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코세어, 비상을 꿈꾸다

조회수 2020. 6.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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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링컨은 코세어를 선보였다. 커서스(Cursus), 라틴어로 여행이란 뜻이다. 커서스에서 영감을 얻어 명명된 코세어는 여행이란 뜻에 링컨 콘셉트 ‘고요한 비행’이 더해진 콤팩트 SUV다.


코세어란 이름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커세어’였다. 발음상 코세어, 콜세어, 커세어로 헷갈릴 수 있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게임 ‘스타 크래프트’의 커세어를 떠올릴 테다. 커세어도 여행, 고요한 비행이란 콘셉트와 일정 부분 맞물리니 뇌리에 또렷이 각인돼버렸다. 코세어의 콘셉트가.


자잘한 것은 차치하고 코세어를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볼보 XC90이었다. 왜냐고? 볼보가 토르의 망치로 눈을 부릅뜨며 비상했던 기억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각 볼보라 불리며 좋게 말하면 클래식한, 나쁘게 말하면 진부하고 올드 한 디자인의 볼보가 XC90과 함께 날아올랐으니까 말이다.


코세어가 그런 볼보 XC90과 닮았다. 비슷한 생김새를 말하는 게 아니다. 고리타분하던 링컨의 외모를 세련되고 고상하게 바꿔버렸다. 널찍한 보닛에 캐릭터 라인을 과하지 않게 녹여냈다. 보닛과 사선으로 헤드 램프를 배치했고 링컨 스타 엠블럼도 조화롭게 자리를 잡았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헤드 램프, 보닛, 라디에이터 그릴이 어느 한 부분 튀지 않아 평온한 감각을 안겨준다. 사이드 미러도 투톤으로 적용해 귀여운 아기 상어를 연상하게 만든다.


측면은 사이드 미러 아래 ‘CORSAIR’ 글자로 에지를 살리는 한편 뒤쪽으로 향하며 솟구치는 캐릭터 라인, 정갈하게 뻗은 숄더 라인으로 멋을 냈다. 특히 캐릭터 라인을 급격하게 치켜올리지 않으며 숄더 라인과 간격을 확보한 탓에 차체가 더 커 보이도록 연출한 것도 특징이다.


그린 하우스는 크롬으로 장식했는데 C 필러 부분만 크롬을 뺏다. 뚝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강조하기 위한 흔적인데 덕분에 그린 하우스가 차체 끝단까지 연결된 느낌을 만들어낸다. 사이드 미러의 윗 부분까지 일체감이 느껴지는 건 소소한 포인트.


단편적으로 글과 사진만으로 코세어를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굴곡에 있다. 선의 굴곡이 아닌 면의 굴곡. 콜라병처럼 차체 굴곡을 입힌 탓에 보는 각도에 따라서 이미지 및 색상에 착시를 안긴다. 그리고 그 착시가 대부분 긍정적 효과를 효과라는 점에서 엄지 척!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기 PR 하는 코세어를 앞에 두고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엉덩이를 시트에 걸치고 고상하게 스티어링 휠을 쥐어 잡았다.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가는 느낌은 무미건조하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차저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8.7 kg.m의 동력 성능이 차를 이끌어간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이나 무게도 적당하다. 지극히 링컨스러운 승차감으로 엉덩이를 말랑말랑하게 어루만진다.



굴곡진 도로 구간에서 적절히 진동을 잡아내고 2차 진동을 유연하게 흘려보내는 덕분에 편안함과 상쾌함이 느껴진다. 8단 자동변속기도 급격한 가속이 아니라면 나쁘지 않다. 패들 시프트는 얇게 배치돼 조작감이 가볍다. 안정감 있는 주행에서 벗어나 조금 더 스포티한 주행을 추구할 때 꽤나 아드레날린 분비를 유도할만하다. 주행 모드는 익사이트, 컨저브, 노멀, 슬리퍼리, 딥컨디션 5가지 모드로 구성됐으며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회피 조향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키리스 엔트리 키패드,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싱크3 보이스 컨트롤 기능이 적용됐다.


코세어의 킬러 포인트를 꼽자면 2열을 꼽겠다. 2열 시트를 약 40cm 앞, 뒤로 움직일 수 있고 60:40 폴딩 및 이지 폴딩 기능으로 실용적이다. 성인 탑승자의 레그룸 확보나 반려동물, 유아를 케어하기에 뛰어나다. 더불어 감성적인 면모로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사운드다. 코세어는 서브 우퍼를 포함해 14개의 스피커가 자리를 잡고 있다. 두드러진 저음 영역대에서부터 풍성한 음질로 실내 공간을 채운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과 음식인 것은 상식. 코세어 콘셉트에 부합하는 질 높은 사운드 시스템 조합은 정말 신의 한 수다.


여기에 에비에이터와 같은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경고음까지 더해졌다. 타악기와 비올라, 바이올린 소리가 전해주는 안전 경고음은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안겨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 청각적 감성에 파노라마 비스타 루프의 탁 트인 개방감이 첨가되면 도파민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다.


코세어를 두고 작은 에비에이터라 부르지만 콤팩트함이 가져다주는 아기자기함과 고상하면서 앙증맞은 비율이 에비에이터보다 코세어를 빛나게 만든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적 디자인이 빚어진 코세어야말로 링컨에게 날개를 달아줄 모델이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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