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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80 3.5 터보, 논란의 여지 없는 고급감

정영철 입력 2020.04.06 16:19 수정 2020.04.07 15: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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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 G80. 신모델이 출시됐다. 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등장한 신형 G80은 오랜 기다림을 보상해 주고도 남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물오른 디자인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쏘나타부터 시작해 최근 공개한 신형 아반떼까지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과감한 시도로 쌓인 내공을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에서는 솜씨 좋게 다듬어서 선보였다.

‘다듬어진 과감함’을 담은 신형 G80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특히, 독특한 실루엣과 안정적인 비율에서 그 실력이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좋은 자동차 디자인을 결정짓는 요소 중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 두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실루엣과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형 G80의 디자인은 완벽한 기본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 차의 아름다운 실루엣은 유려한 루프라인에서 비롯된다. 패스트백 형태의 루프는 스포티함뿐만 아니라 우아한 이미지도 전달한다. 이런 루프 라인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G80의 루프라인은 너무 부풀어져 둔하거나 뒤가 너무 낮아 주저앉은 듯한 모습을 만들지 않았다. 그 중간 어디쯤 딱 알맞은 선을 지난다.

여기에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뒤 트렁크 면이 실루엣에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큰 타원형 모양을 만드는 이 면은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에서 선보인 디자인으로  GV80에도 적용했다. 하지만 G80의 낮은 루프라인과 만나면서 이 특징적인 형태가 더욱 부각됐다. 

또한,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긴 ‘대시-투-액슬(Dash-to-Axle)’ 거리가 늘씬해 보이는 비율을 만든다. 바로 이 부분이 아우디 A7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앞바퀴 굴림 기반의 차량이 쉽게 극복하기 힘든 요소다. 여기에 3010mm의 긴 휠베이스로 안정적인 차량 옆모습을 완성했다. 긴 휠베이스는 디자인적 요소를 뛰어넘어 넓은 실내공간 확보와 직진주행 안정성 향상이라는 중요한 기능적 장점까지 만들어낸다.

실내 디자인은 정리가 잘 되어있다. 좌우의 암레스트부터 차의 앞을 빙 둘러 감싸는 형태가 큰 틀을 잡아준다. 이런 형태는 클래식한 영국차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형태다. 그 안에는 디지털 3D 클러스터, 14.5인치의 길쭉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 하이테크 장비들을 거슬리지 않게 잘 담아놨다. 또한, 눈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여백의 공간까지 남겼다. 공조장치는 어떤 버튼을 남기고 어떤 버튼을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할지에 대한 선택이 절묘해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잘 정리된 G80의 실내 디자인은 다양한 색의 원목 트림과 가죽 트림을 적용해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미 GV80에서도 선보였지만 G80에선 그보다 조금 더 과감하고 대비가 강한 색 조합까지 시도했다. 이 부분에선 독일의 동급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런 실내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운전을 할 때 느낌은 어떨지 절로 기대가 된다. 실제로 운전을 해보면 G80은 뛰어난 직진주행 안정성과 동시에 동급 최고 수준의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체감 효과가 크지 않았던 GV80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G80에선 두각을 드러낸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그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진동을 걸러주는 실력과 외부 소음을 차단해 주는 실력도 윗급인 G90에 버금갈 정도다. 또한, 저속이나 고속 주행 상황에서 모두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하려는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시승한 차량은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최고사양 모델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를 놓고 봤을 땐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이라 불러도 무리 없을 수준이다. 컴포트 모드에선 최고의 부드러움을 느껴봤으니 이번엔 스포츠 모드로 이 성능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었다.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기대한 것보다 밋밋한 변화에 살짝 당황했다.

380마력의 가속감 자체는 강력하다. 등 뒤에서 차를 밀고 나가는 힘이 묵직하다. 하지만 반응성이 즉각적이지 않다. 가속 페달을 콱 밟아도 ‘한 박자 쉬고’ 다운 시프트를 시행한다. 스포츠 모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반응이다. 터보랙에 의한 지연은 아니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수동으로 단수를 내림과 동시에 가속하면 엔진은 즉각적으로 응해준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목적의식을 너무나 잘 시행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만큼은 조금 일탈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반전 매력’까지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다.

제네시스 신형 G80은 이전까지 국산 차량에서는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의 디자인적 완성도와 고급스러운 감성을 전달해 줬다. 너무나 부드러운 승차감도 이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층을 정확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전까지 제네시스가 과연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직접 경험을 하면 칼을 갈고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GV80부터 시작해 새롭게 거듭난 제네시스의 모습은 오히려 ‘이런데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없을까?’라는 의문까지 들게 만든다. 제네시스 G80은 이제 ‘국산 차 중에서 가장 사고 싶은 차’를 뛰어넘어 ‘이 급에서 가장 사고 싶은 차’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cdyc3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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