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쉬 SUV, 르노삼성 XM3

조회수 2020. 6. 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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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신차가 없던 르노삼성이 야심 차게 내놓은 XM3가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르노삼성을 견인했다. XM3는 출시 전부터 꽤나 관심을 모았던 모델이다. 2019 서울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일부 수입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쿠페형 디자인을 내세워 디자인 중요성을 적극 어필한 것이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


XM3는 르노-닛산-미쓰비시의 최신 플랫폼 CMF-B를 쓰며 소형, 준중형 SUV 시장을 담당한다. 하지만 XM3의 길이는 4,570mm다. 너비 1,820mm, 높이는 1,570mm로 소형 SUV에 한정 짓긴 애매한 사이즈다. 더구나 쿠페형으로 뒤쪽을 늘리고 루프를 떨어뜨리면서 포지션 파괴에 적극적으로 발을 디뎠다. 뒤쪽을 떨어뜨리면 자연스럽게 2열 탑승자 머리 공간은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공간적인 측면에서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심미적 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차별성을 준 셈.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 역시 크게 눈에 띄지 ㅇ 않는다. 간결하고 정갈한 레이아웃을 갖추며 심플함이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다.


두 개의 중앙 컵홀더와 양쪽 도어 트림 컵홀더, 조수석에 그물망으로 적용된 수납공간, 꽤 깊이 들어가는 글로브 박스, 콘솔 박스 등 수납 영역에선 적당한 수준을 보인다. XM3 인테리어 특징으로 자리매김한 세로형 9.3인치 터치스크린은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하며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터치스크린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터치가 쉽고 생각보다 햇빛 반사가 덜하다. 터치할 때마다 쉽게 얼룩지는 것은 자주 닦아줄 수밖에…


터치스크린 밑으로 열선&통풍, 오토 스톱, 멀티 센스 등 주요 버튼을 배치시켰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많은 조작이 이뤄지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한 배치다. 다만 버튼마다 유격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은 살짝 아쉬움이 생긴다. 감성을 돋구기 위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가늘게 뻗어나간다. 앰비언트 라이트가 은은하게 적용돼 야밤 감성을 돋우는데 제 몫을 다한다. 시트 쿠션감도 나쁘지 않다. 가죽과 스웨이드를 사용해 소형 SUV 경쟁자들에 비해 고급감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엔진은 르노와 다임러가 손잡고 빚어낸 TCE 26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올라갔다. 변속기는 게트락 7단 DCT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kg∙ m 성능을 내는데 스로틀을 활짝 열어 가속할 때 배기량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진다. 하지만 가벼운 엑셀링으로 차를 이끌어 나갈 때면 힘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 매끄러운 주행 질감과 안정적인 엔진 회전음, 적절히 이뤄지는 변속이 인상적이다. 이따금 급격하게 브레이킹과 액셀링이 이뤄질 때면 변속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일반적인 주행 상황이라면 딱히 걱정할 정도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승차감은 세단에 가까운 모습이고 서스펜션이 바삐 움직이며 제 할 일을 다한다. 특히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면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하며 서스펜션이 여유로운 바운싱을 보여준다. 이때만큼은 경쟁 모델을 압도할만한 승차감이 드러난다. 반면 코너에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접지력을 놓치지 않으려 부리나케 힘을 쏟지만 종종 노면과 밀당에서 밀려난다. 전혀 방해받지 않던 롤도 코너에선 부담스럽게 운전자를 흔들어댄다.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 가속 페달은 적당히 유연하고 다루기 쉬우나 코너에서 핸들링 감각은 살짝 이질감이 찾아온다.


패들 시프트는 조작감이 뛰어나고 손가락에 알맞게 걸쳐져 편리하다. 패들 시프트를 통한 변속도 빠르며 수동 모드로 변환하면 나름 재미난 주행 감각을 얻을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와 에코, 성향에 따른 마이 센스로 나뉜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엔진 회전수를 조금 더 높게 사용하며 변속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간다.


엔진 소음 및 하체 소음은 적절히 걸러내는 데 속도가 110km/h에 들어서는 순간 풍절음이 실내로 스며든다. 일반적인 풍절음 수준이 아니라 바람이 윈도를 거칠게 몰아치는 소리다. 타이어를 타고 실내로 스며드는 소음도 꽤나 스트레스 요소다. 분명 몇 가지 단점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XM3는 타면 탈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특히 장거리 주행 시 안락감이 두드러진다. 일단 한번 타보시라. 소형 SUV는 장거리 여행에서 불편하다는 편견을 날려버릴 테다. 신차효과란 것도 있겠으나 현대, 기아자동차가 석권하는 월간 판매량에서 소형 SUV 세그먼트에 계속 이름을 올린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주는 연비도 애정이 섞인다. XM3의 공인 복합 연비는 13.2 km/ℓ다. 서울 관악구청 인근에서 김천역까지 약 223km를 달려본 결과 트립상 연비는 18.7km/ℓ가 나왔다. 최대한 연비를 고려한 주행을 이어갔다곤 하나 기대 이상의 수치다.


총알을 충분히 장전해놓고 차를 고를 때조차 우린 하나, 둘씩 무언갈 포기한다. 주행 습관에 따른 옵션 변경, 가족, 여행, 출퇴근 등 복합적 조건이 한데 맞물리며 많은 것을 내려놓게 만드는데 XM3는 그런 와중 선택지에 남겨놓을 가치가 충분하다. 2,532만 원의 가격,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12V 파워 아웃렛,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 컬러 가변형 앰비언트 라이트, 360° 주차 보조 시스템 등 소비자를 유혹하기 좋은 알찬 구성을 갖췄다. 프리미엄? 감성 코드? 그런 걸 다 떠나서 XM3는 있는 그대로의 자동차 기본 샘플 같은 차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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