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미국 제치고 한국 세계 1위! 제정신인가

조회수 2018. 8.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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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국민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진다. 은메달을 따고 환영을 받는 선진국에 비해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이 더 커서일까. 오로지 1등과 금메달을 기억하는 게 일반적인 한국의 풍조다.

1등이라는 게 영광이지만 1등을 하지 않아도 될 1등에 목을 맨 국가(?)가 있어 눈길이 간다. 그것도 1억원대 수입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글로벌 판매 순위다. 벤츠 E클래스는 경제 위기가 심화한다는 한국에서 수입차 판매 1위를 넘어서 웬만한 국산차보다 더 팔린다. 수입차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라이벌이었던 5시리즈 조차 이제는 E클래스를 넘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에서 E클래스 판매 지난 1월과 3월, 미국을 추월해 당당히 세계 1위가 됐다. 미국은 연간 신차 시장이 1700만대 이상으로 한국보다 10배나 크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린 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지난달에도 3142대가 팔리며 어김없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올들어 4월을 제외하곤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에게 밀리지 않는다. 1~7월 합산해 두 모델간 격차는 4000여대로 E클래스는 올해도 수입차 판매 1위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입차 1위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E클래스는 지난달 기아차 스포티지·K7, 제네시스 G80 보다 많이 팔렸다. 순위로 본다면 국내 판매 18위쯤 된다. 아직까지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다. 지난 1월과 3월 E클래스는 각각 4206대, 4498대 팔렸는데,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4042대, 3962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은 '온전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세계 1위 시장이다. 중국은 바디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한 현지형 모델인 E클래스 L 모델이 팔린다.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 정도. 딱 국내 시장의 10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한국에서 2만60대의 E클래스가 팔렸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은 2만3006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조금만 분발(?)하면 연간 판매로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1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국내 E클래스 판매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2014년부터 일본 판매량을 가볍게 넘어섰다. 현재  E클래스는 미국서 연평균 4만~5만대씩 팔린다. 2016년 4만6740대 그리고 지난해 4만9473대를 기록했다. 국내서는 2016년 2만2845대에서 지난해 3만2658대를 기록, 1만대 이상 대폭 성장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와 같은 성과가 이어진다면 미국 시장 규모인 연 4만대 판매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메르세데스 S클래스가 국산차 제네시스 EQ900보다 많이 팔리는 등, 메르세데스 벤츠는 말 그대로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벤츠 사랑은 각별하다. 현재 중형 세단 3시리즈, 중형 SUV X5·X6를 제외하곤 벤츠가 모든 세그먼트에서 1위를 장악하고 있다. 벤츠 혼자 홀로 호황이다.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맞설 뾰족한 맞수가 없어 한국에서 당분간 벤츠 천하를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요즘 경제 위기로 서민들의 삶이 말이 아니다. 1억원대 벤츠를 마구 사는 한국의 놀라운 힘은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미국을 제친 벤츠 E클래스 세계 1위..한국은 정상 국가인가?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시민의 촛불 외침이 엊그제인데 말이다. 

이병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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