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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500만원에 시선집중..작지만 특별한 르노 트위지

남현수 입력 2018.11.12 08:01 수정 2018.11.14 15: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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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트위지도 엄연한 자동차다. 맥도날드 드라이브 쓰루를 이용 할 수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전국 하늘을 뒤덮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노후경유차의 서울 진입 제한 조치가 처음으로 실시되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중국발이 더 많다'는 의견에 부정하지는 않지만 공장이나 디젤 차량에서 내뿜는 미세먼지도 무시 할 순 없다. 최근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대기 개선 정책을 위해 전기차가 개인 소유품인데도 불구하고 수 백만~수 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7,8일 1박2일 일정으로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시승했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재난경보문자에도 '트위지는 배출가스 제로인 전기차'라는 생각에 조금은 죄책감을 덜고 시승할 수 있었다.

​르노 트위지 전면
​르노 트위지 후면

트위지는 동그란 캡슐에 네 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자동차보다는 오히려 바퀴가 네 개 달린 오토바이에 가깝다. 장난감차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린다. 트위지의 램프는 주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로만 구성했다. 두 개의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그리고 테일램프 뿐이다. 최신 나오는 신차들이 LED 램프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과 달리 트위지 램프는 동그란 할로겐타입이다.

​르노 트위지 측면
​르노 트위지는 '시저 도어'가 특징이다.

처음 시승을 나서자마자 당황했다. 우선 문이 열리지 않는다. 정확히 말해 도어 손잡이가 없다. 어떻게 열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폴리카보네이트로 된 창문을 열고 창문 안으로 손을 쑥 집어 넣고 실내 손잡이를 잡아 당김과 동시에 문을 위로 들어 올리면 된다. 트위지 만의 독창적인 키리스 시스템(?)이다. 실내 구성은 정말 단촐하다. 운전의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로 구성됐다. 에어컨과 히터, 라디오도 없다. 주행거리 확보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늦가을 날씨까지는 괜찮지만 한 겨울에는 차안으로 바람도 들이쳐 정상적인 주행이 어렵겠다. 한 여름에는 필히 휴대용 선풍기를 차안에 설치해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기자의 생각을 간파한 듯 트위지 대시보드 왼쪽 수납함에 12V 아울렛이 하나 있다. 추운 겨울에는 에프터 마켓에서 열선 시트를 구매해 그나마 추위를 막을 수도 있다.

​대시보드 왼쪽 수납함에는 12V 아울렛이 준비됐다.
​르노 트위지 계기반

트위지는 시동을 건다는 표현 보다는 '전원을 켜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키를 넣고 ‘삐’소리가 들릴 때까지 돌리면 된다. 전기차 답게 시동을 건 후에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계기반의 ‘GO’라는 문구에 들어온 초록색 불빛 만이 주행 준비가 끝났음을 알린다.

트위지의 주행거리는 55km, 최고속도는 80km/h다. 트위지를 처음 받았을 당시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30km였다. 회사까지 20km 남짓한 서울 시내를 주행하기엔 충분한 양이다. 트위지에는 당연 네비게이션도 없다.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했다. 트위지는 저속 전기차로 분류돼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 할 수 없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검색 할 땐 ‘자동차전용도로 제외’나 ‘이륜차 모드’로 설정해야 한다.

​르노 트위지는 막히는 도심에 최적화됐다.

'트위지는 언덕을 못 올라간다'는 우스개 소문을 들어 내심 걱정이 앞섰다. 막상 주행에 나서니 출력에 대한 걱정은 싹 사라졌다. 13kW의 전기모터가 달린 트위지의 속력은 85km/h까지 막힘없이 상승한다. 감속 후 재가속도 훌륭하다. 트위지 최고출력 17.1마력, 최대토크 0.59kg.m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이 워낙이 가벼워서다. 옆 차선에 대형 차량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면 겁도 나지만 트위지 운전석에는 2개의 안전벨트가 있다. 하나는 오른쪽 어깨에 가방을 메듯이 걸치는 방식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반적인 3점식이다. 두 개의 안전벨트를 하니 그나마 보호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핸들링도 꽤 우수하다. 마치 고 카트를 타는 듯한 느낌이랄까. 스티어링휠을 돌린 만큼 코너를 정확하게 돌아나간다. 4개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돌덩이처럼 딱딱하지만 페달을 밟는 만큼 정확하게 반응한다. 후륜 구동 방식의 트위지의 운전은 예상보다 재밌다.

​르노 트위지 앞에 위치한 220V 콘센트
​릴케이블이 없으면 왠만한 콘센트에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기차를 타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보행자들은 전기차의 정숙성으로 인해 차량이 다가 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트위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왼쪽 컬럼식 스위치에 보행자용 경음기를 준비했다.  ‘띠용띠용’하고 귀엽게 울린다. 대신 일반 경적은 상상 외로 우렁차게 '띠-'하고 울린다. 회사로 돌아오니 트위지의 배터리는 거의 바닥을 가리키고 있다.  220V 릴케이블을 빌려 트위지에 연결했다. 트위지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220V 콘센트에 바로 꽂을 수 있다. 3시간 정도 충전후 확인한 트위지 배터리는 100%를 가리키고 있었다. 트위지는 방전부터 완전 충전까지 최대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 트위지의 2열은 단거리 이동만 가능할 정도다. 사실상 화물칸.

영상 촬영을 위해 트위지에 성인 남성 둘이 탑승했다. 남자 둘 외에도 영상촬영 장비를 꾸겨 넣을 만한 공간이 나왔다. 편안하진 않지만 트위지가 단거리 주행에 특화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트위지 실내에는 2열 등받이와 대시보드 상단까지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트위지를 1인승으로 타려면 카고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156L에 달하는 카고 박스가 달려 2열을 온전히 적재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다.

트위지는 도심형 운송수단이다. 50km 남짓한 주행거리를 가진 트위지는 단거리 주행, 특히 막히는 도심에 최적화됐다. 국내에서는 음식, 택배, 우편물 등의 배달차나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단거리 업무 차량으로 제격이다. 또한 일반 차량 1대가 들어가는 주차라인에 트위지는 3대까지 주차 할 수 있다. 충전기를 따로 설치해야하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220V 콘센트만 있으면 충전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개성을 뽐내야할 전문직..예를 들어 인테리어 디자이너, 작가, 수공예 자영업자...이라면 트위지가 제격이다. 적어도 500만원 가격에 트위지 만큼 개성을 뽐낼 차는 지구상에 없다. 

트위지 공식 판매가격은 인텐스 트림 1500만원, 카고 모델은 1550만원이다. 국가보조금과 지역별로 상이한 지역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400만~800만원 사이에 구매가 가능한다. 별도 충전소 없이 가정이나 사무실의 220V 소켓에 릴케이블로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하다. 단거리 출퇴근용, 소형 화물 운반에 최적화한 차량이다. 아울러 각종 데칼이나 소품으로 차량을 꾸밀 수도 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개성(아니면 억지 인기?)을 위해 몸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많다. 트위지는 조그만 불편을 참아내고 개성을 부각하기 위한 나만의 소품으로 부족함이 없다.

한줄평

장점 : 막히는 도심과 좁은 골목길에 특화된 작은 차체. 주위의 눈길을 받고 싶다면 최적 선택지

단점 : 필터없이 들려오는 외부 소음. 다른 운전자들이 자동차로 인정(?)을 안해 막 밀고 들어온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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