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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어떻게 신차 58대 물리치고 대중들의 간택을 받았나

김종훈 입력 2018.12.31 09:49 수정 2018.12.31 09: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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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자동차 독자들이 직접 선정한 2018 올해의 자동차 (2)

[올해의 자동차] 연말이 되면 ‘올해의 차’ 소식이 들린다. 언론에서든, 단체에서든, 개인적으로든 ‘올해의 자동차’를 꼽는다. 언제나 순위 결과는 흥미로운 주제다. 순위를 떠나 한 해를 결산한다는 데 의의도 있다. 어떤 분야든 연말에 순위가 빠지면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드는 이유다.

‘올해의 차’라는 제목은 같아도 뽑는 방식은 다채롭다. 집요하게 비교해 항목별 점수를 매기거나, 한 해 기억을 돌아보며 감상을 쌓기도 한다. 판매율과 인지도를 가늠하며 순위를 정하기도 한다. 모두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다. 이런 경우도 있다. 대중에게 물어 통계를 내기도 한다. 이 투표에는 집요한 성능 테스트나 공학적 비교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인기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기투표가 꼭 나쁠까? 자동차는 상품이다. 결국 소비자가 지갑을 열어 구매한다. 그 지갑을 열게 하는 요소로 인기나 호감은 꽤 강력하게 작용한다. 때로 인지도나 기대감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의외로 더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준달까. 포털 다음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8 올해의 자동차’ 투표처럼. 지금, 관심의 방향성을 알려준다.

다음 자동차에서 진행한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8 올해의 자동차’는 2018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차 59대를 후보로 올렸다. ‘가나다’ 순으로 한 표를 기다렸다. 선정 기준은 무한히 열려 있다. 가장 인상 깊은 모델일 수도, 지금 관심 가는 모델일 수도 있다. 궁금해서 한 번 타보고 싶은 모델일 수도 있다. 이 투표에서 기아 더 K9(이하 K9)이 1위를 차지했다. 총 1,140표를 얻었다. 흥미로운 결과다.

K9은 올해 4월에 출시했다. 한 해 앞머리에 출시한 만큼 연말에는 기억 저편으로 밀리는 자동차다. 2위로 꼽힌 현대 팰리세이드만 봐도 그렇다. 막 출시한 자동차가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기대와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K9은 4월에 출시했는데도 1위를 차지했다. 꾸준하게 관심도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올해의 차’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중형과 준대형에 관심이 쏠린 한국에서 관심 가는 대형 세단으로서 계속 뇌리에 남았다.

이 결과는 K9의 특징과도 맞닿는다. K9은 화려하게 자극하지 않는다. 디자인부터 실내까지 은근하게 음미하게 한다. 음미라니. 국산 자동차에서 이런 단어가 필요한 순간이 왔다. 소재와 질감을 노골적으로 뽐내기보다 차분하게 갈무리한다. 각 요소를 담은 그릇 자체가 자극보다는 편안함을 중시한 결과다. 외관이든, 실내든 드러내기보다는 잘 다듬어 품에 안는다. 대형 세단으로서 세련되면서도 진중한 느낌을 침착하게 표현한다. 덕분에 잔상이 오래 간다.

꼭 디자인 얘기만은 아니다. 오래 두고 보기 좋은 디자인과 질감에, 최신 디지털 요소도 아낌없이 담는다. TFT 디스플레이 계기반과 각종 주행 보조장치는 지금 신선도 높은 자동차 요소로서 알맞다. 게다가 그 공간을 이끄는 성능은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다. 대형 세단이라는 고정된 틀에 가두지 않고 영역을 넓게 그린다. 박력 있을 땐 성능 아쉽지 않고, 부드러울 땐 지극히 편안하다. 덕분에 다양한 연령대의 취향을 반영한다. 폭넓게 관심을 유발해야 꾸준히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다. K9은 폭발적이진 않아도, 꾸준히 온도를 유지한다.

실제 판매율의 흐름도 비슷하다. K9은 출시 이후 꾸준히 1,000대 이상 판매됐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11월까지 총 10,553대 팔렸다. 출시 초기에는 더 팔렸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크게 판매율이 급감하지 않았다. 베스트셀러 모델로 스포트라이트 받기보다는 스테디셀러가 될 저력을 보인 셈이다. 역시 꾸준하게 사람들 후보군에 맴돈 덕분이다.

다양한 차종의 경쟁 모델로서 영향력을 발휘한 결과다. 엄밀히 말해 K9에게는 딱히 직접적 경쟁 모델이 없다. 제네시스 EQ900나 제네시스 Q80, 혹은 수입 중형 세단일 수도 있다. 그들과 때로 가격으로, 때로 크기로 경쟁한다. 단지 대형 세단이라서 그럴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경쟁 모델과 같이 저울에 오르게 한 상품성이 두터운 결과다. 각 모델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괜찮은 대안. K9이 차지한 위치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에서 K9이 거론됐다. 많이 떠올릴수록 K9은 사람들의 뇌리에 머물렀다. 판매율보다 K9이 더 또렷하게 보이는 이유다.

그 점에서 K9이 다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8 올해의 자동차’ 1위로 꼽힌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대형 세단인데도 여러 사람들에게 경쟁 모델로 다가가는 가치. 물론 보다 큰 자동차를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어느 정도 반영됐을 테다. 그럼에도 결국 다양한 후보와 비교하게 하는 상품성이 주효했다. 시간의 공세에도 잘 버텨줄 거라고 믿게 하는 K9의 요소가 빛을 발했다.

한편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8 올해의 자동차’의 보다 자세한 결과는 ‘1boon(https://1boon.kakao.com/car/2018_bestca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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