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결국 불명예 아웃

조회수 2018. 10. 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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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의 히트작 중 하나인 모델S

테슬라 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가 당분간 회사 운영에서 손을 뗀다. 테슬라 상장을 폐지해 비공개 회사로 만들려다 투자자를 기만한 이유로 고소 당했기 때문이다. 엘론 머스크는 물론 테슬라 이정표에 먹구름이 꼈다.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우리돈 약 48만 원)에 사들여 회사의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다.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했다”

엘론 머스크는 지난 8월 7일 트위터를 통해 폭탄 발언을 했다

지난 8월 7일 엘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뱉은 말이다. 대중과 소통의 장으로 사용한 SNS는 결국 독이었다. 얼마 못 가 엘론 머스크는 투자자들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게 고소당했다. 미 법무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상장 기업 대표의 의무를 저버리고 투자자들을 기만한 혐의다.

왜 상장을 폐지하려고 했을까. 테슬라는 목표 생산량 미달과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아이디어는 혁신적이었지만 기본적인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지 못 했다. 염가형 ‘모델3’가 사전예약부터 큰 히트를 쳤지만 테슬라는 그렇게 많은 차를 생산할 수 없었다.

공개된 기업이다 보니 주식을 산 주주들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엘론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예로 들며 비상장 회사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당장 많은 돈을 벌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세웠다. 주주들이 좋아할 리 없었다.

상장을 폐지하는데 얼마만큼 돈이 들까. 지난 8월 테슬라 모터스의 시가 총액은 710억 달러, 우리 돈 80조 원에 달한다. 천문학적인 숫자다. 엘론 머스크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20%를 포함해도 560억 달러가 더 필요했다. 트위터를 통해 자금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지만 출처도 불분명했다.

한 술 더 떠 시세보다 비싸게 주식을 매입하려 했다. 당시 엘론 머스크가 제시한 한 주당 가격은 420달러로 우리 돈 약 48만 원이다. 당시 시세인 379달러 보다 비싸게 산다고 하니 당일 테슬라 주가가 11% 상승했다. 만약 비상장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주가를 조작한 셈이다.

엘론 머스크

또한 상장 회사 CEO의 책임을 저버렸다고 판단해 사법당국은 경영권 박탈을 요구했다. 엘론 머스크는 벌금을 내고 혐의를 합의하려 했지만 증권거래위원회가 2년 동안 회사 운영을 금지하려고 하자 합의를 거절했다.

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엘론 머스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9월 29일엔 테슬라와 엘론 머스크에게 각각 2,000만 달러인 총 4,000만 달러(우리돈 444억 원)의 벌금을 내렸다. 결국 벌금과 함께 45일 이내에 테슬라 이사회에서 손을 떼야 하고 3년간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엘론 머스크가 피소된 28일, 테슬라 주가는 하루만에 13.9% 하락했다. 한 달 만에 379달러에서 264달러로 115달러나 폭락했다.

엘론 머스크는 CEO 직책을 유지하지만 더 이상 운전대를 잡진 못한다. 테슬라는 새로운 의장을 선임 중이며,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글 이병주 기자

사진 이병주·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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