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라티 캠핑카, '격'이 다른 이유는?

조회수 2020. 2. 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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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터홈 시장에는 유럽식 LCV(Light Commercial Vehicle, 경상용차) 차종을 기반으로 개발된 신모델이 연이어 등장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베이스 차량 가격이 가장 저렴한 르노 마스터 기반의 모터홈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검증된 신뢰성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나 이베코 데일리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터홈들 또한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국산 차종인 현대자동차 쏠라티(SOLATI)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성우모터스가 생산하고 있는 쏠라티 캠핑카는 쏠라티 기반의 캠핑카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성우모터스의 쏠라티 캠핑카가 다른 모터홈에 비해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짚어 본다.

성우모터스의 쏠라티 캠핑카는 여타 국내 제조사의 수입 LCV 기반 모터홈들과는 현격히 차별화되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다. 

베이스 차량인 쏠라티는 LCV 모델들 중 유일한 국산차종으로, 현대자동차 상용차 부문의 A/S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유지보수에 있어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쏠라티는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LCV형 차종 중 넉넉한 수준의 안전/편의장비를 제공한다. 타사 차종 대비 가장 승용 차량에 가까운 세련된 스타일의 운전실을 제공한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반면 수입 차종인 르노 마스터나 이베코 데일리의 경우, 쏠라티에 비해 이러한 면에서 몇 가지 부족한 점들이 있다. 특히 르노 마스터 기반 캠핑카들의 경우,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밴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운전실 내 편의장비가 쏠라티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성우모터스의 쏠라티 캠핑카는 사출 성형된 플라스틱 패널을 주요 내장용 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여타의 국내 캠핑카 제조사들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대부분의 국내 캠핑카 제조사들은 목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패널은 목재 대비 '경량화'와 '내습성' 면에서 월등히 우수하다. 가벼운 무게로 베이스 차량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습기에 강한 성질을 가져 유지보수 면에서도 유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규격화'에 유리하여 품질 관리 면에서도 월등하다. 현재 R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제조사들이 플라스틱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쏠라티 캠핑카가 갖는 근본적인 차이점은 '내부'에 있다. 쏠라티 캠핑카의 평면설계는 정석에 가까운 유럽식 캠퍼밴의 구성을 띄고 있다. 캠퍼밴이란, 차체를 변형하지 않고 차체 공간을 그대로 활용하여 제작되는 형태의 모터홈을 일컬으며, '클래스 B'형이라고도 부른다.

쏠라티 캠핑카의 평면설계는 지난 2019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카라반살롱(Caravan Salon)에 등장한 수많은 캠퍼밴들에서 대부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던 형식이다. 쏠라티 캠핑카의 내부 구조는 '회전식 1열 좌석'과 '후방 접이식 침대', '후방 중앙의 적재공간', 그리고 '가변형 공간구조'를 가졌다. 이는 베이스 차량의 한정된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열쇠다.

쏠라티 캠핑카는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캠핑카들 중 회전식 1열 좌석이 적용되는 거의 유일한 차종이다. 회전식 1열 좌석은 운전실을 거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유럽의 캠핑카에서는 '상식'이다. 캠핑카 내부에서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 운전실을 거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제한된 공간 내 더 많은 편의시설을 배치하거나 더 개방감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키 포인트다.

반면 국내서 만들어지고 있는 르노 마스터나 이베코 데일리 기반 캠핑카들의 경우, 회전식 1열 좌석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운전실의 공간을 활용할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상 죽은 공간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국내서 만들어지는 르노 마스터 기반 캠핑카 대부분이 후방의 침대를 가변형으로 설계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거실 공간이 유명무실해지는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회전식 1열 좌석의 부재에 있다. 이는 이베코 데일리 기반의 캠핑카들도 마찬가지다. 거실에 역방향 소파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공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후방의 접이식 침대와 이를 이용한 중앙 적재공간은 여타의 캠핑카들이 갖지 못한 쏠라티 캠핑카만의 요소이자 쏠라티 캠픵카가 유럽식 캠퍼밴의 DNA를 품고 있음을 증명하는 요소다. 이러한 침대 구조는 이동시에는 차량의 적재용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정박시에는 침대 공간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유럽에서는 캠퍼밴형 차종을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반면 대다수의 수입 차종 기반 국산 캠핑카들은 이러한 구조를 채용한 사례가 거의 없다. 특히 현재 캠퍼밴형 모터홈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르노 마스터 기반 캠핑카의 경우, 이러한 사례는 전무하다. 이는 고정식 침대를 유별나게 선호하는 국내 모터홈 사용자의 경향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캠퍼밴형 모터홈은 되도록 큰 구조물을 가변형으로 설계를 하는 것이 공간 활용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쏠라티 캠핑카의 주방 및 욕실 공간은 가변형 공간 설계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쏠라티 캠핑카의 주방과 욕실 공간은 필요할 때마다 간단하게 전환시킬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국산 캠핑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성도 높은 레벨의 가변형 공간 구조다. 가변식의 공간 구조는 종래의 국산 캠핑카들 중에도 종종 나타나는 방식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 구조가 조악하고 변환 방식도 복잡한 데다, 기밀 유지는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쏠라티 캠핑카의 공간 변환은 유럽식의 '탬버도어'를 이용하여 '간단한 변환'과 '신뢰성', 그리고 '기밀 유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탬버도어는 셔터형으로 만들어진 도어로, 가벼운 중량은 물론, 공간도 적게 차지하면서 수밀성까지 갖춰, 유럽의 모터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의 도어다.

이렇게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볼수록, 쏠라티 캠핑카는 그야말로 유럽식 캠퍼밴의 거의 모든 요소를 품고 있는 모터홈이라는 것이 더욱 명확해진다. 현재 유럽산 LCV를 기반으로 제작된 캠핑카들이 너도나도 '유럽식', '유럽 스타일'을 부르짖고는 있으나 되려 정통 유럽식과는 거리가 멀어져 버린 데 반해, 아이러니하게도 쏠라티 캠핑카는 철저하게 유럽식 평면 설계와 방법론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행의 측면에서는 어떨까? 파워트레인의 경우, 현대 쏠라티 캠핑카는 2.5리터 디젤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이베코 데일리는 3.0리터 디젤 엔진과 자동 8단변속기를 사용한다. 반면 르노 마스터는 2.3리터 디젤 엔진과 수동 6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르노 마스터는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도 고를 수 없어, 오직 수동변속기만 사용해야 한다. 이는 수동변속기를 극도로 기피하는 국내 시장에서 심대한 패널티가 아닐 수 없다. 

국산차종을 베이스로 하면서 가장 유럽풍에 가까운 구성, 그리고 국산차의 편의성까지 모두 겸비한 성우모터스의 쏠라티 캠핑카는 패밀리카라반그룹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가격은 1억 2,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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