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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스파크 '꽉 찬 경차'

오종훈 입력 2018.07.19 16: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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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신형 스파크를 투입한 건 지난 5월이다.

스파크는 경차다. 배기량 1.0 리터, 크기 3.6x1.6x2m의 규격 안에 있어야 한다. 제한된 사이즈 안에 차를 만들다 보니 비례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아예 비례를 무시했던 경차도 과거엔 있었다. 제한된 틀 안에서 최대의 공간을 만들다 보니 아름다움에 대한 배려는 무시했던 것.

스파크는 경차지만 멋지다. 제한된 크기 안에서도 최대한 비례를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해, 멋지게 보인다. 경차 스파크의 가장 큰 매력이다. 경차로선 쉽지 않은 멋진 디자인을 스파크가 완성했다.

과감한 보디 컬러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시승차는 보라빛이 감도는 미스틱 와인 컬러다. 오묘한 색이 눈길을 확 잡아끈다. 이밖에 캐리비안 블루, 팝 오렌지 등 톡톡튀는 컬러를 택할 수 있다. 보디 컬러는 총 9종.

부분변경 모델. 변화는 주로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다. 듀얼 포트 그릴에 크롬이 더해졌고, 그릴 아래쪽은 좌우로 더 넓혔다. 위풍당당함이 여전하다. 부리부리한 눈 같은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와 범퍼 아래로 자리 잡은 LED 주간주행등이 변화의 포인트다.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 트림에 기본장착된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USB 포트는 전송속도가 훨씬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C 타입이 적용됐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도 개선됐다는 게 쉐보레의 설명이다.

배기량 1.0ℓ 에코텍 가솔린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궁합을 맞춘다.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이다. 제원표 상의 숫자로 보는 성능은 심히 우려할만하지만 운전석에 앉아 직접 몸이 느끼는 성능은 훨씬 세다.

무단변속기지만 rpm의 출렁임을 즐길 수 있다. 이른바 다이내믹 기어변속모드를 적용한 결과다. 부변속기를 물려 수동 8단 수준의 기어비를 적용했다는 게 쉐보레의 설명. 무단변속기의 밋밋한 변속감을 없애고 마치 수동변속기처럼 강약을 조율하는 변속감을 맛볼 수 있다. 기어비 폭이 넓어 저속에서의 강한 구동력과 효율적인 고속주행을 실현하는 원천이다.

스티어링 휠은 2.6회전 한다. 작은 차에 걸맞는 짧고 민첩한 조향비다. 조작하기에 편했다.
초반 가속은 의외로 민첩했다. 가속 페달을 툭 밟았을 때 차체를 낚아채며 나가는 순간적인 반응은 인상적이다. 물론 그 민첩함은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민첩한 초기반응에 이어 드러나는 75마력의 힘은 차분하지만 힘겹게 속도를 높였다. 이 출력에 이 속도를 내는게 대견할 수도 있고, 아무리 밟아도 시원한 고속주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절반이 채워진 물컵을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와 같다.

어쨌든 스파크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야무진 모습까지 보여줬다. 고속에서 생각만큼 불안하지는 않았다. 바람소리와 노면 잡소리가 속도에 맞게 실내로 파고들고, 적당한 흔들림도 있었지만, 운전자를 위축시키는 불안감은 없었다.

시속 100km에서 2,300rpm을 보였다. 조금 높은가? 1.0 리터의 엔진 배기량을 생각하면 오히려 얌전한 엔진이다. 좀 더 강하게 엔진을 사용하는 L 모드도 있다. 시속 100km, L 모드에선 4,800rpm으로 아주 카랑카랑한 반응을 보인다.

놀라운 건 변속레버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대게 가속을 하거나 변속이 일어날 때 변속레버는 가벼운 진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스파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진동 없는 변속레버는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고급차 못지않은 반응이어서 더 그랬다.

휠베이스가 2,385mm로 짧은 편이지만 차체의 흔들림은 잘 제어되고 있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흔들림은 과하지 않았다. 이처럼 작은 차는 고속주행에서 가벼운 차체가 붕붕 뜨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스파크는 그러지 않았다. 타이어의 접지력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편이어서 빠른 속도에서도 부담 없이 차를 다룰 수 있었다.

순발력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은 뒤, 차가 반응을 보이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린다. 소리는 커지고, 주저앉은 차체가 엉덩이를 들어올려 속도 높이기를 시작하기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했다. 차선변경, 끼어들기 할 때에는 옆차의 앞보다는 뒤를 택하는 게 마음 편하다.

우습게 보지 말라는 것일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장비들이 스파크를 지키고 있다. 시속 60km 이하에서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방추돌 ‘경고’를 넘어 예방까지 한 단계 더 나아간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등이 차의 앞뒤 양옆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스마트키, 버튼 시동장치, 블루투스 연결, 음성명령 시스템도 갖췄다. 에어백은 모두 8개다. 있을 건 다 있다. 기죽을 일은 없겠다. 아주 작은 집안을 알차게 꾸민 ‘부유한 가난뱅이’에 비유할 수 있겠다.

7인치 터치 스크린 방식의 모니터는 직관적이다. 반응도 빠르다.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어서 아이폰 이용자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대응한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차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핸드폰 성능에 따라 차의 기능이 달라질 수도 있게 된다.

연비는 15.0km/L로 수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가 같다. 도심 연비는 무단변속기가, 고속도로 연비는 수동변속기보다 살짝 더 좋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의 가격은 1,057만 원부터다. 972만 원짜리 승용 밴 모델도 있다. 시승차는 스파크 프리미어 트림으로 1,470만 원이다. 여기에 모든 선택사양 품목을 더하면 1,6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1,000만 원 전후, 기본형으로 알뜰하게 탈 수 있다. 이 경우 최고의 경제성을 누릴 수 있다. 경차의 혜택을 누리며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비들을 택해 조금은 더 고급스럽게 이 차를 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조금 작지만 최소한의 욕심을 내보는 차로도 스파크는 참 좋은 대안이 되겠다. 빈자의 여유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트렁크를 열면 삐죽삐죽한 예각이 상하좌우 여기저기 드러난다. 쾅 하고 내리 닫을 때 무언가 걸린다면, 그게 사람이라면……. 아찔한 트렁크다.
자동차에 뾰족한 부분이 드러나는 걸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예리하고 멋있고 날카로운 미적 감각을 강조하는 건 어디까지나 안전이 보장되고 난 후의 일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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