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party #3] 정통파 M카 운동회, M2·M4 컴페티션

조회수 2020. 2.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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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M 스타일 파티가 열리자, 용감한 형제가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시작했다. 컴페티션 배지를 나란히 단 두 모델은 투쟁심을 내려놓을 줄 몰랐다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밤에 세 발로 걷는 동물은?” 스핑크스의 질문에 오이디푸스가 답한다. “인간.” 사람은 아기일 때 네 발로, 젊어서는 두 발로. 늙어서는 지팡이를 짚고 세 발로 걷는다. 펄펄 끓는 청춘이라면 역시 두 발로 달려야 제격, 패기 넘치는 M 역시 두 발로 뛰어야 제맛이다. 앞바퀴굴림으로 역동성을 증명한 BMW는 이미 많이 나왔지만, 적어도 M 사전에 앞바퀴굴림은 없다.

M2·M4 형제는 스포츠 주행의 본질에 집중한 M카다. 쿠페, 4도어 쿠페, 세단, 컨버터블, SUV, SUV 쿠페를 아우르는 M 라인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모델이다. 작고 가벼운 차체, 문 두 개, 뒷바퀴굴림이라는 스포츠카 황금 조합을 타협 없이 고수했다. BMW M 디비전이 추구하는 운전 재미의 정수가 가득 담겼을 수밖에.

“M4, 도망쳐!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쫓아오고 있어!”

M4는 1986년 E30을 시작으로 열린 45년 M3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14년 5세대부터 세단은 M3(F80), 쿠페와 컨버터블은 M4(F82, F83) 으로 분리되다. M4라는 이름은 아직 익숙지 않지만, 역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정통파 M이다. M4 컴페티션은 직렬 6기통 3.0L M 터보 엔진으로 4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56.1kg·m)는 1850~5500rpm에서 꾸준히 쏟아져 나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힘을 꺼내 쓸 수 있다.

M2는 전설의 스포츠카 BMW 1M 쿠페의 위대한 계보를 잇는다. 컴페티션 배지를 단 M2는 형뻘인 M3·M4의 직렬 6기통 3.0L 엔진을 물려받아 M 패밀리로서 정통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고출력 41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힘으로 길이 4461mm, 무게 1590kg의 콤팩트한 차체를 야무지게 이끈다. 실린더를 4개(AMG CLA 45, 포드 포커스 RS, 포르쉐 718) 또는 5개(아우디 RS3) 단 경쟁자들 사이에서 6기통 엔진을 품은 M2 컴페티션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느슨하게 운전하기가 어렵다. 주행 내내 순도 100% 즐거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코너링은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주행라인은 만년필처럼 힘차고 예리하다. 직렬 6기통 엔진이 꾸준한 박력으로 주행을 지배한다. 제동력은 거의 말뚝 박는 수준이다. M4 쿠페 컴페티션 운전석에 앉는 순간, 자신감이 폭발한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해도 옅은 두려움조차 스밀 틈 없다. 그립과 슬립의 경계가 분명하고, 스로틀로 뒷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 가능하다. 믿을 수 없는 밸런스다.

M2 컴페티션은 한껏 순수하다. 자동차가 주행을 지배하려 하지 않아서, 운전자가 주인공으로 우뚝 선다. 실수도, 성공도 운전자의 몫. 매끈한 라인을 그리며 고속 코너링을 하거나 기가 막힌 드리프트를 마치고 나면, 벅찬 성취감과 희열이 넘실댄다. 가장 순진무구한 M카다. 가속력은 두말할 나위 없다. M4 쿠페 컴페티션은 시계 초침이 4번 움직이는 사이 0→시속 100km 가속을 마친다.



M2 컴페티션 속도계 바늘은 4.2초만에 0에서 100으로 전력질주한다. 뛰어난 가속 성능은 기본 중 기본일 뿐, M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M2 컴페티션은 순수한 주행 재미를 추구한다. 컴페티션 배지를 달면서 엔진만 갈아 끼운 것은 아니다. ESP 개입을 느슨하게 조절하고, 전자 제어식 차동제한장치 소프트웨어를 수정했다. 결국 운전자가 더  자유롭고 손쉽게 자동차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 오일 공급 시스템은 경주차에서, 냉각 시스템은 M4 컴페티션에서 가져왔다. M3·M4에 들어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프런트 스트럿을 물려받아 차체 강성 및 조향성이 크게 향상됐다.

M4 컴페티션은 최고의 스포츠카를 원하는 마니아를 위한 선택지다. 스로틀을 부드럽게 다루고 조향을 과격하게 하지 않으면, 탑승자를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모시는 일상용 차로도 나무랄 데 없다. 컴페티션 배지는 최고출력 19마력 증가 이상의 의미를 드러낸다. 새로운 스프링· 댐퍼·안티롤바가 들어가고, 적응형 서스펜션 주행 모드를 재구성했다. 리어 디퍼렌셜 설정을 변경해 코너 가속 시 옆으로 미끄러지는 동작을 억제하고 매끈한 코너 탈출을 돕는다. 더 빠르고 더 완숙할 뿐만 아니라, 위험 요소까지 효과적으로 잠재운다. M2와 M4는 비슷한 DNA를 공유하지만,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M2, M4 형제가 나타나면 마른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M2 컴페티션은 펀치력이 뛰어나고 주행성이 더 화려하다. M4 컴페티션은 한층 능수능란하고 매끄럽다. M2 컴페티션은 더 젊고 혈기 넘친다. M4 컴페티션은 보다 성숙하고 균형미가 탁월하다. 선택은 주머니 사정이 아니라 취향의 문제다. 세컨드카 혹은 서드카, 트랙데이 장난감을 원할 경우에는 M2 컴페티션이 딱이다. 일상과 스포츠를 넘나드는 정상급 스포츠카를 원한다면, 더욱 안전하고 수준 높은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M4 컴페티션이 정답이다.

M2 컴페티션은 뛰어난 성능과 운전 그 자체의 즐거움을 작은 차체에 빼곡히 담아냈다. E46 M3의 부활이라고 해도 좋겠다. M4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 높은 밸런스를 구현했다. 완벽한 스포츠 주행을 돕는 최고 수준의 스포츠카다. 컴페티션 형제는 용감했다. 투쟁심은 멈출 줄 몰랐다. 파티 내내 혈투가 이어졌고, 누구도 지지 않았다.



  김성래  사진 이영석,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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