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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전기차 차박 성지 제주..곽지해수욕장

조회수 2021. 1.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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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전기차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곳곳에 위치한 충전인프라가 충전에 대한 부답을 줄인다. 음식점과 카페 근처와 같은 번화가는 물론 가로등이 없는 외진 곳에서도 완속 및 급속 충전 시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제주도는 차박 최적차로 꼽히는 전기차와 함께하기 더 없이 좋은 장소다.

겨울 제주에 왔으면 감귤 체험은 해봐야지

제주를 상징하는 과일을 꼽으라면 단연 감귤이다. 겨울 제주도를 방문하면 길거리 곳곳에서 감귤나무를 목격할 수 있다. 발갛게 익은 주황색 귤이 탐스럽게 곳곳에 달려있다. 고려시대부터 임금 수라상에 진상된 과일이다. 시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감귤체험이 하고 싶어졌다. 곳곳에 감귤체험농장이 있다. 체험 비용은 대략 1인당 7000~1만원 내외다. 1kg을 가져가고 농장에서 시식은 무제한이다. 손끝이 노랗게 될 때까지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감귤따기 체험의 또 다른 묘미는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을 건지는 일. 연인과 함께라면 즐길거리가 넘친다. 저농약으로 키운 터라 감귤 곳곳에 약간의 상처는 있지만 껍질이 얇고 매우 달다. 허겁지겁 먹다보니 어느새 손끝이 노랗게 물들었다. 오늘 차박에서 먹을 감귤 1kg을 챙기고 체험을 마무리했다.

제주의 숨겨진 예술인마을


감귤을 먹으며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저지예술인마을. 2012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저지리는 한경면에 있는 마을 중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다. 한라산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저지예술인마을은 2007년 제주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도립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군소 미술관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언택트 여행으로 제격이다. 제주현대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다. 만 24세 미만이라면 청소년 할인 혜택을 적용 받아 10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 상시 전시회 외에 다양한 특별전이 꾸준히 열린다. 풍성한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저지리에는 세계 야생화 전문 박물관으로 알려진 ‘방림원’도 위치한다. 약 5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세계 각국의 식물 3000여종이 심어져 있다. 실내 전시관을 비롯, 야외 정원과 방림굴 그리고 폭포까지 다양한 모습의 제주를 즐길 수 있다. 오롯이 제주의 공기를 마시며 소담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혹자는 이 곳을 산책하며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었다’는 표현까지 사용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9000원.

풍력발전기가 왜 여기 있는 줄 알겠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싱계물공원이다.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수평선 넘어로 고개를 숙여 석양을 즐기지 못했다. 만약 바다와 노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일몰 시간에 맞추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제주의 바람을 맞아 빠르게 회전하는 풍력 발전기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원 앞쪽으로 넓은 주차장(무료)과 공중화장실(현재는 이동을 위해 운영 중단)이 마련되어 있다. 차박 장소로도 딱이다. 다만, 편의점과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해 차박을 시도한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저렴하게 즐기는 전복 한 끼

따뜻한 저녁 한 끼를 위해 애월에 위치한 은혜전복으로 향했다. 대표메뉴는 전복돌솥밥과 전복뚝배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다면 특별함이 배가 된다. 잘게 썬 전복이 가지런히 돌솥밥 위에 올라가 있다. 전복 내장이 더해져 밥 색깔은 초록이다. 밥을 싹싹 끍어 그릇에 옮겨 담고 뜨거운 물을 붓고 뚜껑을 덮으면 준비 끝. 식사를 마칠 때쯤 뚜껑을 열면 모락모락 김이 나는 뜨끈한 숭늉 한 그릇이 기다린다. 반찬은 정갈하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어느 것 하나 빠짐 없이 맛있다. 전복뚝빼기에는 전복을 비롯해 꽃게, 새우, 뿔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어우러진다. 신선한 해산물이 조화를 이룬 국물이 그야말로 진국이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중독성이 강한 맛이다.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4-3, 전복돌솥밥 1만5000원, 전복뚝배기 1만5000원)

바람에 맞선 곽지해수욕장


오늘의 차박지는 곽지해수욕장. 드넓은 주차장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어있다. 주차 요금이 무료인데다 편의점과 카페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차박 최적지다. 공중화장실은 깨끗할 뿐더러 화장지까지 갖춰져 있다. 차박지에 도착해 한바퀴 둘러보니 캠핑족이 눈에 띈다. 확인해보니 곽지해수욕장에는 곽지리 청년회가 운영하는 야영장도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1만원이다. 차박을 할 때 전기 사용은 금물이다. 화장실에서 몰래 전기를 끌어다가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시쳇말로 도전(도둑 전기)이다. 노지 차박 혹은 캠핑에서 하면 안 되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바닷가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했다. 트렁크를 열면 제주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차박지에서 간식은 오늘 따온 감귤. 17인치 디스플레이로 넷플릭스를 보며 귤을 까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찬바람 씽씽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지만 추위 걱정은 없다. 열선 시트와 더불어 전기차 히터를 작동하면 실내는 금새 훈훈해진다. 영화 한 편을 다 보고 나니 어느새 잠에 들 시간. 2열 시트를 폴딩하고 잠자리를 펼쳤다. 테슬라의 자랑인 캠핑모드(차량의 배터리 잔량이 20%가 될 때까지 설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를 활성화하고 잠을 청했다. 제주도의 매서운 바람이 차를 뒤흔든다. 차가 세차게 흔들려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내심 걱정하며 꿈나라로 향했다. 잠들기 전 걱정과 달리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히터를 틀었더니 너무 건조하다. 젖은 수건이나 차량용 가습기를 가동해야 한다. 하룻밤 배터리 잔량은 20% 가량 줄었다. 비용으로 따지면 약 5천원 내외다. 따뜻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

아침은 간단하게 커피와 보리빵으로 해결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음 일정을 위해 여정에 나섰다.

제주도 추천 차박지

곽지해수욕장 – 넓은 주차장을 활용한 차박이 가능하다. 24시간 편의점과 카페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여름엔 시원한 음료를, 겨울엔 따뜻한 차를 사서 마실 수 있다. 관리가 잘 된 화장실은 화장지까지 잘 구비되어 있다. 세면대도 두 개가 마련돼 양치질도 가능하다. 인근에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야영장도 있어 캠핑도 즐길 수 있다. 강풍 대비책은 필수.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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