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를 사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18. 12. 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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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시장을 겨냥한 현대 팰리세이드가 LA 오토쇼에서 공개되었다. 국내에서는 맥스크루즈(미국명 Santafe XL) 후속 대형 SUV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북미에선 미드-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이번에 내놓은 팰리세이드는 4년여에 걸쳐서 현대차가 개발한 야심작이다. 기아차의 모하비나 현대차의 맥스크루즈가 신모델을 내놓지 않아 많은 질타를 받았음에도 묵묵히 신차 개발에 집중했다. 그 후 2016년, 기아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텔툴라이드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후속모델을 알려왔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는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공개하며 거의 신차 수준 디자인이 될 것이란 실마리를 남겼다.

국내도 미국처럼 큰 차를 좋아한다. 팰리세이드는 2015년 부분변경된 더 뉴 맥스크루즈의 뒤를 잇는 대형 SUV이다. 맥스크루즈는 산타페보다 더 큰 차량이다. 팰리세이드의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는 4,980 x 1,975 x 1,750mm이다. 엔진은 3.8리터 V6 엣킨슨 사이클 직분사 가솔린으로, 최대출력 295마력(6,000RPM), 최대토크 36.2kgf.m(5,200RPM)를 발휘한다. 2.2d 디젤 파워트레인도 선택할 수 있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연비는 7인승 20인치 휠에 가솔린 앞바퀴 굴림 기준 9.3km/l이다. 공차중량은 1,880kg으로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가벼운 편이다.

 

미국시장을 위한 팰리세이드, 왜 한국에서 인기있나

현대차는 LA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를 발표하며, 이 차는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만든 차라고 강조했다. 플래그십 차량으로 NVH를 강화해 패밀리 SUV로 포지셔닝 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크고 넉넉한 SUV는 한국에도 적중했다. 한국인들에게도 큰 차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힘있고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과 20인치의 큰 휠은, 큰 차를 꿈꾸던 이들에게 사고싶다는 충동을 일으켰다. 245/50R20 디자인이 장착되며, 신형 HTRAC 험로 주행모드(Multi Terrain Control) 시스템이 적용되어 기대를 모은다. 파워트레인 구동력 배분은 지형 선택에 따라 전자식으로 상황에 맞게 앞뒤로 토크를 분배한다.

QM3와 티볼리, 코나같은 소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SUV의 편리함을 알게 되었다. 세단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은 SUV를 선택하게 하였으며 점차 커진 중형 SUV시장으로 넘어갔다. 이제는 중형도 익숙해져, 더 큰 대형 SUV를 찾는다. 많이 팔리진 않으나, 꾸준히 수요가 있는 기아 모하비나, 맥스크루즈의 판매는 이런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다. 특히 주말을 즐기는 시대가 되면서, 카라반 견인, 캠핑물품 운반을 위해 큰 차를 점차 많이 찾게되었다. 대형 SUV시장은 캠핑 유행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쌍용은 렉스턴 스포츠와 더 커진 G4 렉스턴을 가지고 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장성은 충분했다. 팰리세이드는 이제 최종 데뷔만 남았던 셈이다.

 

산타페 풀 옵션보다 저렴한 가격

가격은 팰리세이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 중형 세단과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실내 크기는 더 크다. 기본가는 미확정 금액이지만 익스클루시브 3,475만원, 프레스티지 4,030만원이라는 낮은 가격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풀옵션으로 넣었을 때 추가되는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기준 829만원, 프레스티지는 727만원이다. 플래그십 차량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가격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미니밴을 대체할 수 있는 팰리세이드

사실 미니밴은 카니발이 국내에서 그 대체제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7인에서 11인이 탑승할 수 있고, 넓은 실내공간에 가격까지 저렴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실내 공간에 집중한 미니밴 스타일이라, 외관 디자인이 스포티하지 않다는 점이다. 팰리세이드는 험지 돌파를 위해 차고를 높인 SUV인데다가, 굵고 단단하게 보이도록 디자인 했다.

긴 보닛은 고급 후륜차에만 적용되는 디자인이다. 또 굵은 직선을 중심으로 중후한 멋을 살렸다. 탑승인원이 7인(2+2+3)에서 8인(2+3+3)으로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짐 싣는데는 이만하면 충분하지 싶다. 2, 3열 위쪽의 통풍구는 뒷좌석 승객을 배려한 공조시스템이다.

 

전동식 시트폴딩을 포함한 다양한 편의장비

기본 트렁크 크기는 509리터지만, 전동 폴딩할 경우 3열 788리터, 2일 1,150리터 총 최대 적재공간은 2,447리터가 된다. 시트 폴딩/언폴딩은 뒤쪽 트렁크에서 원터치로 가능해 무척 편리하다. 3열로 진입하기 위해 워크인 앤 폴딩 버튼을 누르면 시트가 앞으로 이동하며 접혀 승하차 편의성도 배려했다. 여기에 안전한 주행보조를 위해 레이더와 카메라를 내장했다. 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익스클루시브는 옵션이지만, 프레스티지는 기본 적용되어 3D 고저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7인승으로 선택하면 2열에도 통풍시트가 들어간다. 기본 3열의 넓은 유리창은 물론,  높은 개방감을 위해 듀얼와이드 선루프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상품성은 좋지만... 내수차별 논란

팰리세이드는 공개되면서부터 무척 이슈가 되었다. 그만큼 시장에서 대형 SUV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이다. 반면, 내수용 차량은 북미사양과 달리 후미등 디자인이나 LCD 계기판 옵션 등 몇 가지가 빠져있다. 이를 두고 ‘여전히 내수 시장을 차별하는 것이냐’는 이야기까지 있다. 일부는 ‘이번에는 낮은 가격으로 옵션을 빼고 출시하니, 몇 달 뒤에 인스피레이션 모델에 적용되면 그때 사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북미 시장은 모든 차량 제조사에게 있어 가장 치열한 시장이다. 가격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싸다. 그런 곳에 고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멕시코/미국에서 현대차의 대부분의 부품을 현지 생산해 조립하게 되었다. 50% 이상 북미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수입차로 보겠다는 것이 미국측의 시각이다.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현대차가, 고객에게 멋진 차를 좋은 가격에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러나 내수시장 고객들을 차별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몇 달 전 신형 산타페 인스퍼레이션에서 받은 충격을 기억한다면, 현대차가 같은 일을 반복하리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차를 지금 구입하지 말란 뜻인가? 차라리 국내에 늦게 출시한다 하더라도 가격과 옵션 선택권을 비슷하게 구성하는게 순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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