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SUV 신형 캡처 VS 트레일블레이저 누가 더 좋을까

조회수 2020. 5.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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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밟으면 경쾌하게 차고 나간다.

2세대 캡처가 등장했다. 르노삼성 태풍 로고를 과감하게 떼고 르노 로장주 로고를 붙였다. 수입차임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편의장비가 부족해 존재감을 잃었던 전작 QM3와는 달리 편의장비를 단단히 챙겼다. 출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벌써부터 수 천대의 1차 선적 물량이 거의 완판됐다. 언제 2차 물량이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 계약하면 한 두달은 기다려야 한다.

올해 초 등장, 역시 칭찬을 받았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아쉬운 성적표다. 여태까지 쉐보레가 보여줬던 뜬금없는 가격 정책을 반성했는지 착한 가격으로 출시해 더 눈길을 끌었다. 3월 3000대 넘게 판매하며 선전이 예상됐지만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수출 물량을 확대하면서 공급이 달려 4월에는 1700대 선으로 후퇴했다.

두 차량은 외관이 정통 SUV 스타일이다. 요즘 워낙 크로스오버가 대세라 르노삼성 XM3나 기아 쏘울도 SUV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거리가 멀다. 적어도 외관만큼은 제대로 된 SUV인 두 차량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외관 디자인

'르노 캡처' 스타일리쉬 외관

캡처 디자인은 그동안 봐온 르노 패밀리룩을 세련되게 다듬었다. ‘ㄷ’자 주간주행등은 질리지 않는 르노 만의 아이덴티티다. 후면도 ‘ㄷ’자 형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로장주 엠블럼은 ‘나는 수입차야!’라고 강조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는 최근 SUV 트렌드인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쉐보레 특유의 듀얼포트 그릴을 지켜내면서 현대차 분리형 헤드램프보다 더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후면 디자인은 번호판으로 내리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전면보다는 조금 허전한 느낌을 준다.



실내 디자인

전자식 셀렉터를 제외하면 XM3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실내는 1세대 QM3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인기인 XM3 실내와 흡사한 레이아웃이다.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는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기어레버는 첨단 요소다. 곳곳에 원목과 포인트 색깔로 포인트를 줘 XM3보다 더 고급스럽다. 경쟁차와 비교해 반응이 조금 느린 디스플레이가 유일한 아쉬운 점이다.

ACTIV 트림 만의 아몬드 버터 색상의 실내

트레일블레이저 실내는 쉐보레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가장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쉐보레 레이아웃에서 큰 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곳곳에 재질감과 소재를 높였다. 디테일도 정갈하게 다듬었다. 디스플레이의 반응은 빠르지만 크기가 트렌드에 비해 조금 작다. 비상등 버튼이 조수석 쪽에 치우친 것은 단점이다.



차량크기

캡처 크기는 전장 4230mm, 전폭 1800mm, 전고 1580mm, 휠베이스 2640mm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다. 전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약 20cm 정도 길지만 실내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같다. 대신 트렁크 공간은 확실히 트레일블레이저가 넓다.



파워트레인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TCe 260엔진을 적용했다.

캡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가솔린 선호로 디젤 판매율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은 이미 XM3에 적용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TCE 260 엔진이다. 최대출력 152마력, 최고출력 26.0kg.m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와 실제 연비 차이가 거의 없어 호평이 나온다. 게트락 사의 7단 습식 DCT는 초반 울컥거림을 최소화했다.

1.35L 가솔린 터보 엔진

트레일블레이저의 1.3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낸다. CVT 또는 9단(AWD 적용 시)의 조합을 이룬다. 아울러 13.2km/L(전륜 기준)의 연비도 매력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저공해 3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3기통이면 경차와 다른게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직접 주행해보면 이러한 걱정은 말끔히 사라진다.



편의장비

크루즈 컨트롤은 핸들에서 조작 가능하다.

캡처는 편의장비를 제대로 개선했다. 모든 트림에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이 기본이다. 오토 클로징, 오프닝을 지원하는 스마트 카드 시스템 역시 전 트림에 달린다.

리어시트의 슬라이딩이 160mm까지 가능하다

비교적 좁은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 슬라이딩으로 단점을 상쇄한다. 최대 260mm 움직인다. 가장 상위 트림인 에디션 파리 트림으로 가면 더 알차다. 동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자식 기어 레버가 적용된다. 체결감도 나쁘지 않다. 플라잉 콘솔로 하단에 수납공간이 늘어나는 것 또한 장점이다. 360° 주차 보조 시스템과 어라운드뷰 모니터 시스템도 경쟁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단점은 국내 소비자들의 최애 옵션인 앞 좌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 및 선루프 옵션이 없다.

센터페시아는 현대차와 쉐보레를 섞은 듯 하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기본 트림부터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이 기본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구글 정책에 따라 추후 적용 예정)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동급 최초 전동 트렁크와 파노라마 썬루프는 트레일블레이저 만의 장점이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전자식 테일게이트도 있다.



가격

캡처 가격은 예상외로 저렴하다. 유럽에서 팔리는 모델은 3000만원 후반대다. 출시 전 ‘아무리 싸게 들여와도 3000만원은 넘지 않겠냐’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시작 가격은 2400만원대로 높은 편이지만 상위 트림으로 가도 기본 모델에 비해 300만원 정도 추가될 뿐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시작가격은 1910만원으로 꽤 낮은 편이다. RS로 올라가도 2509만원으로 저렴한 듯 보이지만 패키지 옵션의 가격이 대부분 100만원이 넘어간다. LED 헤드램프, 사각지대 경고, 휴대폰 무선충전, 전자동 테일게이트 등 다른 종류의 편의장치가 하나의 패키지에 묶여 있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소형 SUV 시장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 N모델 출시를 앞둔 코나, 소형 SUV로는 처음으로 월 6000대 이상을 판매한 셀토스, 소형 SUV 돌풍의 주역 티볼리, 수입차지만 국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가격대의 캡처, 새로운 왕좌 XM3, 쉐보레의 앞날이 달린 트레일블레이저까지 그 어떤 세그먼트보다 다양하다.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머리가 아프게 됐지만 소비자는 이런 경쟁이 반가울 뿐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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