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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무대로, MV 아구스타 드랙스터 800 RR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0. 07. 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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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AGUSTA DRAGSTER 800 RR

도심을 무대로 가장 재밌게 탈 수 있는 바이크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브루탈레에 멋만 부린 모델이라고 생각했던 드랙스터가 이 질문에 가장 근접한 답이 되었다.


MV아구스타의 드랙스터는 전통적인 스포츠 네이키드 모델인 브루탈레를 기반으로 짧게 잘린 시트와 200mm 폭의 과장된 대형 뒷타이어로 더욱 특별하게 꾸민 스페셜 모델이다. 그리고 드랙스터 RR은 엔진 출력을 110에서 140마력으로 대폭 높이고 키네오 휠에 RR 전용 리버리를 두른 고성능 버전이다. 이 드랙스터 RR은 2018년에 유로4 적용과 함께 디자인이 업데이트된 2세대 모델이다. 국내에 공식 출시한지는 꽤 되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어 소개하지 못했는데 늦게나마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좌) 테일램프 디자인은 무조건 한 번 더 쳐다보게 만드는 독특함이 있다 / (우) 볼륨감 넘치는 연료탱크는 MV아구스타의 정체성과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좌) 컴팩트한 시트는 투톤으로 처리되어 스포티한 느낌을 주며 탠덤 시트는 상당히 좁지만 여성이라면 그리 불편하지 않게 탈 수 있다 / (우) 브루탈레 시리즈의 상징인 물방울 모양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LED 주간주행등이 더해지며 더욱 미려한 디자인이 되었다. 다만 램프는 여전히 할로겐이다

2세대 드랙스터는 1세대 모델과 동일한 콘셉트지만 연료탱크부터 페어링 디자인과 시트까지 전부 다듬었다. 특히 헤드라이트 높이를 연료탱크 높이보다 낮춰 바싹 당겨 달았고 리어는 살짝 들어 올려 차체가 더욱 공격적으로 보인다. 디자인의 새로운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시트 아래의 빈 공간은 차체를 더욱 가볍게 느끼게 하며 마치 떠있는 듯 연출한 시트는 묘하게 섹시한 느낌을 준다. 리어시트 아래는 뒤쪽을 향해 벌린 거대한 입처럼 생겼는데 그 주위를 브레이크 램프로 둘렀다. 앞모습은 브루탈레와 구별하기 힘들지만 뒷모습으로 한눈에 드랙스터를 구별할 수 있다. 시트레일 아래 붙어있는 탠덤 스텝은 평소에는 차체 라인을 따라 접혀있어 매끄럽고 깔끔한 리어 디자인을 만든다. 


(좌) 프런트 포크는 DLC 코팅으로 작동저항을 줄인 마르조키 제품이다 / (우) 연료탱크 좌우의 인테이크와 그 아래로 감싸고 내려오는 슈라우드 디자인까지 스포츠 네이키드 스타일의 정석이다


(좌) 계기반은 딱 기본적인 정보만 표시하는 수준이지만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바로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댐퍼의 위치가 좋다 / (우) 배틀가드와 통합된 바앤드미러는 시인성도 떨어지고 사용도 불편하지만 멋있으니 됐다. 간단히 접을 수 있다

RR모델 전용의 키네오 휠도 눈길을 끈다. 절삭가공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드랙스터 RR을 더욱 특별하게 보이게 한다. 은은하게 펄이 들어간 페인팅과 섬세한 데칼까지 차체의 품질과 마감은 환상적이다. 차체 곳곳의 작은 부품 하나도 디자인된 꼼꼼한 디테일은 각도마다 새로움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 바이크를 둘러보고 살펴보는 것을 취미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MV 아구스타의 모터사이클 아츠라는 슬로건이 공감되는 멋진 디자인이다. 덕분에 정차할 때마다 자꾸만 쇼윈도에 비친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 하지만 멋진 디자인만큼이나 라이더가 멋지지 않으면 바이크가 따 놓은 점수를 까먹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간만에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에 불이 붙는다.(웃음)



출력이 나오는 느낌이 꽤나 과격해서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3기통 스포츠

드랙스터 800은 MV아구스타가 2012년 F3 675와 2013년 F3 800을 공개하며 선보인 3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이 새로운 캐릭터의 3기통 엔진은 슈퍼바이크부터 네이키드, 투어링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었다. 거친 저회전과 매끄러운 고회전의 두 가지 감각을 전부 갖추고 있으며 엔진의 회전을 바퀴와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차체 전반의 자이로 효과를 줄이는 역회전 크랭크를 채택하고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엔진이 덜그럭 거리며 몇 바퀴를 힘겹게 돌다가 속도를 붙이고 나서야 시동을 터트린다. 약간은 힘겨워하는 준비 동작에서 엔진의 높은 압축비가 느껴진다. 아이들링 사운드도 걸걸한 느낌이다. 처음에는 자글자글 거리며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엔진이 이미 고장 난게 아닐까 걱정이 들 정도다. 보통의 바이크라면 코웃음칠 일이지만 이게 밉게 느껴지지 않는 건 이 녀석이 MV아구스타이고 그만큼 화끈하게 달려줄 걸 알기 때문이다. 스로틀을 열면 회전수와 함께 고음으로 치솟는다. 아이들링에서의 거친 진동은 회전수가 올라가면 오히려 줄어든다. 고음에서의 매력적인 배기 사운드는 자꾸만 스로틀을 열게 만드는 주범이다. 순정 배기로도 온몸에 솜털까지 짜르르하게 서는 자극을 준다.


(좌) 접으면 차체 라인과 일체화되는 탠덤스텝 디자인이 멋지다 / (우) 3기통을 상징하는 3개의 배기구, 사실 배기 시스템은 이미 차체 아래에서 하나로 뭉쳐있기 때문에 몇가닥으로 나와도 상관은 없다


(좌) 멋진 디자인의 키네오 휠은 이탈리아 장인 정신이 엿보이는 명품이다 / (우) 오토블리프로 양방향 변속이 되는 퀵시프터는 트랜스로직TRANSLOGIC 제품이 기본 장착된다

스펙상의 최고출력 140마력, 87Nm의 최대토크는 일단 잊어버려라. 나쁘지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스펙이지만 이 바이크를 평가하는 데 있어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최고 출력을 내는 결과가 아니라 그 출력을 내는 과정에서 이 바이크의 매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드랙스터는 정지 상태에서 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그런데 출력이 나오는 느낌이 꽤나 과격해서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심지어 가속할 때 트랙션 컨트롤이 8단계 중 5에 맞춰져 있음에도 핸들에 저항이 슥 사라지며 프런트휠이 허공을 가른다. 퀵시프트는 작동감이 빠릿하고 약간의 변속 충격과 함께 팝콘 소리가 터지는 것도 달리는 재미를 준다. 포지션은 자연스러운 네이키드의 자세에서 그립이 살짝 앞으로 당겨지는 공격적인 자세로 변주된다. 시트는 단단하고 몸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적다. 시트포지션은 거의 뒷바퀴 위에 앉아서 타는 느낌이다. 실제로 머리와 엉치뼈를 잇는 라인에 뒷바퀴가 있다. 핸들 바에는 튼실한 배틀가드와 더불어 접이식 바엔드 미러가 장착된다. 스타일은 멋지지만 컴팩트한 차체에 비해 좌우로 상당히 넓어 적당히 공간의 여유를 두고 달려야 한다. 도로 위에서는 이게 그나마 드랙스터 RR의 야수성을 잠재우는 고삐 역할을 하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와인딩의 즐거움

드랙스터는 휠베이스가 겨우 1,400mm로 800cc 3기통이라는 체급에 비하면 상당히 짧다. 덕분에 선회가 빠르고 무척 날카롭다. 리어 타이어가 두꺼워서 핸들링이 둔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다. 이 가벼운 움직임은 역회전 크랭크 덕분일까? 빠르고 신속하게 방향을 바꾼다. 느긋하게 코너만 바라보면 돌아가는 타입은 아니고 코너에서는 바이크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정확한 조작을 입력해야 원하는 결과를 내준다. 13,000rpm까지 돌아가는 엔진은 회전영역이 길다. 이쯤이 한계일까 생각하면 그보다 한참 더 돌아간다. 이러니 와인딩에서 재미가 없을 수 없다. 특히 고갯길 오르막에서는 조금만 여유롭게, 속도를 낮추고 기어를 높여 회전수를 낮춰 달리면 차체가 부들부들 떨리며 어서 달리라고 재촉한다. 혹자가 이 엔진에 대해 머플러에서 흰 연기가 나오지 않는 2스트로크 같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해가된다. 그러고 보면 달리기 위한 것들 말고는 편의 장비랄 것도 없고 계기반도 심플한 전자식 LCD화면이다. 하지만 그런 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달리는 동안은 거의 볼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MV아구스타 디자이너도 계기반에 존재감을 싣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라이더가 바라봐야 할 곳은 계기반 너머에 펼쳐진 도로니까. 잘 눌리지 않는 버튼과 계기반 방식 때문에 기능 세팅이 쉽지 않다는 점만 빼면 수긍은 간다.


선회가 빠르고 무척 날카롭다. 리어 타이어가 두꺼워서 핸들링이 둔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다.

요즘 바이크는 점점 강력해지지만 그만큼 타기 쉬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이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200마력에 가까운 출력의 바이크로 입문하는 라이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크가 다루기 쉽고 친숙해지는 만큼 재미는 덜해진다. 하지만 MV아구스타는 조금 달랐다. 아드레날린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잘 알고 있는 브랜드답게 드랙스터는 여전히 바이크가 주는 재미를 우선으로 하고 있었다. 전자장비의 선택만 봐도 브랜드의 성격이 보인다. 예전에는 코너에서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 트랙션 컨트롤을 장착할 때도 ABS는 일부러 달지 않던 브랜드다. 만약 대형바이크의 ABS장착이 의무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여전히 ABS는 달려있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타보기 전에 예측하기로는 정통 스포츠 네이키드인 브루탈레 시리즈에 비해 외형을 꾸미는데 치중한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드랙스터는 최근 타본 바이크 중 가장 자극적인 바이크였다.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짜릿했고, 타는 내내 즐거웠다. 색은 서로가 섞이다보면 전부 회색이 되고 마는데 MV아구스타만의 컬러는 여전히 선명했다




MV AGUSTA DRAGSTER 800 RR

엔진형식 수랭 3기통 DOHC 4밸브   보어×스트로크 79 × 54.3(mm)   배기량 798cc   압축비 13.3:1   최고출력 140hp/12,300rpm   최대 토크 87Nm / 10,100rpm    시동방식 셀프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연료탱크 용량 16.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 43mm텔레스코픽 도립 (R) 모노 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20/70-ZR17 (R)200/50-ZR17   브레이크 (F)320mm더블 디스크 (R)240mm싱글 디스크   휠베이스 1,400mm   시트 높이 845mm   총 중량 168kg    판매 가격 2,850만 원







양현용 편집장 (월간 모터바이크) 사진 양현용 편집장 (월간 모터바이크), 신소영 팀장 (월간 모터바이크) 취재협조 MV 아구스타 코리아 02-2234-0800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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