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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 50주년, 미래 재규어는 어떤 모습?

오토티비 입력 2018.12.10 10:38 수정 2018.12.10 11: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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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카가 간다~'의 다섯 번째 스토리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
재규어 XJ가 데뷔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렇다면 50년 후의 XJ는 어떤 모습일까?

라라카가 아주 특별하고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라라카의 고향이 영국이라는 점은 모두 아실 겁니다. 한때는 라라카와 같은 그룹에 소속되어 있었고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인 재규어에서 주관하는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입니다. 행사는 지난 11월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렸습니다. 물론 라라카도 출동했습니다.

라라카 보닛에 있는 라라클래식 레터링 너머로 희미하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의 현수막이 보입니다.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로 3년째를 맞았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주어진 과제에 따라 자신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자동차 디자인을 통해 구현하고 실력을 겨루는 행사입니다.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는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가 직접 기획하고 주관하는 대학생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입니다. 단순히 학생들의 아이디어만 공모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직 진출자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상당히 까다로운 과제가 주어지는데요. 올해는 지난 6월 첫 설명회를 시작으로 총 129개의 디자인이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 약 50% 이상 참가자가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재규어는 그들이 가진 디자인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브랜드 이해도, 창의성, 디자인 컨셉트, 완성도 등을 평가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굉장히 특별한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올해는 재규어의 간판 모델인 XJ 시리즈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주어진 과제는 바로 XJ 100년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었습니다. 2068년의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는 아주 어렵고도 난해한 주제였습니다.

현행 XJ와 1979년에 나온 3세대 XJ

그래서 그런지 행사장 입구에는 XJ에 관련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XJ의 역사와 재규어 헤리티에서 XJ가 갖는 위치, XJ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신형의 XJ와 함께 전시된 차는 라라클래식의 식구이기도 한 시리즈3 XJ 반덴플라스로 1979년에 등장한 3세대 XJ입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클래식 재규어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차이기도 하지만 재규어의 헤리티지를 설명하는 데 이만큼 좋은 예도 없기 때문이지요. 학생들은 두 차를 굉장히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관람했습니다. 그 안에서 재규어 헤리티지의 공통 키워드를 찾아내기도 했고요.

현행 XJ의 실내
3세대 XJ의 실내

두 차의 나이 차이는 무려 40년입니다. 그동안 자동차 기술도 많이 발전했고 소재도 훨씬 고급스러워졌습니다만 시리즈3의 실내는 지금 봐도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재규어가 83년 동안 고수해온 고급스러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시대만 다를 뿐 재규어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대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재규어의 간판 모델인 XJ는 1968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XJ는 처음 등장 때부터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요. 럭셔리 세단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에 E-타입의 핸들링을 가진 4도어 세단을 기본 컨셉트로 삼았습니다. XJ의 파급력은 상당했습니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늘 럭셔리 세단의 대표 주자 역할을 했던 XJ는 지난 2009년 8세대로 진화했고 올해 50주년 기념 모델이 선보였습니다.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

이제 본격적인 디자인 어워드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재규어 디자인 어워드의 공모전 접수는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입선에는 총 10명, 본선에는 3명이 올랐습니다. 그중 본선작 3명의 프레젠테이션이 이날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들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안 칼럼이 최종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입선 10명에는 각 팀당 100만원의 장학금(상금)이 지급되고 1위는 상금 200만원과 런던 투어, 이안 칼럼 미팅, 영국 유수의 디자인 스쿨 프로그램 지원비가 제공되며 2등과 3등 역시 상금 200만원과 함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결선에는 총 3명이 진출했습니다. 각자 톡톡 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했는데요. 이들이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물론이고 재규어가 가진 디자인 헤리티지를 해석하는 방식이 제각각이었습니다. 물론 XJ 100주년의 해인 2068년이 배경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본선에 오른 3명의 예비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는 개성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키네틱 스트링(Kinetic String)

키네틱 스트링(Kinetic String), 이태희

‘키네틱 스트링(Kinetic String)’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태희 학생의 작품은 여로모로 재미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SF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자연친화적인 요소와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을 아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스티어링 휠 조작을 현악기의 스트링(줄)처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역시 아주 새로운 발상인데요. 점점 첨단을 달리는 자동차의 조작 장치에 악기의 스트링 개념을 입혔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재규어 XJ 프로그레시브 : 2068 XJ

재규어 XJ 프로그레시브 : 2068 XJ, 장하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왔던 작품입니다. 장하원 학생의 ‘재규어 XJ 프로그레시브 : 2068 XJ(Jaguar XJ Progressive : 2068 XJ)’는 재규어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시간에 따른 스토리인데 특히 전면부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XJ의 테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재규어의 디자인 헤리티지와 전통, 현재의 모습, 전통적인 자동차의 모습을 간직한 미래의 모습은 어디를 봐도 재규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입니다. 단순하지만 미끈하게 뽑은 사이드 뷰와 전면의 강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뫼비우스 XJ(Mobius XJ)

뫼비우스 XJ, 장현귀

가장 파격적이었던 장현귀 학생의 ‘뫼비우스 XJ(Mobius XJ)’는 206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충실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화성 생활도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디자인인데요. 스티어링 휠과 엔진룸이 없는 우주선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때가 되면 자동차가 지상에서의 이동뿐 아니라 우주상의 공간과 공간 혹은 행성과 행성 사이를 이동할 때도 쓰인다는 것을 전제로 했습니다. 전통적이면서도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진 재규어에게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시도인 셈입니다.

이안 칼럼이 XJ의 디자인 전통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등을 두고 겨루었던 세 학생의 프레젠테이션 후 이안 칼럼의 디자인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산업디자인 혹은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보니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안 칼럼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XJ를 비롯한 현행 재규어 디자인을 예로 들면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요소요소를 설명할 때마다 여기저기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안 칼럼은 완전 전기차 레이스인 포뮬러 E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미래의 자동차는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지만 아름다움 역시 발전하면서 더욱 균형 잡인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카 디자인 어워드의 우승자는?

강연이 끝난 후 곧장 본선 수상작 발표가 있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3명의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는 매우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프레젠테이션을 봤을 때는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같이 참석했던 사람들과 결과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때도 서로 의견이 다를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생각과 발상은 독특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이안 칼럼(왼쪽)과 1위를 차지한 이태희

드디어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3등은 화성과 뫼비우스를 테마로 한 장현귀 학생이 차지했고 2등은 재규어 XJ 프로그레시브 : 2068 XJ를 선보인 장하원 학생이 차지했습니다. 긴장감 속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태희 학생이 결국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는데요. SF적인 요소를 자동차에 접목했다는 상상력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 외 10명의 입선자들의 디자인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입상자들과 함께 한 재규어 관계자들

이렇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상에 성공한 13명의 참가자들도 대단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현업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만으로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듯합니다. 세상에 자동차 메이커는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재규어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까지 헤리티지와 브랜드 스토리를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또한 이번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 시상식에서는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도전과 열정, 패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워드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은 앞으로 자동차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이 될 것입니다. 라라클래식은 이들의 도전과 열정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라라클래식,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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