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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해치백, 르노 클리오

조준우 기자 입력 2018.10.08 15: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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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형차 시장은 무척 작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작은 차를 첫 차로 많이 구매해서 필요에 따라 점차 큰 차로 바꿔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상식이 국내에서만큼은 깨져버린다. 아반떼라는 무시무시한 준중형 차량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힘겨운 시장에서 국산차 1, 2위를 다투는 차량이 있으니 바로 르노 클리오이다.

얼마 전,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늦은 저녁 서울 동부간선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옆 차선에서 한 차가 달리고 있었는데, 후미등이나 뒷모습이 낯설어,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했다. SUV치곤 차고가 낮아보여서 어떤 차량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 바라보니 옆모습이 앙증맞게 생긴 빨간색 클리오였다. 낮에 종종 보긴 했는데, 밤에 고속도로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5월 출시된 클리오는 756대가 팔렸다. 소형차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판매량이다. 그 뒤로 6월 549대, 7월 351대, 8월 360대가 판매됐다. 출시때 반짝 인기를 보이는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치상으로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엑센트, 미니 쿠퍼와 더불어 TOP3에 머물고 있다.

소형차는 작아서 주차가 쉽고, 좁은 골목길을 주행하는데도 수월하다. 가족차로 쓰였던 예전이라면 부모님과 자녀를 포함한 4인, 5인 가족이 넉넉히 탈 수 있는 차량이 필요했다. 차량을 과시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작은 차는 그다지 만족을 주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차 1대로도 충분한 시대가 되었다.

클리오는 해치백이다. 국내에서 사람들 인식은 해치백 형태이면 모두 SUV 아니면 경차로 생각했다. 덕분에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이란 말이 있을 정도였다. 골프의 성공 이후에서야 겨우 소형 해치백 스타일을 인정받았다. 클리오는 유럽에서는 푸조 208, 미니쿠퍼 등과 경쟁하는 소형차다. 파리 등 프랑스 도시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골목이 좁아 미니 쿠퍼처럼 작은 해치백이 인기다. 평행주차를 해보면 세단과 다르게 짧은 전장이 무척 편리함을 느낀다.

클리오는 푸조 208보다는 승차감이 살짝 탄탄하고 조종성이 좋다. 반면 미니 쿠퍼보다는 조금 무르고, 조작성이 적당히 무겁다. 미니 쿠퍼는 수입차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작고 귀여운 차체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이 판매되었지 싶다. 초기 모델에서 무척 단단한 서스펜션과 샤프한 스티어링 휠 감각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괴리감을 주었다.

하지만, 새로운 미니 쿠퍼가 등장하면서 차체는 점점 커지고 승차감도 이전보다는 부드러워 졌다. 가격대나 추구하는 바에서 미니 쿠퍼는 훨씬 높은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국내 기준으로도 미니 쿠퍼 가격은 클리오의 1.5배 정도다. 클리오는 이 둘과 지향점이 조금 다르다. 대중을 위한 차량이라는 점에서는 초창기 로버 미니와도 닮았다. 클리오는 심플하면서도 합리적인 구성으로 고객들을 유혹한다.

클리오는 국내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판매를 맡아 국산차로 분류되지만, 트위지처럼 르노 엠블럼을 그대로 달고 나온 수입차다. 가격과 유지 비용면에 있어서는 클리오를 따라올 수 없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국산차처럼 AS를 이용할 수 있다. 수입차지만, 국산차의 혜택을 누리며 탈 수 있다.

국내에 판매 중인 미니 쿠퍼 D 5도어엔 최고출력은 116마력, 최대토크는 27.6㎏fm 고성능 직렬 3기통 1.5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다. 국내에 출시한 클리오엔 QM3와 동일한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fm 1.5리터 4기통 dCi 디젤엔진이 들어있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소위 ‘사골엔진’이라는 평이 있지만 그만큼 안전성과 내구성이 입증된 파워트레인이다. 여기에는 르노 F1 팀의 기술과 그동안 쌓아온 디젤 엔진 제작경험이 스며있다.

1.5 dCi는 독일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와 맞물려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높은 토크가 발휘된다.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정속 크루징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연비는 미니 쿠퍼 D 5도어가 16.5㎞/l다. 출력이 좀 더 낮은 클리오는 17.7㎞/l라는 훨씬 높은 연비를 나타낸다.

클리오에는 LED PURE VISION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같은 고급 사양이 인텐스 트림에 적용되었다. 가격은 젠(ZEN) 1,990만원~2,020만원, 인텐스(INTENS) 2,320만원~2,3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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