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플래그십 SUV는 다르다! - 볼보 XC90 T8 인스크립션

조회수 2020. 4. 2. 13: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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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XC90,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비한 T8 인스크립션 모델을 시승했다. 볼보자동차의 2세대 XC90은 2016년 처음 출시된 모델로, 오늘날의 고급 브랜드로서 거듭나게 한 전환점을 마련한 바 있다. 그리고 데뷔 5년차를 맞은 지금도 뛰어난 상품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대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국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볼보자동차 XC90의 상위급 라인업에 해당하는 T8 인스크립션 모델을 시승하면서, 볼보 플래그십 SUV의 매력을 하나하나 짚어 본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1,020만원.

차의 안팎에서 느낄 수 있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볼보자동차 XC90의 스타일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는 말로 함축된다. 볼보자동차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줄곧 강조해 오고 있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모더니즘(Modernism)의 한 갈래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디자인 언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간 중심의 자연주의와 현대의 미니멀리즘이 융합되어 오늘날에도 건축과 가구 디자인을 중심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볼보 XC90의 외관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핵심인 '단순한 형태'와 '시각적 안정감'을 그대로 표현해내면서도 고급 SUV가 가져야 할 화려함과 세련미를 조화롭게 절충했다. XC90은 지난 해 라디에이터 그릴 및 범퍼 일부의 디테일을 변경한 바 있다. 타사의 부분변경에 비해서는 다소 소소한 수준의 변화이지만, 이를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는 한층 더 올라갔다고 본다. 매끈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있는 차체 형상은 그대로이며, 토르의 망치 주간상시등을 중심으로 빚어진 헤드램프 또한 그대로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장식, 그리고 신규 채용된 전용 알로이휠로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식 가정 인테리어 디자인을 자동차의 실내 구조에 녹여 낸 듯한 느낌이다. 대시보드 둘레는 수평으로 이어지는 기조를 유지하여 보다 넓은 체감 실내 공간을 끌어내고 있고, 단순한 형태는 데뷔 5년차인 지금도 여전히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질감의 나파가죽과 목재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실내 장식 등으로 통해 우수한 감성품질을 자랑한다. 여기에 우수한 청취 경험을 제공하는 B&W(Bowers & Wilkins)의 사운드 시스템까지 적용되어 만족감을 높였다. 또한 T8 모델의 경우, 일반형 XC90과는 다른, 전용의 크리스탈 시프트 노브를 제공한다. 이 투명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노브는 스웨덴의 오레포스(Orrefors)에서 만들어진다. 디자인도 좀 더 도드라지게 변화하여 더욱 눈에 띈다.

넉넉한 차체를 십분 활용한 공간의 매력
공간에서 오는 만족감도 상당하다. 일단 좌석의 경우, XC90은 2-3-2 배열의 7인승 좌석 구조를 갖췄다. 이는 여타의 유럽산 고급 SUV 모델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구성이다. 1열 좌석의 경우에는 SPA 플랫폼 기반 모델들의 인스크립션 트림이 공유하고 있는 컴포트 시트가 적용된다. 컴포트 시트는 이름에 걸맞게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한 편, 신체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느낌까지 안겨 준다. 기본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함께, 전동식 사이드 볼스터 조절 기능과 전동식 사이 서포트, 그리고 전동식 4방향 럼버 서포트, 그리고 마사지 기능까지 내장되어 있다. 여기에 각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까지 적용된다. 

2열 좌석 또한 만족감이 높다.  기본적으로는 벤치형에 가까운 구조를 갖지만 3개의 등받이 모두의 각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전후 슬라이드 기능까지 지원한다. 2열 좌석의 공간은 성인 남성에게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여 가족용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여기에 가운데 좌석에는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 부스터 시트가 내장되어 있다. 3열 좌석은 상당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2열 좌석과 동일한 고정식 헤드레스트가 장비되고 착좌감도 의외로 준수하며, 전용의 수납공간도 마련된다. 물론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임시변통으로 사용하기에는 적당한 수준이다. 

트렁크 공간은 3열 좌석까지 모두 전개된 경우, 340리터의 용량을 갖는다. 이는 통상의 소형 해치백과 비슷한 수준의 용량이다. 하지만 3열좌석을 접는 순간부터 여타의 5인승 SUV를 간단히 뛰어 넘는 넉넉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2열좌석까지 모두 접은 경우에는 총 1,888리터에 달하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 내부는 돌출부가 거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짐을 싣고 내리기 수월하다. 볼보자동차 고유의 그로서리 홀더 또한 제공된다. 또한 2열 좌석은 4:2:4비율로 접을 수 있게 설계되어 스키나 낚시대, 스노보드 등의 긴 짐을 실었을 때 2열좌석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런데 이 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그 기반이 SUV라고 할지라도 거의 필연에 가깝게 트렁크 공간에서 희생을 감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한 대형의 배터리가 주로 트렁크측에 설치되는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하지만 XC90 T8은 T6나 D5 모델과 전혀 다르지 않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며, 심지어 하부의 수납공간 구조까지 거의 동일하다. 이에 대한 내용은 XC90 T8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가진 구조적 특징에서 비롯된다.

XC90 T8은 심장이 두 개?
볼보 XC90 T8은 '트윈엔진(Twin-engine)'이라 명명한 전용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현행 볼보자동차의 주력인 2.0리터 배기량의 4기통 DRIVE-E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구성을 갖는다. 엔진은 터보차저와 수퍼차저를 함께 사용하는 T6 사양으로, 318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2,200~5,4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전기모터는 87마력/7,000rpm의 최고출력과 24.5kg.m/0~3,0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구동은 엔진이 전륜의 구동을, 전기모터가 후륜의 구동을 전담하는 구조의 상시사륜구동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XC90 T8 엑셀런스는 별도의 후륜구동용 프로펠러 샤프트와 차동기어 등이 필요치 않다. 대신, 일반 모델들의 프로펠러 샤프트가 설치되는 센터터널 하부의 공간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 덕분에 실내공간의 침해가 전혀 없다는 것 또한 볼보자동차 T8 트윈엔진의 특징이다. 전기 모터 단독으로도 주행할 수 있는 볼보 XC90 T8 엑셀런스의 공인 연비는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따로 표기가 된다. 가솔린 엔진 공인연비는 도심 8.8km/l, 고속도로 10.5km/l, 복합 9.5km/l이며, 전기모터는 도심 2.7km/kWh, 고속도로 2.6km/kWh, 복합 2.7km/kWh이다. 전기 구동 시스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4km다.

최고급 SUV에 걸맞은 우수한 주행 질감
볼보 XC90 T8은 현행 볼보자동차 내에서 정숙성과 안락함으로는 가히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싶다. 볼보자동차 특유의 편안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은 물론, 내연기관만을 탑재하고 있는 모델에 비해 훨씬 묵직한 느낌이고, 에어서스펜션까지 적용된 덕분에 한층 고급스러운 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 묵직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승차감은 여타의 최고급 SUV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질감이다. 관대하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하체는 플래그십 SUV에게 실로 어울리는 승차감을 선사한다. 탑승자의 신체를 편안하게 지지해 주는 컴포트시트까지 더해지니 만족감은 더욱 커진다.

정숙성 역시 부족하지 않다. XC90 T8은 동급에서 거의 유일하게 2리터급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모델임에도, 6기통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모델에 비해 크게 부족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4기통 엔진 특유의 회전질감과 더불어 과급기를 두 가지나 사용하고 있는데다, 전기구동 시스템까지 섞여 있어, 이에 따른 생소한 소음들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들 소음은 운전자나 탑승자의 귀를 자극하지는 않는다. 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엔진에서 전기모터로 구동력이 전이되는 과정을 얼마나 매끄럽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인데, XC90 T8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 부분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가속력 또한 우수하다. 볼보 XC90 T8의 'T8 트윈엔진'은 시스템 합산 4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또한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터져 나오는 전기모터와 저회전 토크가 튼실한 과급 엔진의 조화를 통해 XC90 T8 엑셀런스는 2.4톤(2,375kg)에 육박하는 공차중량이 무색할 정도로 가볍게 발을 떼는 느낌을 준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한 상태에서는 이름 그대로 두 개의 엔진이 제공하는 우수한 추진력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회전 수가 올라갈수록 엔진의 음색도 한층 매서워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정숙함을 유지한다. 최근의 볼보자동차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직진 안정성 또한 일품이다.

몸놀림 면에서도 덩치에 비해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XC90 T8은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센터 터널 하단에, 그리고 전기모터를 뒤차축에 배치한 덕분에 T6 이하의 내연기관 버전에 비해 무겁다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오히려 균형감 면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무거운 배터리를 차체 최하부에 설치하여 무게중심을 낮추고, 묵직한 모터를 후륜에 배치하여 전후 중량 밸런스를 잡은 것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에어서스펜션까지 적용되어 있어서 한층 탄력 있고 진중한 느낌을 주는 덕분에 시종일관 기분 좋은 느낌으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유럽시장에서 증명된 하이브리드 SUV 최고의 견인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한 SUV들은 통상의 내연기관만을 사용하는 SUV에 비해 견인중량 면에서 부족한 경우가 있다. 특히 전기모터를 엔진에 직결시킨 e-CVT 구조를 사용하는 차종의 경우에는 순수 내연기관만 사용하는 차종에 비해 최대견인중량이 더 낮게 나타난다. 이는 견인중량에서 불리한 CVT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볼보자동차의 XC90 T8은 다르다. 이는 T8 트윈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조적인 특징에서 기인한다.

이 시스템은 '두 개의 엔진'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차체 전륜과 후륜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즉, 엔진은 오직 앞바퀴만 구동하고, 전기모터는 오직 뒷바퀴만 구동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변속기는 T6 이하 내연기관 사양과 동일한 기어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따라서 XC90 T8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후륜으로 동력을 보내기 위한 프로펠러 샤프트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사륜구동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볼보 XC90 T8은 배기량이 0.5리터나 더 큰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보다 월등한 견인중량을 가진다. XC90 T8의 최대견인중량은 2,400kg으로, 통상 2톤 내외의 견인중량을 갖는 2.0리터급 디젤 SUV에 비해서도 우수하다. 또한 견인 볼에 걸리는 수직 하중은 최대 140kg까지 견딜 수 있다. 이는 SPA 플랫폼의 독특한 하체 설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덕분에 유럽제 카라반의 경우, 600(실내 길이 약 6m)급 이상의 대형 모델까지 대부분의 카라반을 무리 없이 견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견인능력은 2.0리터급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SUV로서는 가히 최고 수준이다.

볼보 XC90 T8의 우수한 견인력은 카라반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볼보 XC90 T8은 3년 전인 지난 2017년, 영국에서 실시하는 '토우 카 어워드(Tow Car Awards)'에서 하이브리드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영국 토우 카 어워드는 볼보 XC90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테스트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최고"라며, "높은 공차중량으로 견인 시 안정성이 높고 견인주행을 위한 자세제어 기능도 우수하다"는 평가을 받았다. 

뛰어난 경쟁력에 높은 잔존가치까지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대우가 좋지 않다. 수입차는 국산차 대비 유지보수비용이 높아 가치 하락이 더 크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XC90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XC90은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의 조사에서 2년 연속으로 70%를 넘는 71.5%(2017년식, 2016년식은 73.1%)의 잔존가치를 유지했다. 이는 수입 대형 SUV로는 유일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위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GLE와 비교하면, 잔가율이 거의 10%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또한 XC90은 최초 출시된 지 5년이 되어가는 차종임에도 최신형 모델들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볼보자동차 XC90은 미국 컨슈머 가이드 오토모티브의 '2020 베스트 바이(2020 Best Buys)'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뛰어난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SUV이면서 실적까지 책임지고 있는 모델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SUV는 다르다!
볼보자동차 XC90 T8은 볼보자동차만의 색깔과 더불어 고급 SUV에게 요구되는 사항들을 고루고루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SUV다. 물론, 볼보자동차 최초로 1억을 넘는 가격표를 단 차종이기는 하다. 그러나 시승을 하면 할수록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며,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SUV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특히 볼보자동차만의 정제되고 깔끔한 스타일은 데뷔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련미가 있고 설득력이 있다. 고급 SUV에 요구되는 성능은 물론, 하이브리드 차종으로서 우수한 견인능력까지 겸비했으며, 우수한 공간 활용성과 시대의 첨단을 달리는 안전 기술까지 빠짐 없이 갖춰진 SUV가 바로 XC90 T8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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