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SUV에 대한 푸조식 접근법 – 푸조 5008 GT

조회수 2018. 11. 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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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7인승 플래그십 SUV인 5008, 그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5008GT를 시승했다. 푸조 5008GT는 푸조 5008GT의 구성은 그대로 가지면서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에 더 초점을 맞춘, 보다 특별한 5008이라 할 수 있다. 다른 5008 모델들에 사용되는 파워트레인 대신 308GT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전용의 외장과 내장 사양, 그리고 강화된 섀시 등이 적용된다. VAT 포함 가격은 5,390만원.


 
 

푸조 5008GT의 얼굴은 3008GT의 그것과 동일하다. 하부의 스키드 플레이트가 들어간 전용의 범퍼와 함께 플로팅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 독특한 안개등 장식, 크롬 도어미러 캡 등이 가뜩이나 강렬한 5008의 인상을 한층 강렬하게 만든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3008과는 전혀 다른 실루엣이 나타난다. 3008의 롱휠베이스 모델의 개념에 가깝게 만들어진 5008은 컴팩트하고 단단한 이미지인 3008과는 달리, 보다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실루엣을 보인다. 여기에 하이글로스 블랙 페인팅이 입혀진 루프와 함께 A필러부터 D필러까지 걸쳐 있는 굵직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의 크롬장식이 차체를 시각적으로 커 보이게 만들어 준다. 휠베이스 역시 3008보다 한층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뒷모습 역시 3008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3008이 가진 스포티한 분위기는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 테일램프 양쪽을 일체감 있게 묶어주는 블랙 페인팅과 스모크 처리된 세로 3줄의 테일램프는 여전히 멋스럽다. 하단의 테일파이프 또한 멋스러운 느낌을 내고 있지만, 가짜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푸조 5008 GT의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 서면 익숙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탑승자를 맞는다. 푸조 5008의 인테리어는 한 체급 아래인 3008의 그것과 대부분 동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시보드부터 2열좌석까지는 동일한 차종의 그것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따라서 인테리어는 3008의 그것과 같이, 최근 푸조의 신형 차종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도회적인 세련미가 그대로 흐른다. 직선적인 스타일, 수평향 대시보드, 높다란 플로어 콘솔 등을 주요 기조로 하는 5008의 인테리어는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계기반을 통째로 들어 올리고 스티어링 휠 크기를 줄여서 시선 이동을 극단적으로 줄인 헤드-업 클러스터는 언제 봐도 신선한 느낌이다. 대시보드 상부에는 돌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일렬로 늘어선 버튼들 아래로는 스마트폰을 두면 딱 좋을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 5008 GT는 GT 모델 전용의 인테리어 테마로 꾸며져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한층 더해준다. 독특한 직물 마감과 브론즈 스티칭을 넣은 가죽 마감, 스티어링 휠 하단의 GT 엠블럼 등이 GT 모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티어링 휠은 손에 잡히는 부분들을 적당히 굵직하게 조형하여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여기에 전체 직경이 통상적인 승용차의 그것보다 훨씬 작게 설계되어 있어 색다른 조작감을 지니게 된다. 시프트레버의 형상 역시 독특하다. 마치 구식의 핸드브레이크처럼 앞으로 뻗어 있는 형상이지만 실제 조작감은 의외로 불편하지 않다. 그 옆으로는 작지만 깊은 트레이가 설계되어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제어되는 푸조 5008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3008의 그것과 동일하다.


 

앞좌석은 가죽과 알칸타라로 마감되어 있으며, 스포츠 쿠페의 좌석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형상과 탄탄한 착좌감이 특징이다. 운전석을 기준으로, 전동조절 기능과 전동조절식 허리받침, 수동식 허벅지 지지대, 그리고 3단계의 열선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2열 좌석은 기반이 되는 모델인 3008의 그것보다 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십분 활용한 공간 설계 덕분에 가족용 SUV로서도 손색 없다. 3008과는 달리, 좌석의 구성이 3:3:3의 비율에 가깝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바닥은 평탄하게 설계되어 있고 상부에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까지 마련되어 체감 공간 면에서도 우수하다.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소폭 조절 가능하며 거리 조절도 가능하다. 좌석 양측에는 열선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3열 좌석은 본격적인 좌석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구색 갖추기에 가까운 구성이다. 성인이 승차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어린이를 태우기에도 어렵다. 대신 트렁크 공간은 3008보다 훨씬 크고 넉넉한 편이다. 기본 용량만 780리터에 2,3열좌석을 모두 접으면 총 2,150리터까지 확장된다.


 

푸조 5008 GT의 파워트레인은 PSA그룹의 2.0리터 BlueHDi 엔진과 아이신(AISIN)이 공급하는 EAT6 자동6단 변속기로 구성된다. 2.0리터 BlueHDi 엔진은 180마력/3,75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2,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푸조 5008GT는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 SUV로서 무난한 수준의 정숙성을 지니고 있다. 디젤 승용차에 익숙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용납이 가능한 수준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한다. 1.6리터 사양 보다 소음이 더 큰 편이다. 승차감은 일반적인 크로스오버들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여유롭고 야들야들한 느낌과는 거리가 먼, 타이트하고 단단한 느낌이 더욱 강하다. 결코 작지 않은 덩치에서 연상하기는 어려운 탄탄함은 자사의 승용 해치백들이 가진 그 느낌을 쏙 빼 닮았다. 하지만 이러한 승차감은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가속을 시작하면 2.0리터 BlueHDi 엔진의 두툼한 저속토크가 차를 힘차게 밀어 준다. 부리나케 돌진한다기보다는 진중하게 나아가는 느낌에 더 가깝다. EAT6 자동변속기는 2.0리터 디젤 엔진의 힘을 침착하게 받아내며 착실하게 동력을 앞바퀴로 전달한다. 강력한 저속토크 덕분에 오르막 구간에서도 활기가 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의 엔진들이 으레 그렇듯이, 본격적인 고속주행에서는 초기 가속 때의 활기가 금새 사라져 버린다. 반면, 고속 주행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차체는 일관되게 안정감을 유지한다.


 

5008 GT는 3008과 마찬가지로 저중심 설계를 골자로 하는 PSA의 모듈식 플랫폼, EMP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특유의 탄탄하게 다져진 하체와 든든한 차체 강성 덕분인지 움직임 하나하나에 절도가 있다. 따라서 코너링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 덩치에 맞지 않는 민첩한 움직임과 조종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5008 GT는 7인승 좌석을 가진 SUV로서는 놀랄 만한 수준의 기동력을 보여준다. 작은 직경의 스티어링 휠 덕분에 빠른 방향 전환과 급격하게 꺾여 들어 가는 저속 코너 등지에서도 자신감 있게 운전을 지속할 수 있다. 덩치에 비해 다루는 맛이 꽤나 쏠쏠한 편이다. 브레이크 또한 수준급으로, 5008 GT의 동력성능과 차체에 충분한 수준의 제동력을 보여준다. 적어도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 측면에서 상당히 잘 다져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푸조 5008 GT는 예부터 뛰어난 연비로 유명한 PSA의 디젤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만큼, 우수한 연비를 보여준다. 공인연비는 도심 12.1km/l, 고속도로 14.2km/l, 복합 12.9km/l다. 반면 시승을 진행하면서 기록한 구간 별 평균 연비는 도심은 11.5km/l로 공인연비보다 조금 더 낮게 기록되었지만 고속도로는 16.7km/l로,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푸조 5008GT는 푸조만의 독특한 접근법이 반영된 크로스오버 SUV라 할 수 있다. 다수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크로스오버 SUV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푸조 5008의 뛰어난 공간 설계와 함께 보다 강력한 동력 성능과 주행 질감, 독보적인 개성이 드러나는 스타일과 더불어 곳곳에 매력적인 요소들이 숨쉬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개성적인 스타일과 주행질감을 지닌 SUV를 원한다면 5008GT는 경험해 볼 만한 SUV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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