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율주행차 로직의 딜레마, 해결 방법은?

오토티비 입력 2018.12.14 11:01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EV는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형태
- 자율주행차 보급과 함께 윤리적 딜레마의 해결 방법 필요
- 각 차량 소유자의 개성을 반영한다는 재미있는 발상도 가능

최근 들어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기능이 적용된 자동차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미 설정되어 있는 자율주행 로직이나 학습에 의한 진화가 가능한 AI가 탑재되어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100% 자율적인 주행이 가능한 4단계 자율주행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리겠습니다만, 자동주차기능이라거나 꽤 오랜 시간을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리지 않아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들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죠. 최근 미국에서는 자율주행차 관련법안이 의회에 상정되는 등 자율주행차는 이제 영화나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로직을 학습에 의해 진화시킬 수 있는 AI가 탑재된 자율주행차는 기존의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 등 화석연료 차량에 비해 동력원의 제어를 전기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EV)가 최적일 것입니다.

이렇게 자율주행차의 보급이 가시화되면서, 자율주행 로직의 윤리성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차량공유 업체가 운영하던 자율주행차에 의해 두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고도화된 센서나 레이더 등에 의해 주행환경에 대한 인지와 식별이 보다 선명하고 명확하게 되더라도 최종적으로 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차량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은 자율주행 로직이기 때문입니다.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전방에 할머니와 아이가 각각 길을 건너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한 사람을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든지,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차량 외부에 있는 사람을 가해할 수밖에 없다든지, 이런 경우 자율주행차의 로직이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이 가장 최선일까 하는 것이 자율주행 로직의 윤리적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의 규제로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메이커가 최적의 로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도로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우의 수를 모두 법제화하거나 로직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불어 국가나 지역마다 다른 구성원의 정서, 또 개인마다 다른 윤리관을 일정한 틀 안에 넣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 어떤 국가에서는 사람 대신 개를 치는 것이 용납될 수 있으나 또 다른 국가에서는 개 역시 사람과 동일한 존엄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올바른 선택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그 나라의 일반적인 정서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개인의 성격이나 개성에 따라서도 선택과 판단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법규를 만든 국가나 로직의 기준을 만든 메이커의 일률적인 틀은 향후 윤리적인 가치관 문제와 각종 소송에 휘말릴 여지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전하는 행위는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그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의 운전성향이나 특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차가 운행되는 도로는 공공장소이지만 결국 자동차 자체는 개인의 소유물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국가나 자동차 제조사는 법규와 사회적으로 합의된 최소한의 윤리 기준 등 자율주행 로직의 기본 틀과 방향을 제공하고, 그 밖의 소소한 판단은 운전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 ‘주행로직 유저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을 두어, 중앙에서 모두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판단을 최대한 운전자의 생각이나 성향과 비슷하게 컨트롤하자는 것입니다.

오디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요즘에는 많이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오디오마다 으레 이퀄라이저 기능이 있었습니다. 오디오의 이퀄라이저는 각 음역대의 비율을 하나하나 유저가 직접 세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JAZZ, POP, ROCK, CONCERT 모드 등을 선택해 일괄적으로 음역대의 비율을 변경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에도 이렇게 템플릿을 제공해 일괄선택도 할 수 있다면 더욱 편리하게 설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주행로직 유저 커스터마이즈’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수많은 자율주행차가 만들어지더라도 각 차량은 그 차 소유자의 의식과 습성, 그리고 성격과 특성을 반영하는 독립적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사고 발생 시 중앙 로직의 범위를 벗어나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개인이 지게 되니 국가나 메이커가 각종 소송에 휘말리게 되는 것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차량의 소유자가 자율주행차의 제어로직 설정에 부분적으로나마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권한과 책임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를 반영함과 동시에 자율주행차 하나하나를 그 차를 소유하는 개인의 성향과 성격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은 자칫 자율주행차가 ‘운전자(소유자)가 할 게 아무것도 없는 재미없는 차’라는 인식을 불식시켜 줄 수도 있지요. 직접 운전의 즐거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성향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은 ‘택시’처럼 달리는 자신의 자율주행차에 애착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겁니다.

생각을 좀 더 확장하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운전성향이나 성격을 반영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인스톨해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운 드라이빙의 즐거움까지도 만끽할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스포티하게 주행하는 ‘슈마허 스포츠 드라이브’라든지, 줄리아 로버츠의 ‘낭만 드라이브’처럼 말이죠.  이처럼 운전자의 의지와 성향을 로직에 가미할 수 있다면 자율주행 시대에서도 차는 단지 좀 더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얼마든지 재미있는 탈 것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장)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