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힘 세고 오래 가는 전기차..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조회수 2018. 8. 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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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전기차는 우리에게 거역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게 정확히 언제일진 모르지만, 언젠가는 내연기관이 종말을 고하고, 전기차를 탈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올 것이란 뜻이다.

설령 남아있더라도, 배터리의 작동 비중이 더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이거나, 석유가 아닌 수소 같은 대체재를 태울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끔찍한 재앙이 될지 모르겠다.

굳이, 그 언젠가 탈 수 있는 전기차를 지금부터 탈 필요는 있을까. 여전히 충전은 불편하고 충전소는 주유소 보다도 찾기 어려운 현실에 말이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그럼에도 전기차를 사겠다고 결심한 ‘얼리어답터’ 라면,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전기차를 생각해볼만 하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이야기다.

■ 깨끗한 디자인과 직관적 구성

가솔린, 혹은 디젤 엔진이 장착된 코나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 복잡해보여서다. 반면, 코나 일렉트릭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차 같다.

꽉 막힌 그릴이 가장 눈에 띌 뿐인데, 새하얀 차체와 어우러져 전반적으로 깨끗한 인상을 준다. 다양한 디테일로 복잡한 인상을 주던 일반 코나와는 차이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다만, 역배치된 헤드램프의 형상은 실용성을 놓치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다.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경미한 사고에 범퍼 수리비만으로 끝날 수 있겠지만, 헤드램프 교체 비용까지 지불하는 상황이 오는 건 아닐까.

전체적인 실루엣과 비례는 훌륭하다. 해치백 특유의 콤팩트한 느낌이면서도 SUV 특유의 굵직한 선과 다부진 체격은 작지만 야무진 감각이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축구부 고등학생 같다.

전기차에 특화된 구성은 실내에서도 드러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버튼식 기어가 적용된 센터콘솔이다. 이 외에도 최고속도를 제한하고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에코 플러스(ECO+)모드,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기장치를 이용할 수 있는 휴식모드, 전기차 특화 정보를 알려주는 슈퍼비전 클러스터, 회생제동 단계를 설정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 등을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는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으며,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는 동급 SUV 중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내비게이션도 기본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내비게이션은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 기능을 갖췄으며, 실시간 충전소 상태 정보(충전상황, 충전가능 유무, 충전기 타입)확인, 목적시 설정 시 배터리 잔량을 고려한 충전 알림, 출발 시간 및 요금시간 확인 및 예약 충전 기능 등전기차에 특화된 기능들도 함께 적용됐다.

충전 포트엔 충전 상태와 충전량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램프를 장착, 고객들의 편리한 충전을 돕는다.

■ 시간여행자가 된 것 같은 느낌

영국 BBC가 제작중인 ‘닥터 후’ 라는 이름의 SF 드라마가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이 작품은 주인공 ‘닥터’가 공중전화 박스 모양의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시간 여행을 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코나 일렉트릭은 마치 타디스와도 같다.

그만큼 빠른 가속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대토크가 즉시 발휘되는 전기차의 특성상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더 주더라도 이는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를 기준으로 할 때, 정지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는다면, 타이어의 비명 소리와 함께 불과 몇 초 앞을 미리 가 있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코나 일렉트릭의 전용 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40.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소형 SUV인데, 토크는 한 체급 위의 고성능차 벨로스터 N을 넘어서는 수준이니, 느낌이 아닌 객관적으로도 빠르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가속 성능을 즐기려니 고통받는 건 당연히 타이어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구름 저항이 적은 타이어는 코나 일렉트릭의 폭발적인 토크를 받아내기엔 다소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더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넉넉한 주행거리 탓에 큰 걱정은 안든다. 얼마든지 안심하고 속도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철없는 남자들의 장난감’ 그 자체로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완전 충전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406km.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편도를, 대전까지는 왕복이 가능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따라 총 네 바퀴를 돌 수 있다.

서울에서 수원까지는 다섯 번 왕복이 가능하고, 판교 까지는 여덟 번을 왕복할 수 있다. 그 말인 즉 주말에 배터리를 꽉 채워 둔다면, 일주일 간 충전 걱정은 없이 평일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충전 시간은 64kWh 배터리 기준, 100kW 급속 충전시 54분, 7kW 완속충전시 9시간 35분이 소요된다.

■ 아직까진 테슬라 외엔 대안 없다

“힘 세고 오래 간다”

그 건전지 회사의 광고 카피가 맞다. 길게 시승기를 쓸 필요도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딱 이 일곱 글자만으로 요약된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넉넉한 주행거리와 강력한 가속 성능, 그에 비례하는 운전 재미, 그리고 센터 콘솔 하나 만으로 완전히 다른 차가 된 인테리어도 그렇다.

배터리 용량은 충전 시간에 상응하는 만큼, 시내 주행 빈도가 많다면, 이보다 저렴하고 주행거리가 짧은 경제형 모델을 선택해도 충분할 것 같다. 이제 전기차 충전소는 제법 찾기 쉬워졌고, 점차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태생이 소형 SUV인 만큼 가족을 위한 차로 어떻겠냐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가족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가야 하는 타향살이 싱글 직장인들에겐 적합하다.

코나처럼 주행거리도 400km를 넘고, 4인 가족 모두가 편안히 탈 수 있는 전기차를 찾는다면, 미안하지만 테슬라 밖엔 없다. 아니면 그런 차가 나오기 까지 기다리거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 사족 : “전기차는 구매 절차가 복잡하지 않나?”

“내연기관차를 운용하는 수준의 편리함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4월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이 ‘EV트렌드코리아’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소개하며 했던 말이다. 실제로 현대차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상당한 수준.

코나 일렉트릭 구매자는 홈 충전기 설치 관련 상담 및 승인 지원 등 모든 프로세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홈 충전기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가 소위 ‘앵꼬’가 나는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긴급 출동을 통해 원하는 곳에서 무상으로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가 그것.

차를 사면 충전기 설치도 알아서 다 해주고, 배터리 걱정 없이 일종의 ‘보조 배터리’를 갖고 다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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