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불탄 7시리즈, 원인은 EGR이 아니다?

조회수 2018. 8. 11. 23: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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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화재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은 BMW. 현재 42개 차종 10만 6,317대에 대한 리콜 계획이 발표된 상황. 리콜 리스트에 없는 차를 타던 BMW 소유주들은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9일 리콜 대상이 아니었던 730Ld가 화염에 휩싸였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차는 못 쓸 정도로 불타 버렸다.


해당 모델은 2011년에 출고된 7시리즈 구형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리콜 명단에 오른 7시리즈는 2012년식부터다.


이 사건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문제가 된 4기통 디젤 엔진에서 7시리즈가 주로 사용하는 6기통 디젤로 옮겨가는 듯 했다. 이를 보도한 한 TV매체는 화재 원인과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해당 연식의 7시리즈 역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


2011년식 730Ld 흡기다기관(위)과 EGR(아래)

하지만 이번 화재의 원인은 EGR문제가 아니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현장 조사에 따르면 730Ld에 장착된 EGR은 화재사고가 일어난 520d와 다른 EGR 모듈이었다.


기존에 문제가 된 BMW 디젤은 EGR 모듈이 EGR 냉각장치와 흡기 매니폴드가 직접 연결된 구조다. 하지만 이번 화재사고를 겪은 730Ld는 분리된 형태로 구성돼 있다. 현장 조사에서 찍은 사진은 EGR 문제가 아님을 드러낸다. 흡기 다기관에서는 발화 흔적이 없었고, EGR 내부에 대한 내시경 조사에서도 화재의 원인이 된 이물질 침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


구형 730Ld 엔진

BMW는 국내 지사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연이은 4기통 디젤엔진 화재가 EGR 냉각장치의 냉각수 누출과 이로 인한 침전물로 인해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왜 EGR 누출이 생기는지, 왜 유독 최근에 화재가 집중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2016년 화재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원인규명에 2년이 걸린 점, 국내에서 뜨겁게 논란이 된 올해 6월에 결론을 내린 점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BMW에 대해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


계속되는 화재로 BMW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최근 디젤 자동차가 아님에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자동차용 소화기 업체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BMW는 사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인 리콜에 대비해 콜센터 상담인원 200명 등 관련 인력을 대거 새로 충원하고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이번 리콜은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세척 작업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문의 사항이나 리콜 예약은 리콜 전담 고객센터(080-269-5181)와 예약 전용 이메일( service@bmw.co.kr)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미지:BMW, 카랩DB, 경남경찰청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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