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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술을 통한 진보..아우디 A6 45 TFSI

조회수 2020. 4. 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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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강남 쏘나타’. 당대 최고의 인기있는 수입 중형차에게 붙여지는 꼬리표다. 렉서스 ES를 시작으로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각 제조사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들이 한 차례 이상 이런 영광을 얻어왔다. 지금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가 수입 중형차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A6 역시 한때 국내 수입 중형차 시장에서 E클래스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려왔다. 이후 전세계를 강타한 디젤 게이트로 한동안 국내 소비자를 떠난 A6가 8세대로 돌아왔다.

아우디 100부터 시작된 A6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에 가장 부합하는 8세대 A6는 전통의 라이벌인 5시리즈와 E클래스 이외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볼보 S90, 마세라티 기블리, 재규어 XF 등의 모델들과 경합을 통해 다시 한 번 아우디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됐다.

아우디, A6


■ 완성도 높은 패밀리룩

독일 3사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패밀리룩 디자인을 세단과 SUV, 크로스오버 등의 모델들에 그려내고 있다. 패밀리룩의 장점이라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느 모델에서도 녹여낼 수 있다는 점과 크기에 상관 없이 단번에 ‘우리만의 차’라는 사실을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크기만 다른 지루한 디자인이라는 악수도 존재한다. 아우디는 플래그십 A8부터 시작된 패밀리룩을 기반으로 중형급인 A6를 비롯해 A4, A3, SUV인 Q8, Q7 등에 각자의 개성을 조금씩 담아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 A6


이 가운데 8세대로 분류되는 A6는 큰형인 A8의 디자인을 더욱 정제해 보다 날카로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국내 수입되는 A6에는 S라인 옵션이 적용되는데, 기본형 대비 공격적인 외관 디자인이 경쟁 모델들과의 차별점이다.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싱글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은 어느새 육각형 모양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램프류 디자인에 특화된 브랜드답게 LED 램프의 디자인은 화려함과 기능성을 모두 담아냈다.

아우디, A6


측면은 세단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아우디 뿐 아니라 폭스바겐 그룹에서 사용되는 프레스 가공 기술은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수준이다. 스케치 상에만 존재할 것 같은 예리한 캐릭터 라인과 철판 가공능력은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50mm, 전폭 188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24mm다.

A6의 실내 디자인은 A8과 유사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상,하단으로 분리된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시스템으로 확실한 분리가 되어 조작하는데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아우디, A6


오로지 터치로만 동작할 수 있는 시스템은 주행 시 직관적인 조작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아우디는 누르는 압력에 따라 진동과 소리를 전달하는 햅틱 기능을 갖춰 오작동을 방지하고 있다. 디지털 클러스터를 포함해 총 3개의 디스플레이는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높은 시인성을 보여준다.

A6는 패밀리카로서도 활용도가 높은 중형 세단인만큼 거주 공간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게 된다. 2열 공간의 레그룸과 헤드룸은 모두 중형세단의 가치를 충분히 잘 살려냈다.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다만, 4륜 구동 시스템의 영향으로 센터 터널이 높게 설정돼 좌석 이동이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다.

아우디, A6


편의 장비로는 1열과 2열 모두에 탑재된 열선 시트와 개별 공조 시스템 이외 경쟁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1열 통풍시트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수입차가 국산차 대비 편의 사양이 떨어진다는 말이 무색해졌다.

여기에 크기를 키운 HUD, 원목 느낌의 우드 트림,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 무선 카플레이, 퍼퓸 디퓨저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췄다. 트렁크는 네모반듯한 공간이다. 휠 하우스가 침범한 영역이 없어 다양한 크기의 짐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전동식 트렁크 또한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아우디, A6


■ 대세로 잡은 2리터 터보엔진

한때 수입 중형차라고 한다면 3리터 6기통 엔진이라는 기본 공식이 있었다. 물론 ‘라떼는 말이야’ 시절이다. 환경문제와 연비규제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엔진 구성이지만 이를 대체할 2리터 4기통 터보엔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중형 세단의 새로운 심장으로 자리잡았다.

A6 45 TFSI에 탑재된 2리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f.m의 힘을 발휘한다. 엔진에서 분출된 출력은 7단 듀얼클러치를 거쳐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통해 4바퀴에 전달된다.

아우디, A6


과급기를 장착한 엔진이지만 급가속 환경 또는 잦은 속도 변화가 반복되는 환경이 아니라면 일상적인 주행에서 터보랙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왈칵하고 출력을 한순간에 쏟아내는 터보랙이 줄어든만큼 자연스러운 가속전개가 가능하다.

252마력의 출력은 2리터 터보엔진으로서 자랑할만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계 앞자리를 손쉽게 바꿀 수 있을만큼 부족함 없는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콰트로 시스템 덕분에 고속주행 안정감도 뛰어나다. 어느 영역에 있어도 운전자에게 쉽사리 불안함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체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아우디, A6


승차감 역시 중형 세단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A6는 독일차 특유의 단단한 성향을 바탕으로 노면의 불필요한 충격을 지워낸다. 경쟁사들이 점점 중국 시장을 의식해 부드러운 성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과 달리 A6는 여전히 독일차 특유의 감각을 지켜내고 있다.

차급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18인치 크기의 휠도 이같은 뛰어난 승차감을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미관상 큰 차체와 어울리지 않는 빈약한 크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직접 운전을 해본다면 더 큰 휠을 탑재해 승차감을 떨어트리는 선택을 하고 싶진 않다.

아우디, A6


무대를 옮겨 연속되는 코너에 진입하자 콰트로 시스템이 시종일관 노면을 붙들어맨다. 이제는 50 : 50이 아닌 비대칭 방식의 구동력 제어를 통해 언더스티어를 줄여가고 있는 아우디는 후륜에 조금 더 많은 구동력을 전달해 운전의 재미와 안정감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타이어가 조금씩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서도 차체는 운전자가 원하는 라인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다. 브레이크 역시 꾸준한 제동성능을 이어간다. 제동력이 초반에 몰려있지 않아 페달 조작에 따른 일관된 조작도 어렵지 않다.

빠른 주행을 한 템포 쉬고 편안한 주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선 반자율 주행 기능이 진가를 발휘한다. 이제는 국산 준중형 세단에서도 선택이 가능한 해당 시스템은 더 이상 선택 사양이 아닌 필수 사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우디, A6


■ 기술을 통한 진보, 독일차 다운 A6

A6의 재합류로 인해 5시리즈와 E클래스가 양분하고 있는 독일 3사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이 제대로된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은 E클래스의 독주를 5시리즈 혼자 쫓는 형국이었다면 A6가 새로운 신흥강자로 등장해 E클래스의 아성에 도전하게 됐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G80라는 국산 프리미엄 경쟁모델까지 등장해 더욱 상황이 어려워졌다. 해외 시장이라면 G80의 존재감이 A6에 결코 큰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G80은 E클래스와 5시리즈만큼 A6 판매량의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아우디, A6


이제 소비자들은 6000~7000만원대 프리미엄 세단을 고려할 때 기존 대비 선택지가 한 가지 이상 늘어났다. A6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파워를 뛰어넘을 수 없다. 스포티한 운전 성능? 이 역시 BMW가 한수 위다. G80은 수입차를 선택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최고 선택지다. 여기에 편리한 A/S와 화려한 옵션 등으로 무장한 국산차라는 프리미엄까지 무기로 삼고 있다.

A6는 최고의 브랜드 파워도, 스포티한 운동 성능도, 화려한 옵션으로도 자신을 치장하지 못했지만 8번의 모델 체인지를 거치면서 독일차스러운, 아우디만의 노하우를 듬뿍 담아냈다.

아우디, A6


숫자로 보여지는 수치 이상의 가속성능과 시종일관 안정적인 주행 성능, 일관된 브레이크 능력 등 기본기라는 가장 어려운 숙제를 그들만의 기술로 완벽히 풀어냈다.

콰트로와 5기통 터보엔진, TDI(터보 직분사 디젤), 아연도금 차체 등 과거부터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을 뚝심있게 유지하고 있는 아우디는 최신 중형세단 A6를 통해 새로운 중형차의 가치를 제시했다. 이제는 꼼꼼한 국내 소비자들이 응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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