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필링과 안정감, 가스가스 EC 250F

조회수 2021. 4. 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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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필링과 안정감


GASGAS EC 250F


가스가스는 1985년에 탄생한 스페인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나르시스 카사스Narcìs Casas와 요셉 피베르나Josep Piberna에 의해 설립되었다. 설립 초기 당시에 그들은 트라이얼 바이크를 판매하기 위해 제조했다. 또한 4년 뒤인 1989년에는 엔듀로와 모토크로스 머신 개발을 성공했고 2002년에는 쿼드 바이크를 제조하며 브랜드를 키워나갔다. GasGas라는 브랜드 이름은 말 그대로 “연료를 주입해!”라는 뜻을 의미하고 Gas를 두 번 사용한 이유가 더 빠르게 공급하여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한다. 특히 남아메리카의 가스가스 수입원은 ‘Gas Gas= Fast Fast’라는 슬로건으로 사용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 가스가스는 스페인의 모터사이클 제조 브랜드인 오싸Ossa와 합병되어 2015년에는 토롯 그룹Torrot Group에 인수되었다. 내연기관은 물론이고 전기를 사용하는 트라이얼과 미니 바이크 등을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9년, 오프로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M이 가스가스를 인수하게 되었다. 기존의 트라이얼과 엔듀로 라인업을 개편하고 모토크로스와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추가했다. 또한 이제는 모토 3 클래스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온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를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스의 역사가 있는 브랜드

1993년, 가스가스는 당시 FIM 트라이얼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자로 꼽히던 요르디 따레스Jordi Tarrés를 영입하여 1993년, 1994년, 1995년까지 총 3회 연속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가스가스는 비교적 역사가 짧았음에도 금방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요르디 따레스는 1997년에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2006년까지 가스가스의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하며 브랜드 성장에 기여했다. 이후 스페인 출신의 아담 라가Adam Raga를 영입하여 트라이얼 아웃도어 월드 챔피언십에서 2005, 2006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트라이얼 인도어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성공했다. 또한 영국의 폴 에드먼슨Paul Edmondson, 핀란드의 페테리 실반Petteri Silván,  웨인 브레이브룩Wayne Braybrook 등의 선수와 함께 엔듀로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KTM 산하에 속하게 된 뒤, 2021 몬스터 에너지 슈퍼크로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로이리 디자인 레드불 가스가스 팩토리 팀의 저스틴 바르샤Justin Barcia 선수는 휴스턴에서 열린 오프닝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뽐냈다.


가스가스는 2021년에 총 4가지의 엔듀로 모델을 출시했다. 4행정 모델인 EC 250F, EC 350F와 2행정 모델인EC 250, EC 300이 그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기를 쌓기 좋은 모델인 EC 250F를 시승했다. 브랜드 컬러인 레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차체프레임부터 프런트 펜더, 포크 가드, 헤드라이트 플레이트, 사이드 페어링, 시트 등이 정열적인 레드로 꾸며져 인상적이다. KTM과 차체 프레임을 공유하고 외장 페어링의 구성이 비슷한데도 완전히 다른 모델처럼 보이는 이유다.


프런트에 48mm익스플로러 포크가 장착되고 좌측은 압축, 우측은 신장 댐핑을 담당한다. 좌우 모두 3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부드러운 분위기와 완성도 높은 구성

페어링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부드러운 형상이다. WP의 48mm 익스플로러 서스펜션 포크가 장착되었으며 좌우 압축과 신장을 30단계로 따로 조절할 수 있다. 리어에는 300mm 트래블을 갖춘 링크 타입 리어 쇽이 탑재된다. 리어 쇽은 하이스피드와 로우스피드 콤프를 비롯해 리바운드까지 모두 조절할 수 있는 완전조절식이다. 이는 뛰어난 트랙션을 전달하고 장애물 주파 시 효과적이다. 허스크바나의 엔듀로 모델인 FE 시리즈와 동일한 서스펜션 구성이다. 서브프레임은 KTM과 동일하게 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낮은 무게중심과 강성을 고려했다. 


리어에 WP 이그젝트 링크 타입 모노 쇽이 장착되며 압축과 신장을 조절할 수 있다

주행 환경이나 라이더의 신체조건, 주행 스타일에 따라 핸들 바 마운트를 4가지 포지션으로 조절할 수 있다. 테이퍼드 핸들 바와 ODI 그립이 순정으로 장착된다. 연료탱크용량은 8.5ℓ에 시트고는 950mm다. 은색 알루미늄 휠과 CNC 가공된 허브가 장착되었고 경량 스포크와 은색으로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 니플로 마무리되었다. 결과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성 및 안정성을 제공한다. 타이어는 맥시스의 맥스 엔듀로 미디엄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었고 다양한 노면에서 일관적인 마찰력을 제공한다. 


낮은 무게중심과 가벼운 핸들링

개인적으로 가스가스가 KTM 산하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공개한 엔듀로 머신이기 때문에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우선 바이크를 끌고 움직일 때부터 무게 중심이 낮게 느껴진다. 제원상 무게는 106.6kg으로 동일 배기량 대비 다소 무거운 편인데 핸들링이 가볍고 바이크가 기울어도 쉽게 다룰 수 있다. 바이크에 올라 주행하는 순간 낮게 느껴지던 무게중심은 뛰어난 안정감으로 돌아온다.


경적, 상향등, 킬스위치가 포함된 스위치 뭉치는 다소 투박한 스타일인데 직관적인 디자인과 간편한 사용방법이 장점이다


레드 컬러의 시트가 장착되며 상위 브랜드에 비해 두껍다. 착좌감은 전체적으로 단단한 편이며 앉는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먼저 초심자의 입장에서 바이크를 대했다. 제원상 시트고는 950mm로 매우 높은 수준인데 막상 올라탔을 때는 서스펜션이 눌리는 폭이 크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시트의 쿠션이 꽤 두껍고 단단한 편이며 주로 앉아서 타게 되는 위치는 비교적 푹신하게 느껴진다. 핸들둘레는 깔끔해서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이다. 클러치 레버는 손가락 길이와 잡는 스타일에 따라 위치를 조절할 수 있고 작동감이 매끄럽고 가벼워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좋았다. 


리어에는 220mm 웨이브 디스크와 브레텍 캘리퍼가 장착된다 / 엔진의 외부가 도장없이 금속면 그대로 드러난 점이 독특하다

주행을 시작하자 노면의 요철을 처리하는 느낌이 꽤나 고급스럽다. 리어 휠이 충격을 받았을 때 링크 타입의 쇽이 묵묵하게 받아낸다. 노면을 섬세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충격을 감쇠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무게 중심이 낮고 핸들링이 가볍기 때문에 선회 동작이 자연스럽다.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기본으로 장착되는 맥시스의 맥스 엔듀로 타이어 마찰력도 예상보다 좋았다.



전방에 260mm 웨이브 디스크와 브레텍 브레이크 시스템이 조합되었다/경량 스윙암과 순정 52T 스프로켓이 장착되어 있다

바이크에 몸이 익을 때쯤 속도를 높였다.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예측하기 쉽고 노면을 묵직하게 누르기 때문에 더욱 과감하게 스로틀을 조작할 수 있다. 스로틀을 급하게 열었을 때 경쾌하게 노면을 박차는 감각이 아닌 끈적하게 노면을 누르며 나아가는 느낌이다. 점프나 장애물 주파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때도 라이더에게 큰 불편함을 전달하지 않는다. 재빠르게 충격을 처리하고 먼저 나아가려는 감각보다는 정확하게 충격을 흡수하고 라이더의 다음 요구를 기다리는 감각이다. 비교적 작은 연료탱크와 콤팩트한 헤드라이트 덕인지 프런트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진다. 고속 주행 중 에도 체중이동과 클러치웍으로 프런트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KTM의 프리라이드 시리즈와 공유하는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콤팩트한 이미지를 준다/프런트 펜더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전방에 가스가스 로고가 부착되어 있다


계기반에는 속도와 현재 시간 등이 표시되고 버튼을 눌러 주행거리 및 주행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핸들 오른쪽에 스타트 버튼과 킬스위치가 마련되어 있고 ODI 락온그립이 장착된다

설득력 있는 원가절감

EC 250F는 형제 모델인 250 EXC-F나 FE 250과 비교했을 때 다소 원가절감 된 부분은 분명히 보인다. 클러치와 브레이크 시스템에 브렘보 대신 브레텍을 사용한 점이나 헤드라이트와 계기반, 스위치 뭉치를 구형 모델에서 재활용 한 것도 그렇다. 프런트 포크 상단에 프리로드 조절 기능을 제거했으며 엔진 커버는 표면에 도장처리 없이 마감되어 있다. 하지만 성능에 대한 원가절감은 없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는 오프로드에서 성능이 충분했고 기능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다. 기본적으로 가스가스 엔듀로 바이크는 75kg-85kg의 라이더를 기준으로 프리로드가 설정되는데 장비 포함 거의 100kg에 육박하는 라이더가 강하게 몰아붙였을 때도 큰 부족함이 없었다. 만약 프리로드 다이얼을 원한다면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빨간색 KTM이 아닌 GASGAS

가스가스는 2019년에 KTM에게 인수되었기 때문에 가스가스의 새로운 엔듀로 모델에는 KTM의 모습이 곳곳에 녹아있다. 따라서 모델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빨간색 KTM’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나 또한 그렇게 예상했다. 하지만 그 판단은 직접 주행해보는 순간 싹 사라졌다. 일반적인 선회만 해봐도 차량의 움직임이 다르고 점프, 장애물 주파 등을 했을 때도 안정성이 뛰어나다. 가스가스는 KTM 허스크바나와 차체를 함께 공유하면서도 기존의 안정적이고 다루기 쉬운 브랜드 특성을 그대로 녹여냈다. 여기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파츠들로 합리적인 가격까지 맞췄다. 가스가스의 엔듀로가 레드 컬러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만이 매력일까? EC 250F을 직접 다뤄보는 순간 그만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78 × 52.3(mm)    배기량 249.9cc    압축비 미발표    최고출력 미발표    최대토크 미발표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8.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8mm텔레스코픽 도립 (R)링크 모노 쇽    타이어사이즈 (F)90/90 ZR21 (R)140/80 ZR18    브레이크 (F)260mm싱글디스크 (R)22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미발표    시트높이 950mm    건조중량 106.6kg    판매가격 1,390만 원





윤연수 기자 사진 양현용 편집장(월간 모터바이크) 취재협조 가스가스코리아 02-790-0999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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