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티지 더 볼드, 몸에 딱 맞는 슈트같은 SUV

오종훈 입력 2018.10.08 16:33 수정 2018.10.08 16: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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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더 볼드를 뒤늦게 만났다. 지난 7월에 데뷔한 상품성 개선모델이다.

디자인을 일부 변경했고, 8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연비와 성능을 개선한 것이 변화의 포인트. 새로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 스트림 1.6D’ 트림도 추가했다. 시승차는 2.0 디젤엔진을 얹은 인텔리전트 트림이다. 3,038만 원에 팔리는 최고급 트림.

헤드램프를 풀LED로, 리어램프도 LED로 변경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확장됐고 모양도 변화를 줬다. 센터 가니시를 추가했고, 그 끝에 배치된 안개등도 LED 램프로 바꿨다.

숨어 있는 엔진 대신, 눈으로 성능을 짐작케 하는 게 타이어다. 휠 하우스를 꽉 채우는 19인치 타이어가 거기 있었다. 차급을 뛰어넘는 당당한 모습이다. 영화배우 마동석의 굵은 팔뚝처럼, 힘깨나 쓰게 생겼다. 2.0 디젤엔진을 8단 자동변속기가 조율해 186마력, 41.0kgm의 토크를 빚어낸다. 200마력을 넘보는 제법 실한 힘이다.

옆에서 보면, 창이 좁은 요새처럼 완고한 모습이다. 좌우 램프를 잇는 라인을 비롯해 직선을 층층이 배치한 뒷모습은 단정하다. 범퍼 아래로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했고 그 좌우로 배기구가 자리했다. 견고하고 완고한 모습.

지나치게 고급인 편의장비들이 눈에 띈다. 전동식 리어 게이트도 그렇지만 ‘동승석 워크 인 디바이스’가 대표적이다. 워크인 디바이스는 운전자가 조수석 시트를 조절할 수 있게 조수석 좌측에 만들어 놓은 두 개의 버튼이다. 스포티지에 이게 왜 필요할까 싶을 만큼 과잉 옵션이다.

딱 좋은 공간이다. 뒷좌석에 앉아서 든 생각이다.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가 꽉 끼게 들어간다. 머리 위로도 주먹이 여유 있게 들어간다. 무척 잘 짜여진 패키징이다. 작은 차지만 좁다는 생각이 안 든다. 차급에 비해 여유 있다.

넓게 열리는 파노라믹 글래스루프는 상쾌하고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재미를 즐기는 동안 동승객, 특히 뒷좌석에선 차창과 글래스루프를 통해 흐르는 차창 밖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2.6회전 한다. 크게에 맞는 조향비다. 휠 아래쪽을 깎은 D컷 스티어링 휠이다. 가죽으로 마감한 스티어링 휠은 손이 닿는 부분이 천공처리되어 있어 손에 쥐는 느낌이 좋다. 그 아래 패들 시프트가 숨은 듯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핸들을 쥔 채로 수동변속을 하는 손맛을 볼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아래쪽 일부를 블랙 하이 그로 시로 마감하는 소소한 변화를 줬다. 에어밴트 형상도 디자인을 변경했다.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조이지도 풀지도 않는. 적당히 느슨하고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쿠션을 가졌다. 몸에 잘 맞는 슈트 같은 느낌이다.

과속방지턱을 넘는데 반응은 큰 편이다. 작은 차여서 길이 및 휠베이스가 짧아 흔들림이 더 크게 다가온다. 잔진동은 없다. 넘고 나서 더이상의 진동이 없게 마무리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시속 100km를 4~8단으로 커버한다. 4단의 박력, 8단의 여유, 그 사이에서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3단까지 내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은 건 성능보다는 효율에 조금 더 비중을 둔 세팅이라 짐작할 수 있겠다.

시속 100km에서 노면의 자잘한 충격이 있는 듯 없는 듯 실내로 파고든다. 노면 상태가 좋은 곳에서 실내는 아주 조용히 한다. 고급세단과 견줘도 좋을 정도다. 바람 소리는 거의 없다. 차창에 부딪는 소리조차 등기 힘들어. SUV 단면적 넓은데 바람 소리보다 노면 마찰음이 더 크게 들어온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저항 없이 끝까지 밟힌다. 중저속 구간에서 강한 토크가 차를 밀고 가는 느낌이 참 좋다. 강한 토크가 짜릿하게 다가온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노멀 에코 3개가 있다. 에코모드에선 반응이 더디거나 때로는 아예 없다. 스펀지를 밟는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과 소리 반응이 조금 더 예민해진다. 엔진스톱 모드는 주행모드를 가리지 않고 늘 작동한다. 스포츠모드에서도 엔진스톱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강하고 탄력 있는 가속감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만큼의 힘은 발휘한다. 차를 보채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 꾸준한 가속이 이어진다. 무시할 힘은 아니다. 차급을 감안하면 충분한 힘이다. 고속주행이 거침없다.

빠른데 겁이 없다. 안정된 자세가 불안감이 다가오는 한계속도를 밀어 올린 결과다. 체감속도가 실제 속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빨라질수록 바람 소리는 급격히 커진다.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다. 빠르게 달리는 능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잘 달릴 수 있다면 좋지만, 고속주행이 다소 부족하다 해도 흠 될 일은 아니다. 이보다 부족하면 아쉽겠고, 넘치면 부담스럽다. 공간처럼 힘도 그렇다. 딱 좋은 힘과 공간을 가졌다.

타이트한 코너에 빠른 속도로 차를 집어넣었다. 많이 기운다. 높이를 속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차를 컨트롤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차체가 잔뜩 기운 채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간다. 이 차를 강하게 다루는 걸 권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이 차는 잘 버텨낸다. 편하게 부드럽게 다루는 게 어울리지만, 필요하다면 조금 강하게 리드해도 잘 따라온다.

드라이브 와이즈, 반자율 운전은 잘 숙성되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로이탈방지장치가 기대에 부응하며 잘 작동한다. 앞차와 가까운 상태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석의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느낌이다.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차간거리를 조절하는 것. 고속도로에 올려놓으면 부산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핸들을 쥐라는 안내만 없다면 말이다.

2.0 디젤엔진에 19인치 타이어를 쓰는 앞바퀴굴림 모델의 공인복합 연비는 13.8km/L다. 파주-서울 간 54km를 달리며 실제로 측정해본 연비는 20.4km/L에 이르렀다. 공인복합 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연비다. 에코모드로 부드럽게 차를 다루면, 기대 이상의 연비를 만날 수 있겠다.

스포티지의 판매가격은 2.0 가솔린이 2,210만~2,747만 원으로 제일 싸다. 1.6 디젤은 2,366만~2,989만 원이다. 2.0 디젤은 2,415만~3,030만 원.

기대수준에 딱 맞춘 차다. 성능 디자인 크기 가격 연비 모두 그렇다. 내 몸에 딱 맞는 재킷을 입은 느낌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센터페시아에 버튼이 너무 많다. 어지러울 정도다. 어느 걸 눌러야지 한참을 바라봐야 할 때가 있다. 운전자의 시선을 오래 붙잡게 돼 안전에 불리하다. 많은 버튼은 기능적으로 통폐합해 단순하게 재배치하는 게 좋겠다.
조수석 앞부분, 대시보드는 두 겹으로 나뉜 구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먼지가 끼기 쉬운 틈새다. 그리 보기 좋아 보이지도 않는 만큼 굳이 두 겹 구조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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