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면 아는 매력, 쉐보레 타호

조회수 2022. 7. 18. 09:42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거대한 풀 사이즈 SUV가 과연 필요할까백문이 불여일견이다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쉐보레의 풀사이즈 SUV 타호는 타보아야 알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이라고 하면 흔히 복잡한 골목과 비좁은 주차공간을 떠올리곤 한다 이런 도로 상황에 거대한 풀 사이즈  SUV는 국내 시장에서 딱히 설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로 이 장르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 SUV의 인기와 더불어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난 영향도 컸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미국 브랜드들은 풀 사이즈  SUV를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판매량도 꽤 쏠쏠한 수준이다 가슴 속에 품고 출근한다는 사직서처럼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차들을 로망으로 간직한 이들이 많았으리라 .

한국  GM은 쉐보레의 플래그십  SUV 타호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 ’ 트림을 단일로 구성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최상위 트림을 우선으로 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위 트림과 상위 트림을 함께 판매할 경우 전반적으로 상위 트림의 판매량이 훨씬 높은 결과를 의식했을 것이다 .


신형 타호 하이컨트리는  7인승 풀사이즈  SUV. 2열은 좌우 독립 시트로 구성됐다 . 2열 시트와  3열 시트 모두 트렁크에서 전동으로 접을 수 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9253만원 각종 장식이 검게 칠해지는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원이다 크고 비싼 차인 셈이다 이러한 풀사이즈  SUV의 마케팅 타깃은 주로  30~40대 고소득자 다자녀 가정으로 설정된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평범한  SUV의 공간으로는 모자라지만 미니밴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선택한다고도 볼 수 있다 .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이 차의 파워트레인에서부터 살펴볼 수 있다 타호에는  6.2ℓ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kg∙m이며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차의 가격도 가격이겠지만 고배기량 엔진의 세금은  1년에 약  160만원 수준 (교육세 포함 )이다 당연히 연료비 부담도 크다 복합연비는  6.4km/ℓ 정도인데 시승을 진행하는 내내 시내 도로는  3~4km/ℓ고속도로에서는  8km/ℓ 내외를 보여주었다 쉐보레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로 셔터 상황에 따라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등 연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거대한 차체의 무거운 무게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유류비가 높아진 요즘 같은 때에는 속된 말로  ‘돈을 도로에 뿌리면서 다니는 ’ 자동차일지도 모른다 .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이 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 8기통 자연흡기 가솔린의 웅장하고 박력 있는 사운드는 운전자가 즐기기 딱 좋은 수준의 음색으로 잘 조율했다 굳이  RPM을 쥐어짜지 않아도  8기통 특유의 음색을 감상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한 높은 출력은 크고 무거운 차체를 가뿐하게 이끌기에 출력에 대한 불만은 없다 이러한 느낌에는 기민하고 똑똑한 변속기도 한 몫을 더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미니밴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다 .

미니밴보다 이 차를 선택하는 이유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하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하여 댐퍼의 감쇠력을 조정한다 이에 더해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은 주행 상황에 맞게 지상고를 조절한다 고속 주행을 할 때는  20mm 낮아져 공기역학과 연비에 도움을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25mm에서 최고  50mm까지 차고를 높이는 방식이다 .


이 덕분에 타호는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이지만 발군의 승차감을 자랑한다 웬만한 요철에는 차체가 꿈쩍하지 않고 롤링과 피칭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잡았다 가족이 함께 타는 목적에서 살펴볼 때 승차감에서도 웬만한 미니밴은 가볍게 이길 수 있는 수준이다 강력한 출력의 엔진과 잘 조율된 하체 높은 시야 덕분에 달리는 감각도 꽤 재미있는 편이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기 시작하면 거대한 짐승이 달려 나가듯 도로를 헤집기 시작한다 물론 일정한 속도를 넘어가면 심해지는 공기저항 탓에 풍절음도 무척 크게 들리는 편이다 .

확실히 고속 안정감은 뛰어나다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출렁대지 않아 마음에 든다 장거리 크루징에 특화된 전형적인 미국 자동차다 그만큼 코너링과 핸들링에서는 별다른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다 굳이 코너를 타며 재미를 느낄 만한 차도 아니기에 중요하게 평가할 요소도 아닐 것이다 커다란 덩치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먼저 들어 코너를 향해 차를 던질 수도 없으니 말이다 .


브레이크 시스템은 아쉬움이 남는다 평범한 시내 주행에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더 강하게 제동해야 하는 편이라 적응하는 데 꽤 애를 먹었다 아무래도 무게를 잘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어쨌든 자동차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것이 기본이니 말이다 .

차고가 높아 타고 내리기에 불편하게 보일 수 있지만 문을 열면 자동으로 준비되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 덕분에 전혀 문제없다 여기에 최대 견인력은  3493kg에 달하며 트레일링 기능 향상을 위해 헤비듀티 엔진오일과 변속기 오일 쿨러 히치뷰 카메라 기능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이 제공된다 .


이 정도 덩치를 가진 차에는 필수 사양이라 말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는  10.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광활한 실내를 생각하면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조금 더 키웠어도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어라운드 뷰는 바퀴 주변이나 앞뒤 범퍼 가까이 보여주는 기능 덕분에 주차의 난도도 비교적 낮출 수 있다 그런데도 넉넉한 주차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계기판의 디스플레이는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15인치이며  UI의 구성 역시 세련되어 마음에 든다 .


실내 공간 역시 미니밴이 부럽지 않다 휠 베이스만 해도 무려  3m가 넘는다 . 2열과  3열 모두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적재 용량은  3열을 펴도  722ℓ, 2열까지 모두 접을 경우 최대 용량은  3480ℓ에 달한다 캠핑 혹은 차박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웬만한 캠핑 장비를 가득 실어도 충분한 여유가 있을 것이다 혹은 성인 네 명과 골프백 네 개를 싣고도 공간이 한참 남는 것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최근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러한 점도 분명히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


차에서 내려 디자인을 살펴본다 거대한 덩치에서 오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크롬 장식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윈도 몰딩 등 필요한 곳에 적당히 사용했다 듬직한 인상은 차가 나를 지켜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정부 요원들이 타고 다니는 그런 차로 흔히 접했으니 더욱 그렇게 생각될 수밖에 .


시승이 끝나고 풀 사이즈  SUV 타호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커다란 덩치는 분명 부담스럽지만 좁은 길로 다니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도로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말이다 또한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주는 특유의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광활한 실내는 누구든지 태울 수 있고 무엇이든 실을 수 있기에 든든하다 여기에 각종 편의사양을 꼼꼼하게 채워 넣었기에 이동하는 시간 내내 쾌적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목적상 큰 차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

  |  조현규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길이 ×너비 ×높이   5350×2060×1925mm
휠베이스   3071mm   |    엔진형식    V8, 가솔린
배기량  ​​​ 6162cc   |    최고출력   ​​426ps
최대토크   63.6kg·m     변속기   10단 자동
구동방식   AWD   |    복합연비   6.4km/ℓ​
가격  ​​​9363만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