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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형 K9 5.0 퀀텀, 고급 감성 자극하는 3가지

조회수 2018. 8. 13. 11: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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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9의 최상위 모델인 5.0 가솔린 퀀텀을 시승했다. 독일차는 물론 형제 브랜드 제네시스에 밀려 고전하던 K9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2세대 신형 K9은 기존보다 커지고 디자인, 소재, 안전・편의 사양 등 모든 면에서 차급에 걸맞은 고급감을 갖췄다.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K9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1661대, 1455대가 판매되며 전년 7월(167대)보다 771.3%늘어난 판매량을 보였다.
신형 K9의 차체 크기는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 3105mm로 기존과 비교해 전장, 전폭, 휠베이스가 모두 길어졌다. 전반적으로 모두 길어졌지만, 전고는 그대로 유지해 조금 더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을 완성했다. 여기에 긴 보닛과 극단적으로 짧은 트렁크는 잘 달릴 것 같은 역동적인 인상을 극대화한다. K9의 전체적인 크기는 제네시스 EQ900보다 작고 G80보다는 약간 크다.

외관 디자인은 새로운 패턴을 적용한 그릴 디자인, 입체적인 디자인의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등이 특징이다. K9이 처음 나왔을 때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됐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한편으로는 ‘벤틀리가 떠오른다’, ‘엠블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쪽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 뒤쪽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진보단 실물이 훨씬 낫다. 실제로 봐야 대형 세단만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K9은 3.8 가솔린 모델인 ‘플래티넘’, 3.3 가솔린 터보 모델인 ‘마스터즈’, 5.0 가솔린 모델인 ’퀀텀’ 세 가지 모델로 판매 된다. 가격은 5,490만 원부터 5.0 가솔린 모델의 9,330만 원까지로 그 분포가 꽤 넓다. 시승 차량인 5.0 가솔린 모델은 모든 옵션이 포함된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외관상으로는 3.8이나 3.3 터보 모델과 트렁크에 붙은 배기량을 구분하는 영문 철자 엠블럼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

5.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퀀텀 모델은 최고출력 425마력(6,000rpm), 최대토크 53.0kg.m(5,000rpm)를 발휘한다.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한 없이 부드럽다. 주행 질감은 매끄럽고 승차감은 요트를 탄 듯 부드럽다. 노면의 정보는 꽤 많이 걸러주며 부드럽고 다소 무른 하체가 특징이다. 공회전 상황이나 주행 상황에서 엔진 소음과 진동은 거의 없다. 여기에 넉넉한 배기량 덕분에 같은 속도라도 낮은 엔진 회전 속도에서 편안하고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1세대 출시 당시에도 K9에는 현대・기아차의 최신 첨단 사양을 동급 어느 차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이번 신형에도 역시 다양한 첨단 사양이 들어갔다. 신형 K9의 전 트림에는 차로유지보조,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 안전하차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최고, 최다 수준의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가 포함됐다. 이 외에도 방향지시등을 조작할 때 해당 방향의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시해 주는 후측방 모니터, 터널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는 터널연동 자동제어,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의 다양한 사양이 적용됐다.


이처럼 신형 K9에는 다양한 첨단 사양이 포함돼 있는데 1세대와는 이를 보여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1세대 K9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의 수준이었다면 이번 2세대는 최신 기술을 조금 더 추가하고 이를 고급스럽고 사용하기 좋게 정리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번 신형 K9의 중점 개발 방향은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Technology to Emotion)’다. 단순히 기술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나 탑승객의 감수성,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 실제로 K9의 실내에 앉아서 이것 저것 만져보다 보면 이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먼저 실내 구성 소재 뿐만 아니라 버튼이나 다이얼 등의 조작감이 매우 고급스럽다. 실내에 있는 모든 버튼과 다이얼을 조작해 보면 묵직하고 부드럽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버튼은 운전자가 누르기 쉽도록 살짝 기울여 디자인 돼 있다. 이 외에도 유리창 개폐 속도나 실내 조명이 꺼지고 켜지는 속도 및 동작 등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두 번째는 실내 무드 조명인 ‘앰비언트 라이트’다. 기아차는 이 조명의 색상을 세계적인 색상 기관인 ‘팬톤 색채 연구소’와 협업해 완성했다. 팬톤 색채 연구소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색상의 표준을 정하고 수만가지 이상의 색을 시스템으로 체계화한 곳으로 매년 올해의 팬톤 색상을 발표하기도 한다. K9에는 팬톤이 선정한 총 7가지의 색상이 적용됐다. 단순히 색상의 이름을 나열한 게 아니라 각각 이름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7가지 색상 외에도 사용자 설정을 이용하면 총 64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플로어 콘솔, 전/후석 플로어 공간, 도어트림 맵포켓 등 총 16개 부위에 불이 들어오는데 앞좌석보다 뒷좌석에서 더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K9에는 총 17개 스피커를 장착한 렉시콘 프리미엄 오디오가 적용됐다. 총 2년이 걸려 완성된 K9의 오디오 시스템은 더욱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퀀텀로직이다. 소리의 각 악기 별 위치를 하나하나 구분해서 배치해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하만의 독자 기술인데 보다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 준다. 퀀텀로직 기능은 센터콘솔에 위치한 다이얼 조작을 통해 일반 모드, 관객 모드, 무대 모드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관객 모드는 관객의 입장에서 음악이 앞쪽에서 연주되는 듯 들리고, 무대 모드는 마치 무대 위에서 밴드 또는 오케스트라의 일원인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5월 기아차 K9의 전용 전시관 ‘살롱 드 K9’에 방문했을 당시 체험한 K9 오디오

이 밖에도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음원을 복구 시켜주는 Clari-Fi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로 Clari-Fi를 켜면 먹먹하고 단조로웠던 소리가 다채로워진다. 이 기능은 악기가 풍부하게 사용된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내 맘대로 소리를 가공할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모드 등 다양한 카 오디오 기술이 대거 들어갔다.

1박 2일 간 시승한 신형 K9 5.0 퀀텀은 플래그십 세단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차량 내 모든 기능이나 움직임이 정확하고 부드럽다. 여기에 운전자나 탑승객의 상태나 기분까지 고려해 앞서 얘기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기술력에 감성을 더해 기존 K9과 격을 달리했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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