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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성공하다, 기아 K9 (RJ)

김상준 입력 2018.09.11 09:39 수정 2018.09.11 09: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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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신형 K9을 경험하면서 ‘와신상담’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1세대 K9은 다양한 신기술들을 우선적으로 적용했음에도 디자인 논란과 애매한 가격 정책 때문에 단종 때까지 부진을 거듭한 기아차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가시방석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했다는 와신상담의 주인공처럼, 2세대 K9은 반전에 성공했을까?

외관은 중후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과 화려한 LED 라이트 등으로 고급스러운 세련미를 표현한다. 이전 K9의 올드한 느낌에서 탈피해 다양한 연령대가 선호할만한 모습으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공간 역시 한층 더 고급스럽고 안락하게 구성됐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기함답게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재와 질감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세단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형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성능 좋은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기 편리하고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옵션들이 기본 탑재된 것도 강점 중 하나다. 모든 트림에 1열 통풍시트와 오토홀드 기능, 고급형 내비게이션과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의 다양한 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되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쾌적하고 편하다. 시트는 쿠션감이 적당해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함이 없고, 2열 공간은 의전용 차량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시승차는 람다 3.3 V6 T-GDI 엔진을 품은 모델로,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상시사륜구동 AWD 시스템도 적용된 상태. 출력과 토크 모두 훌륭한 수준으로 시원스런 가속 성능을 제공하며, 변속 성향은 고급 세단답게 시종일관 부드러운 반응을 보인다.

실제 판매량은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된 3.8 GDI 모델이 많지만, 운전을 즐기는 성향이라면 터보 엔진의 힘이 느껴지는 3.3 T-GDI 모델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5.0 GDI 모델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 판매량도 극히 미비하고 가격을 감안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제동 성능은 출력과 비례하는 적당한 수준이며, 일관성 있는 반응으로 신뢰감 있는 조작이 가능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실제 연비로,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한 결과 5.5~6.5km/L 수준을 기록했다.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현대·기아차들이 풀어야할 공통된 과제이기도 하다.

효율적이지 못한 연비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주행 질감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서스펜션 세팅은 나긋한 승차감을 제공하면서도 고속주행에서 상당히 안정적이다. 풍절음과 노면소음을 잘 차단시킨 정숙성은 최고수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완성도가 높다.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하며 도로 흐름에 따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체가 심해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이는 보조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한다.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자동차의 품질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2세대 K9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모양새다. 일취월장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분위기, 준수한 주행 성능, 다양한 편의사양, 첨단 안전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종합해보면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출시 이후 판매량은 제네시스 G80과 EQ900의 중간 수준. K9은 더 이상 와신상담할 필요 없이 반전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구매 팁을 전하자면, 현 시점에서 가격대가 겹치는 G80 상위 모델보다 K9 하위 모델이 더 매력적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기본 옵션이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선택옵션을 추가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최하위 트림인 ‘3.8 GDI 플래티넘 I’의 경우, 초기비용 없는 장기렌트 최저가 견적은 무보증금, 26세 이상, 48개월 기준 부가세포함 월 964,2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K9의 주요 고객층이 40~50대 중장년층 남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기사, 사진 / 김상준 기자

편집 / 김정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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