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탈리스만&에스파스 단종하나..이유는 판매부진
최근 외신을 통해 르노 탈리스만(국내명 SM6)과 미니밴 에스파스의 ‘단종설’이 불거졌다. 여기에 준중형 모델인 메간과 MPV 세닉까지 후속 모델 없이 단종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유가 무엇일까? 부진한 판매량 때문이다. 가령, 지난해 유럽 판매량을 보면 에스파스가 9,561대로 2018년보다 20%나 줄었다. 세닉은 약 16% 감소한 7만7,507대, 탈리스만 역시 20% 추락하며 1만5,826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6년 간 소형 SUV 판매 1위를 지킨 르노 캡처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참고로 캡처는 지난해 유럽에서 22만 대 넘게 팔렸다. 중형 SUV 콜레오스(국내명 QM6)도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이에 르노가 비인기 세그먼트인 세단과 MPV를 후속 모델 없이 단종하고, SUV와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용 문제도 뒤따른다. 현재 탈리스만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함께 쓰는 중형차 플랫폼 CMF-D를 쓴다. 그러나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사태와 르노 – 닛산 간 ‘기 싸움’이 치열해지며,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중형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지도 미지수다. 더군다나 판매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니까.
또한, 르노 역시 10년 내에 전기차 라인업을 큰 폭으로 늘릴 전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수익이 높은 SUV 라인업과 차세대 전기차에 화력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탈리스만 ‘단종설’에 힘을 싣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12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참고로 르노는 유럽 전기차 시장 1위이며, 어느덧 전기차 누적 판매 20만 대를 달성했다.
탈리스만의 한국 시장 모델인 르노삼성 SM6는 올 하반기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다. 안팎 디자인을 다듬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완성도를 높여 등장할 계획이다. 다만 SM6의 풀 체인지 후속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