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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급의 새로운 선택지, 존테스 310X

조회수 2020. 5.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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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급의 새로운 선택지

ZONTES 310X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존테스’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는가? 만약 몰랐다면 머릿속에 존테스라는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우리가 내려 보던 중국은 우리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이만큼 앞서 나갔다.

존테스라는 브랜드를 처음 인지한 것은 밀라노 모터사이클쇼 EICMA에서였다. 첫인상은 뭔가 조금 엉성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디자인의 수많은 중국 제조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외형에서부터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존테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중국 브랜드가 해가 바뀔 때마다 진화하는 게 눈으로 보일 지경이다. 물론 아직은 여기저기서 참고해 디자인을 짜집기한 느낌이 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의 완성도는 높아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모양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타보면 별로겠지?’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여기엔 아무래도 중국제에 대한 불신이 저변에 깔려있었을 것이다. 나부터도 그렇고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10X

우선 존테스는 앞서 말했듯 중국 브랜드다. 모회사는 광동 타요 모터사이클이다. 최근 가장 핫한 쿼터급 시장에 적합한 312cc DOHC 엔진을 얹은 310시리즈가 대표 라인업이다. 이 엔진을 활용해 스포츠 투어링 모델인 X를 비롯해 네이키드와 어드벤처 투어링, 퍼포먼스 크루저 스타일도 만들고 있으며 아직 미들급 이상의 대형 모델은 선보이지 않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이 존테스 310X에 집중해보자. 자연스럽게 상체가 서는 업라이트 포지션에 페어링과 꽤나 큼직한 윈드쉴드를 갖추고 온로드 중심의 17인치 휠 사양을 가진 스포츠 투어링 모델이다. 모델명 뒤에 붙는 X가 크로스오버인지 익스트림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 하지만 조금은 과격해 보이는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코드명이다. 그러고 보면 쿼터급에 네이키드나 스포츠바이크, 혹은 듀얼퍼퍼스는 흔하게 있는데 스포츠 투어링 장르는 드물다.

디자인은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디테일이 전반에 깔려있다. 특히 프런트 디자인은 프로젝션 램프와 LED 보조 램프가 어우러져 마치 로봇의 얼굴 같은 느낌이다. 브랜드도 처음부터 이를 의식해서 디자인 했는지 계기반에 비슷한 느낌의 로봇 일러스트를 캐릭터처럼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에서 아쉬운 점은 독창성과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카울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금속을 사용하는 부품까지도 뭉툭한 디테일 때문에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조금 더 날렵하고 단단한 금속 질감이 느껴졌다면 차체가 더욱 고급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마감은 기대 이상이라서 아쉬운 부분도 차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재면에서 철보다는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해 가볍고 부식에 강하게 만든 점이 마음에 든다. 현재 상태에서 좀 더 세련된 페인팅과 데칼로 꾸며진다면 훨씬 좋아 보일 것이다.

확대된 전면과 큼직해 보이는 디자인 덕분에 미들급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을 만큼 당당한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시트에 앉으면 콤팩트한 차량의 실제 크기가 느껴진다. 주행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187cm에 0.1톤의 라이더가 타면 살짝 작아 보인다.(웃음) 사실 휠베이스가 1,394mm에 차체 길이도 2미터를 겨우 넘기는 딱 쿼터급의 사이즈의 바이크다. 발도 잘 닿고 차량 중량이 159kg으로 가벼워 다루는데도 부담이 적다. 촬영을 위해 이리저리 바이크를 끌고 미는데도 부담이 없다. 이처럼 바이크를 다루기 쉽다는 것은 이 바이크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시작하게 될 라이더에게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첨단의 초호화 사양

(좌)2피스톤 플로팅 캘리퍼는 전용 디자인으로 성능은 크게 부족함 없는 제동력을 보여준다/(우)카울 사이로 보이는 엔진의 조형미와 디자인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 엔진 위쪽을 가로지르는 프레임은 사실 플라스틱 소재의 커버로 실제 프레임은 그 아래있다


(좌) 2기통 엔진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배기구. 깔끔한 디자인으로 차량과는 잘 어울린다/(우)엔진 앞쪽을 전부 감싸는 형태의 그릴이 대용량 라디에이터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310X는 지금까지의 쿼터급에는 없던 호화 사양을 탑재해 눈길을 끈다. ABS는 당연히 기본 장착에 슬리퍼 클러치도 탑재하고 스마트키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TFT 계기반을 갖추고 있다. 윈드쉴드는 전동으로 조작되는데 중간높이로 설정할 수는 없고 최대 혹은 최소의 두 단계로 작동한다. 스마트키는 키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전원을 켜고 시동을 거는 것뿐 아니라 핸들 락도 전자식으로 작동하고 시트와 주유구를 여는 것 역시 버튼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스마트키에 기계식 키가 완전히 삭제되어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크기로 아주 작다. 기계식 키를 사용해야 할 일을 완전히 없앤 것이다. 기능을 어설프게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컬러 TFT 계기반을 비롯한 전자장비들의 상당수가 중국 회사로부터 납품받고 있기 때문에 적용이 어려울 이유가 없다. 이러한 호화로운 사양 덕분에 주행하기 전부터 첫인상이 상당히 좋아졌다.


컬러 TFT계기반은 다양한 스타일로 화면을 표시할 수 있으며 메뉴의 설정이 간편하다


2단계 전동으로 조절 되는 윈드쉴드는 사용이 편리하다

클러치가 붙는 느낌과 가속감, 엔진의 진동 등 바이크를 출발시키고 움직이는 데 있어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토크는 풍부하고 고르며 가속감도 시원하다. 처음에는 “아니 왜 이렇게 좋지?” 하고 당황했다. 멋쩍은 기분에 슬금슬금 웃음이 나온다. 두 개로 나뉜 머플러 때문에 2기통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단기통 엔진이다. 하지만 진동이 억제되고 매끄럽게 돌아 2기통이라고 해도 웬만해선 속아 넘어 갈 정도다. 스펙상의 동력성능은 비슷한 배기량의 BMW G 310시리즈와 비교된다. 배기량뿐만 아니라 실린더의 보어와 스트로크가 동일하고 최고출력이나 토크는 오히려 살짝 높은 것에서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설정으로 느껴진다. 주행 시 실제 도로주행 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50km/h에서 90km/h 사이의 가속이 상당히 경쾌하다. 이 차량에 기대할 수 있는 최고속도는 시속 160km/h 이상이니 실 주행영역에서의 성능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민첩한 성능


(좌)아쉬운 디테일의 풋패그 둘레. 디테일이 두루뭉술하게 느껴진다. 고무 커버 덕분에 풋패그로 전달되는 진동은 적었다/(우)편안한 착좌감의 인체공학적 시트. 예전에는 이정도 퀄리티의 시트는 BMW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좌)전면 디자인은 꽤 우락부락하다. 중앙의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집중된 형태다/(우)바디에서 돌출되는 형태의 방향지시등이 고급스럽다


(좌)리어쇽업소버는 프리로드 조절만 가능하다/(우)시트 밑은 각종 배선과 배터리 및 수납공간이 커버로 덮여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 제품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콤팩트한 차체의 장점은 코너 주행에서 도드라진다. 바이크가 저항 없이 훌쩍 기울고 빠르게 방향을 바꾸며 짧은 호를 그린다. 하체의 움직임이 상당히 가볍고 민첩하다. 투어링 콘셉트로 만들어진 만큼 조금은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세팅이어도 좋았겠지만 현재의 날렵함도 꽤나 매력적이고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리진 않는다. 프런트의 제동력은 충분했다. 고정식 싱글디스크에 2피스톤 플로팅 캘리퍼의 조합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제동력을 보여준다. 다만 리어 브레이크의 제동력과 초기응답은 조금 아쉬웠다. 테스트 차량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리어 브레이크는 조금 물컹거리는 조작감으로 반응이 즉각적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물론 차량을 제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한 슬리퍼 클러치가 기본 장착되었다고 해서 일부러 급격한 다운 시프트를 시도해보았는데 완전히 깔끔하게 리어의 백토크를 흘려보내진 못했지만 차체가 불안정해질 정도로 튀는 일 없이 잘 작동했다. 변속에 서툰 초심자들에게는 꽤나 도움이 될 것이다. 주행 중 속도가 높아지면 버튼을 눌러 윈드쉴드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좋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보너스 같은느낌이랄까? 아마도 이 기능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사용할 것 같다. 덕분에 주행시간이 길어져도 피로가 덜 쌓였다. 장거리 투어에도 충분할 것이다.


(좌)LED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은 깔끔한 디자인에 시인성이 좋다/(우)순정 레버가 거리 조절식인 점도 눈여겨 볼 사항이다


(좌)기반 밑에는 USB 전원이 기본으로 장착 된다/(우)잘 배치된 버튼들. 야간에는 버튼의 테두리가 붉게 빛난다


(좌)스윙암 디자인도 어디서 본 듯하지만 각목형태가 아닌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우)차체 앞은 낮지만 핸들 바와 탑브릿지를 연결하는 바 라이저를 긴 것을 사용해 핸들바를 높였다

존테스에 대한 인상은 일단 타보고 나니 훨씬 좋아 보인다. 그러니까 이제 문제는 사람들이 어떻게 시트위에 앉게 하느냐다. 처음에는 예상보다 괜찮아서 놀랐고 타면 탈수록 단순히 놀람으로 인해 좋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잘 만든 바이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디자인의 독창성에서 아쉬움을 이야기했지만 무턱대고 그대로 베낀 모델도 아닌데다가 전체적으로 보면 적절히 트렌드를 따르는 디자인이다. 여기에 존테스의 수입원 모토스타 코리아가 책정한 549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꽤 적절해서 약간의 아쉬움마저도 충분히 합당해보이게 만든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쿼터급들 사이에서 “꼭 이거 사세요”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일단 한 번 이 모델이 마음에 들었다면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권하기 힘들만큼 경쟁력이 높았다. 마치 현대자동차의 화려한 옵션사양에 마음을 빼앗기면 비슷한 예산에서는 다른 브랜드의 대안을 찾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겼다면 꼭 한번 존테스 대리점을 찾아가 테스트 주행을 해보길 바란다. 마음에 들어도 들지 않아도 의외의 재미를 느끼고 중국산 바이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은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전자기기를 비롯해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는 압도적으로 발전했지만 모터바이크는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존테스 310X를 타보고 나서 이제 모터바이크 역시 중국산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버려야 할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우리나라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이 국내 공장 문을 닫고 중국에 의존하며 신차 개발을 소홀히 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중국은 이리저리 부딪히면서도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나 중국에 인수된 브랜드의 제품에서 이미 그 사실을 마주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존테스는 중국 모터바이크에 대한 인식 변화의 물꼬를 트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




ZONTES 310X

엔진형식 수랭 단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80 × 62(mm)    배기량 312cc    압축비 12.5:1    최고출력 34.8hp/9500rpm    최대 토크 30Nm / 7500rpm    시동방식 셀프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연료탱크 용량 19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도립 (R) 모노 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10/70R17 (R)160/60R17    브레이크 (F)싱글 디스크 (R)싱글 디스크     휠 베이스 1,394mm    시트 높이 795mm    총 중량 159kg    판매 가격 549만 원






글/사진 양현용 편집장(월간 모터바이크) 취재협조 모토스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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