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분석] 뉴 챌린저 BMW X7, 경쟁 모델은?

조회수 2018. 10. 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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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새로운 라인업 X7이 등장했다. 길이 5m 넘는 대형 SUV로 총 7명을 실어나를 수 있다. 핵심 라이벌은 메르세데스-벤츠 GLS다. 크기나 가격, 성능이 판박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도 경쟁모델로 꼽을 수 있다. X7과 기존 라이벌의 차이를 짚어봤다.

글 이병주 기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BMW, 랜드로버

10월 17일, BMW가 SUV X7을 공개했다. 코드명은 G06. BMW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다.특징은 역시나 사이즈. 국내 주차장 라인을 가득 채울 만큼 거대하다. 미국 스파르탄 버그 공장에서 만든다. 오는 11월 LA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과연 이렇게 큰 차가 필요할까?’ 싶지만, BMW는 대형 SUV가 꼭 필요했다. 경쟁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GLS에 맞설 차가 없는 까닭이다. GLS는 2006년 등장한 GL의 후속 모델이다. 지난 2016년 10월, 한국 땅을 밟았다.

현재 국내서 판매 중인 차체 길이 5m에 달하는 SUV는 총 9대. 롤스로이스 컬리넌, 벤틀리 벤테이가, 메르세데스-벤츠 GLS, 케딜락 에스컬레이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인피니티 QX80,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이다. 운 좋게도 X7은 이들까지 모두 상대할 필요는 없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골격과 가격이 제각각이기 때문.

반면, GLS와 대결은 피할 수 없다. GLS 뿐만 아니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도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닮은 점이 많다. 비슷한 크기에 최대 7명이 탈 수 있고 단단한 강철 프레임이 아니라 알루미늄을 녹여 만든 모노코크 뼈대를 쓴다.

프리미엄 대형 SUV인 BMW X7, 메르세데스-벤츠 GLS,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1.실내 공간



세 모델 중 가장 긴 차는 BMW X7이다. X7의 길이×넓이×높이는 각각 5,150×2,000×1,805㎜, 휠베이스는 3,100㎜다. 그동안 큰형 노릇을 해온 X5보다 무려 264㎜나 길다. 휠베이스도 가장 길어 넓은 실내를 예상 할 수 있다. 경쟁 모델 크기는 GLS가 5,130× 1,980×1,880㎜에 휠베이스 3,075㎜, 디스커버리가 4,970×2,220×1,850㎜에 휠베이스 2,920㎜다. 셋 중에 키는 GLS, 너비는 디스커버리가 가장 넓다.

짐 공간을 잘 확보한 쪽도 X7이다. 기본 트렁크만 326L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376L, 2열까지 접으면 2,120L 공간이 생긴다. 디스커버리는 가장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무려 2,406L를 확보한 까닭이다. 시트를 모두 세우면 258L, 3열 시트만 폴딩 시 1,137L가 생긴다. 벤츠 GLS의 기본 짐 공간은 295L로 디스커버리보다 넓다. 하지만 3열을 접으면 680L, 2열까지 폴딩하면 2,300L로 가장 좁다.

2.라인업



BMW는 X7을 내놓으며 가솔린 및 디젤 각각 2종류씩 총 4가지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40i, 50i 그리고 30d, M50d다. 국내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큰 모델은 30d다. 직렬 6기통 3.0L 디젤 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45.7㎏‧m를 낸다. 8단 자동변속기로 네 바퀴를 모두 굴리며, 0→시속 100㎞ 가속하는데 7.0초 걸린다.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1L 당 15㎞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V8 엔진을 담은 GLS 500 4매틱과 디젤 GLS 350d 두 라인업을 팔고 있다. 주전 선수 V6 3.0L 디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m를 내며 9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X7 30d보다 파워가 더 강하지만 가속은 뒤진다. 0→시속 100㎞까지 7.8초 필요하다. 연비는 9.5㎞/L다.

셋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대중적인 4기통 엔진까지 쓴다. 역시 V6보단 직렬 4기통 모델이 인기가 많다. 2.0L 디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0㎏‧m를 낸다. 배기량에 비해 힘은 센 편.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뤄 네 바퀴를 굴린다. 연비는 11.4㎞/L다.

3.종합



아무리 크고 성능이 좋아도 값이 비싸면 소용없다. GLS의 가격은 1억 2,440만~1억 4,910만 원으로 8,460만~1억820만 원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보다 약 4,000만 원정도 비싸다. X7은 이제 막 공개했기 때문에 추측만 할 뿐 얼마에 들어올지 알 수 없다. 크기와 가격만 따지면 랜드로버 디스커비리의 승리다.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주행성능과 편의장비 등 부족한 면도 있다. 얼핏 보면 엔진 파워는 비슷하지만 실제 성능은 차이가 크다. 디스커버리 SD4의 0→시속 100㎞ 가속은 8.3초로 X7보다 1.3초 느리다. 최고속도도 시속 200㎞를 못 넘긴다.

고속도로와 혼잡한 출퇴근길에 자주 쓰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벤츠가 앞선다. 가령 비가 내려 더욱 어두운 밤에도 차선을 잘 찾아낸다. BMW나 랜드로버보다 민첩한 면도 있다. 옆 차선에서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도 알아채고 속도를 늦춘다. 운전대를 차에게 맡길 때 셋 중 가장 신뢰가 간다.

X7과 GLS는 디스커버리보단 레인지로버와 겨뤄야 옳다. 국내 판매 중인 레인지로버는 가솔린‧디젤 가리지 않고 V8 엔진을 넣어 값이 비싸다. 때문에 이번 기사에서는 한 단계 아래 등급인 디스커버리와 저울질했다.

디스커버리는 값이 1억 원에 달하는 SUV 중 가장 많이 팔린다. 올해 2,175대를 팔았다. X7와 GLS가 넘어야 할 산이다. GLS는 동생 GLE와 GLC보다 인기가 없다. 내년 풀체인지 신형을 준비 중인 까닭이다. 새롭게 태어난 X7의 반응은 뜨겁다. 내년 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별로 출시할 예정이다. 조용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이 BMW X7의 등장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글‧사진편집 이병주 기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BMW, 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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