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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시승 #2] 벤츠 S클래스(W140) 출력 저하 원인 찾기

조회수 2020. 2. 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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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25년차 벤츠의 왕은 아직도 건재할까?


올드카 마니아에게 S600은 새로운 경지의 도전이다. 차를 고쳐가며 타는 일은 내게 마치 등산과도 같다. 한 대의 차를 정복(?)하면 유지 난이도가 더 높은 차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8기통 엔진과 터보 엔진을 겪고 나니, 현실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양산차 중 배기량이 가장 큰 12기통 엔진 모델에 덤벼보고 싶은 무모함이 샘솟은 것이다. 물론 영화 <스파이더맨> 속 명대사처럼, 강력한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드카의 경우, 책임은 대개 돈과 정성을 수반한다. 크고 강력한 엔진일수록 유지비가 비싸지고 정비 난이도도 높아진다. 당대 최고의 기술로 빚은 복잡한 구조의 엔진인지라 문제 원인 분석도 쉽지 않다. 차를 가져오자마자 점화 계통을 수리했으나, 여전히 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고민이 깊어진다.



오래된 차에서 출력 저하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연료 분사가 원활하지 않거나, 연소실의 기밀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압축비가 떨어질 수도 있다. 혹은 이러한 시스템 전체를 관장하는 ECU와 엔진 배선의 노후화로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진이 멀쩡하더라도 변속기나 다른 장치의 고장으로 출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국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과 분석을 통해 경우의 수를 하나씩 소거해 나가는 ‘트러블 슈팅’을 할 수밖에 없다. 결코 흔한 차가 아닌 만큼,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정비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다행히 함께 올드카를 타는 동료에게 실력 있는 정비사를 소개받았다. W140 전기형 모델에는 여러 고질병이 있지만, 출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긴 어려웠다. 엔진 기능이 떨어졌다기보다 어딘가 꽉 막혀 제 힘을 충분히 내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다. 의논 끝에 범인으로 지목된 건 예상 밖의 부품이었다. 바로 배기가스 촉매. V12 엔진은 기본적으로 열이 많고 부하가 크다. 오랫동안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망가진 촉매가 배기파이프를 꽉 막았고, 배기 브레이크처럼 출력 저하 효과를 냈던 것이다. 촉매 교환이 불가피한 상황. 일이 이렇게 되니 기왕 고치는 김에 제대로 손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비사를 심도 깊은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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