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견인력 자랑하는 진짜배기 픽업! - 쉐보레 콜로라도 시승기

조회수 2020. 1. 3.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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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만났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동사의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1500(Silverado 1500)보다 한 체급 작은 '중형(Midsize)' 픽업트럭이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홀덴(Holden)' 브랜드로 판매되는 호주 지역용 모델, 그리고 'S-10'이라고 명명된 브라질 등 남미 시장용 모델로 나뉘며,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북미형 모델이다. 형제차로는 GMC 캐년(Canyon)이 있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임을 주장하며 국내에 상륙한 쉐보레 콜로라도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쉐보레 코롤라도를 직접 시승하며 그 진면목을 파헤쳐 본다. 시승한 콜로라도는 라인업 최상위 트림인 익스트림-X 트림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4,265만원.

강인한 느낌을 주는 외모

쉐보레 콜로라도의 외관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선이 굵직해서 꽤나 남성적인 분위기가 난다. 쉐보레의 아이덴티티인 듀얼 포트 그릴과 더불어 큼지막한 사각형 헤드램프와 두터운 범퍼는 다소 투박하다 싶을 정도로 정직한 느낌이지만 픽업트럭에게 기대하게 되는 든든하고 굳센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이번에 시승한 콜로라도는 라인업 최상위 트림인 익스트림-X 트림이다. 이 트림을 고르게 되면, LED 조명이 삽입된 전용의 블랙 컬러 보타이 엠블럼이 적용된다. 

측면에서는 정통 픽업트럭의 그것에 가까운 긴 휠베이스와 적재함, 그리고 알맞은 크기의 캐빈이 디자인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 수입되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크루캡에 기본형 적재함의 조합이다. 좌우로 크게 돌출된 휀더는 풍부한 볼륨감을 표현하며, 픽업트럭의 강인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실버라도 같은 풀-사이즈급에 비해 훨씬 작은 체구를 가졌다는 점도 특징적으로 다가온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5,415mm의 길이와 1,830mm의 높이, 그리고 1,885mm의 폭을 가진다. 이 덕분에 현재 국내의 규격 주차장에도 큰 부담 없이 주차할 수 있으며, 국내의 도로 환경에서도 일반적인 SUV 수준의 감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실용적인 구성의 실내

쉐보레 콜로라도의 실내는 세련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실내의 요소요소는 투박해 보일 정도로 단순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구성은 운행 중에도 쉽고 간편한 조작 편의성을 제공한다. 버튼들은 모두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고 표시도 비교적 크게 되어 있으며, 배치 또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다지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은 인테리어다. 센터페시아에는 쉐보레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으며, 오디오는 보스(BOSE)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앞좌석은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장시간의 주행에서도 몸이 배기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으며, 적당한 수준의 경도로 설계되어 있어 쉽게 피로해지지 않도록 했다. 좌석의 조정은 다소 특이하게 되어 있다. 등받이 각도는 수동 레버로 조절하는 데 반해, 착좌부의 높이와 전후 거리 조절, 그리고 럼버서포트는 전동식으로 조절한다. 앞좌석은 3단계의 열선 기능이 제공되는데, 등받이만 별도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성인을 태울 수는 있어도 편안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등받이의 각도가 꽤나 서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쌍용자동차의 SUT들보다는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 등받이 각도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승객석이 아닌, '짐 공간의 연장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콜로라도의 뒷좌석은 등받이를 앞으로 접거나, 착좌부를 위로 팁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접이 기능은 좌우 6:4 분할 접이식이다. 착좌부를 팁업시키면 공구함이 알맞게 수납되는 공간이 나타나는데, 바닥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빗물 등에 젖은 짐을 수납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레저용으로 안성맞춤인 적재함

콜로라도의 적재함은 1,567mm의 길이와 1,468mm의 폭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는 기본형 적재함으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해 43mm 짧고 102mm 좁은 것이지만 레저용도로 사용하는 데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 시승한 콜로라도의 경우, 스프레이-온 타입의 베드라이너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의 베드라이너는 적재함 표면의 경도를 강하게 만들어, 날카롭거나 중량이 많이 나가는 짐을 실었을 때 적재함 바닥이 손상되는 것을 확실하게 막아준다.

이 외에도 적재함에 쉽게 올라 설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적재함 좌우 양쪽에 마련되어 있어, 적재함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적재함 플랩 또한 별도의 댐퍼가 내장되어 있어 여닫기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사용하기 편리한 적재함은 픽업트럭을 오랫동안 만들어 온, 미국 브랜드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적재함 하단에는 기본 사양으로 견인봉(트레일러 히치, 토우 바)을 체결할 수 있는 슬롯과 미국식 7핀/4핀 커넥터로 구성된 견인장치 세트가 자리하고 있다.

승용형 SUV에 근접한 주행질감

쉐보레 콜로라도는 V형 6기통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싣고 있다. 이 엔진은 312마력의 최고출력과 3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GM의 하이드라매틱 자동 8단변속기를 사용하며, 구동 방식은 파트타임과 풀타임을 선택 가능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통상적인 중~대형급 SUV와 비슷한 감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차체의 폭이 의외로 많이 넓지 않으며, 전측방 시야가 훌륭한 덕에 비교적 빠르게 차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의외로 작은 크기 덕분에 국내의 주차장 규격에도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다. 정숙성도 나쁘지 않다.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덕분에 디젤엔진에 비해 한층 쾌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하며, 방음 처리도 비교적 꼼꼼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승차감 역시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후륜에 리프스프링을 사용하는데도 거칠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거나 바디-온-프레임 구조를 가진 차량 특유의 떨림이나 잡소리가 상당히 적게 느껴진다.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잘 걸러주는 편이며, 큰 요철에서도 꽤나 유연하게 대응한다. 차체가 다소 출렁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불안감까지 느껴질 정도는 결코 아니다. 바디-온-프레임 방식의 픽업을 오랫동안 만들어 온 미국인들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단, 주행 중에 발생하는 롤링과 피칭은 상당히 큰 편이다. 차량 자체의 지상고가 워낙 높은데다, 몸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속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300마력을 상회하는 3리터급 이상의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 덕분에 회전수가 오를수록 더욱 힘차게 나아간다. 가속시에는 부드럽고 진득하게 가속해 주는 느낌에 더 가깝지만 가속감 자체는 꽤나 상쾌한 느낌이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코너링에서는 차량 자체가 가진 한계가 다소 분명하게 드러난다. 드높은 지상고와 2톤에 달하는 몸무게, 그리고 부드러운 질감의 서스펜션 설정 등에서 비옷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콜로라도에게 중요한 덕목은 따로 있다.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

쉐보레 콜로라도는 기본적으로 전륜은 독립식을, 후륜에는 리지드 액슬 방식의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이는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항이다. 트럭인만큼, 높은 수직하중을 감당해야 하고 오프로드 환경에서의 조종성능 또한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콜로라도의 경우에는 뛰어난 비틀림 강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필요에 따라 풀타임과 파트타임을 고를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저속트랜스퍼케이스까지 내장되어 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하드웨어를 빈틈 없이 충실하게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든든한 하드웨어 덕분에 쉐보레 콜로라도는 통상적인 크로스오버 SUV는 비교도 되지 않는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고저차가 큰 모굴 구간에서도 여유롭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접지력이 극히 떨어지는 비포장도로의 급경사 구간에서도 저속 트랜스퍼케이스를 이용해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또한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는 동안에도 차는 올곧게 안정감을 유지하며, 불쾌한 충격 또한 잘 걸러준다. 정통파 오프로더 SUV가 부럽지 않은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은 레저 활동의 폭을 한층 더 넓혀줄 수 있다.

미국식 픽업의 진면목, 견인력!

쉐보레 콜로라도의 최대견인중량은 3,200kg에 달한다. 이는 국산차종 중 최고 수준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3,000kg 보다 200kg 높다. 수입 차종 중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과 함께 최상위권에 속한다. 견인봉에 걸리는 최대 수직하중은 약 349kg에 달한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덩치에 비해 뛰어난 견인중량을 가진 데에는 견인력을 중시하는 정통 미국식 픽업트럭의 설계 사상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그 기반부터 강건한 바디-온-프레임 구조로 짜여져 있고, 변속기와 차동기어 등의 구동계통 역시 견인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자동 8단 변속기는 저속트랜스퍼케이스와 파트타임/풀타임 사륜구동까지 대응되는 물건이며, 일반적인 승용차나 SUV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변속기 오일 온도계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견인력만 높은 것이 아니라 견인 주행을 위한 배려까지 충실하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견인 주행시 트레일러의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으며, 브레이크의 작동 강도까지 실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심지어 견인주행을 위한 별도의 주행모드까지 마련되어 있다. 견인 주행모드 버튼은 센터페시아에 자리하고 있어, 필요시 즉시 활성화시킬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방 카메라에도 견인 주행을 위한 배려가 드러난다. 콜로라도의 후방 카메라는 상당한 광각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체적이 큰 트레일러까지 시야에 넣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후진 시 차체의 이동방향을 표시하는 인디케이터 뿐만 아니라 견인 봉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인디케이터까지 내장되어 있다. 이 덕분에 견인할 카라반이나 트레일러에 견인봉을  더욱 정확하게 위치시킬 수 있다. 배려는 견인장치에도 숨어 있다.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기본적으로 미국식의 7핀/4핀 커넥터를 제공하지만, 유럽식 카라반이나 독자규격의 커넥터를 사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커넥터 슬롯까지 제공한다. 단순히 견인능력만 우수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견인장치 체결 과정까지 배려했다는 데에서 진짜배기 아메리칸 픽업임을 실감하게 된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카라반을 견인 가능하다. 유럽식 카라반은 차급에 상관 없이 모두 견인 가능할 정도이며, 무겁기로 소문난 미국식 트래블 트레일러 역시 문제 없다. 사진의 트래블 트레일러는 에어스트림의 인터내셔널 684 모델로, 국내에 정식으로 시판되는 카라반/트레일러 중 가장 무거운 차종이다. 이 차량의 공차중량은 2톤을 넘고 견인봉에 걸리는 수직하중(노즈 웨이트)또한 200kg을 넘나드는 대형/고중량 트레일러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수직하중만 200kg이 넘는 대형 트레일러를 체결했는데도 불구하고 차체 뒤쪽은 주저앉기는 커녕 여유롭게 버티고 있다. 견인시에는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힘이 부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뛰어난 견인능력과 견인주행에 대한 배려는 정통 아메리칸 SUV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이어, 진정한 미국식 픽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최강의 견인력 자랑하는 진짜배기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와의 만남은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국내의 도로와 주차 환경에서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크기 덕분에 시승 내내 운행과 주차에 있어 크게 부담을 안기지 않으면서도 미국식 픽업트럭이 추구하는 가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시승하면 할수록 뼛속까지 '레저'를 위한 자동차임을 체감할 수 있다. '전천후'라는 수식어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자동차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오프로드 주행과 트레일러 견인에서 통상의 크로스오버 SUV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능력을 발휘하는 덕분이다. 일상에서는 승용형 SUV에 준하는 주행질감을 제공하면서도 여행과 캠핑, 레저 활동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콜로라도는 정통 미국식 픽업의 본질을 그대로 담은, 매력 넘치는 자동차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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