 이어지는 것인데 한눈에 느껴지는 분위기는 아메리칸 크루저를 쏙 빼닮아있다. 참으로 영리한 선택이다.


2020년에 출시하는 모델 인 만큼 무작정 옛날 스타일만 머물러 있지 않다.  등화류에  LED를 적극 사용하고 세련된 디테일로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에서 2020년 바이크다운 모습도 느끼게 해준다. 주간주행등을 포함하고 있는 헤드라이트는 코너링 라이트 기능(옵션)도 추가되었다.

R5와 R18의 엔진 헤드 모양

엔진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하자면  1802cc 배기량의 BMW 역사상 가장 큰 배기량의 박서엔진이다.  엔진 회전수는 최대 5000rpm 남짓의 저회전 엔진이며 최대토크가 158Nm이며  2000~4000rpm 사이에서는 언제나 150Nm이상의 토크를 낸다고 한다. 수치로는 강력함이 와닿지 않는 분들을 위해 R 1250 GS와 비교해보자. R 1250 GS 는  143Nm의 최대 토크를 6250rpm에서 내는데 R 18의 엔진은 어떠한 회전영역에서 이보다 강한 토크를 낸다.

이 엔진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OHV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푸시로드를 이용해 밸브를 여닫는 고전적인 방식이다. 장점은 간단한 구조와 내구성,  그리고 작고 가벼운 무게다. 이 거대한 엔진을 두고 작고 가볍다는 말이 웬 말인가 싶겠지만 배기량을 이렇게 키우고도 이 사이즈를 유지하는 것은 OHV방식이기 때문이다. 만약 DOHC방식을 채택했다면 헤드부분이 1.5배는 커졌을 것이다.  그리고 OHV는 특유의 진동과 톡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 부분도 감성적인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바이크가 작은게 아니라 라이더가 너무 큰 것이다
Rock & Roll

최신 모델답게 전자식 스로틀을 채택하고 있으며 주행모드도 존재한다. 재밌는 것은 그 이름인데 일반적인 다이내믹, 로드, 레인 대신에 락( Rock), 롤(Roll), 레인(Rain)으로 나눈 것이다. 

롤이 기본모드에 락은 말 그대로 빠른 스로틀반응과 약간의 슬립을 허용하는 세팅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을 할 수 있다. 그저 모드의 이름만 바뀐 것이지만 바이크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물론 BMW 모델답게 전자장비도 충실히 들어가 있다. ABS는 기본이고 트랙션컨트롤인 ASC와 미끄러운 노면에서 엔진 브레이크가 리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을 방지하는 MSR도 기본으로 적용된다. 

특히 MSR은 엔진의 저항이 큰 대배기량 엔진의 R 18에는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옵션으로 모터를 이용한 후진 기능과 언덕 밀림방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국내 사양 적용여부 미확인)


RSD엔진헤드커버와 반스앤하인즈의 전용 배기시스템
자신만의 R18

리어 펜더를 떼어내고 와이드 비치바를 더해 바버 스타일로 커스텀과 에이프 행어 핸들 바를 장착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더불어 미국의 롤랜드 샌즈 디자인, 머스탱시트, 반스앤하인즈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파츠들도 준비해 자신만의 모터사이클로 꾸며가는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오랫동안 본격적으로 칼을 갈며 준비해왔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바버 스타일로 가장 인기있는 커스텀스타일이 될 것이다
만세핸들을 비웃던 라이더들이 머쓱해질 디자인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BMW는 분명 호불호에 대한 의견이 오갈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R 1200 C가 BMW만의 스타일로 크루저 시장에 접근해서 실패를 맛보게 했다면 R 18은 시장을 좀 더 이해하고 그 위에 자신의 헤리티지와 함께 녹여낸 디자인으로 차별화 했다. 과연 이 바바리안 크루저가 R나인티와 함께 시작된  BMW 헤리티지 라인업의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글  양현용 편집장(월간 모터바이크)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