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랜저 LPG 하이브리드, 연료비가 절반

조회수 2018. 11. 23. 14: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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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조금 특별한 버전, 로턴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로턴의 LPG 튜닝이 적용된 모델로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으로 LPG 연료를 사용해 연료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LPG차 시장은 택시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RV차에 대한 LPG 사용제한이 풀리며 디젤차를 대신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법규상 경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는 LPG 사용제한이 없어 고연비에 낮은 연료비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택시와 일부 렌터카용 LPG차를 제외하면 LPG차 개발에 소극적이다. RV에 대한 LPG 사용제한이 풀린지 1년여가 됐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모델은 전무하다. 글로벌시장에서의 LPG차 수요가 많지 않아 국내용으로만 제작하기를 꺼려하는 모습이다.

고급택시 업계에서 검증된 로턴

이런 틈새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친환경 연료튜닝 전문기업 로턴이다. 카카오택시 블랙, 우버 블랙 등 3000cc 이상 고급차로 운영되는 고급택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곳으로 벤츠 E클래스, 기아차 K9에 LPG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로턴은 4세대 직분사 LPG 시스템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직분사 엔진에 적용 가능한 4세대 직분사 LPG 시스템은 기존 포트분사 방식 대비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출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 프린스사와의 기술제휴로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제공한다.

로턴이 최근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를 통해 LPG-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양산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가솔린과 LPG 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으며 높은 연비까지 실현했다.

가솔린-LPG의 자유로운 전환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여느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차이가 없다. 실내에 들어서면 동그란 모양의 LPG 연료게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LPG 잔량 확인은 물론 버튼을 통해 가솔린과 LPG 연료를 바로 전환할 수 있다. LPG 소진시 자동으로 가솔린으로 전환된다.

LPG 충전을 위한 노즐은 연료주입구와 함께 위치한다.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의 경우 LPG 봄베는 트렁크에 위치한다. 로턴은 트렁크 바닥에 삽입되는 도넛 스타일 LPG 용기를 주로 사용하는데,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트렁크 바닥에 배터리가 위치해 적용이 어렵다.

원통형 LPG 봄베가 트렁크에 위치해 적재공간에서는 손해를 봤다. 하지만 그랜저의 트렁크 용량이 워낙 큰 수준이라 여전히 꽤나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꼼꼼한 마감을 통해 탱크가 노출돼 있는 경우의 시각적인 불안감을 해소했다. 배터리와도 완전히 분리된다.

대등한 출력과 토크의 가솔린-LPG

그랜저IG 하이브리드에는 2.4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적용된다. 엔진만으로는 5500rpm에서 최고출력 159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21.0kgm를 발휘한다.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38kW, 최대토크는 205Nm로 환산시 각각 51마력, 20.9kgm 수준이다.

가솔린과 LPG는 연료 특성의 차이로 출력과 연비에서 일부 차이를 보이는데, 최근 출력 부분에서는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는 르노삼성 SM6의 경우 2.0 가솔린과 2.0 LPG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로 동일하다.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는 가솔린과 LPG를 번갈아 사용하며 엔진과 차의 반응성을 살펴봐도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다. 풀가속을 포함한 가속시와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가속감이 동일하다. LPG 연료게이지의 불빛을 통해 사용되는 연료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가솔린-LPG 연비 차이는 0.2km/ℓ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력과 토크가 우수해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가속력은 고회전을 사용해야 하는 2.4 가솔린이나 3.0 가솔린 대비 만족감이 크다.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의 특성도 이와 동일하다. 답답하다면 에코모드여서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은 LPG 연료의 비교적 낮은 연비를 효과적으로 보완한다. 일반적으로 연료 소모가 많은 발진시에는 전기모터로 동작되기 때문이다. 출발 이후의 저부하 상황에서는 가솔린과 LPG의 연료 차이로 인한 연비 저하가 적다.

로턴은 자체 시험 기준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를 16.0km/ℓ라고 밝혔다. 이는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 16.2km/ℓ(도심 16.1, 고속 16.2)에 근접한다. 0.2km/ℓ의 연비 차이는 LPG 탱크 추가와 각종 보강재, 마감재로 늘어난 무게 때문이다.

LPG 1회 충전으로 700km 주행

실제 주행에서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는 꽤나 만족스러운 연비를 기록한다. 풀투풀 주행에서 500km 주행 후 충전한 LPG 용량은 약 40리터로 평균 12.5km/ℓ를 나타냈다. 테스트를 위한 가혹한 주행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소요된 비용은 3만8700원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준대형차로 500km 주행을 위해서는 8만원 이상 연료비가 소요된다.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에는 56리터 LPG 봄베가 적용돼 85% 충전시 최대 47.6리터 충전이 가능하다. 일상적인 주행이라면 LPG 만으로 700km, 가솔린 병행시 1400km 주행할 수 있다.

로턴의 그랜저IG LPG 하이브리드는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저렴한 LPG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대비 56%, 2.4 가솔린 대비 40%, 3.0 LPi 대비 48% 수준의 연료비로 운영이 가능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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