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벤츠 구입, 3년 참으면 반값 '횡재'..'가성비' 중고차 사려면
수입차는 더 심하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등 독일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사려면 할인을 받더라도 6000만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SUV는 같은 급 세단보다 더 비싸다. 구입 예산이 부족하면 할부나 리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이자 부담이 커진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영끌' 없이 비싼 차를 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중고차를 사면 된다.
자동차는 가치 하락이 심한 제품이다. 또 국산차보다 수입차의 가치가 더 빨리 떨어진다. 차종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국산차는 출고된 지 5년이 되면 가치가 절반 수준이 된다. 수입차는 출고된 지 3~4년이 지나면 반값이 된다.
신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이지만 중고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구입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비결은 지난 3월27일자 기사" '영끌' 새차 샀더니, 3년 만에 '반값' 폭락…'분노 예방' 신차 구입"에 다 있다. 새 차를 살 때는 감가율이 낮은 차, 인기차를 사야 중고차로 팔 때 손해 보지 않는다.
중고차를 살 때는 반대다. 감가율이 높은 차, 비인기차를 사면 '횡재'할 수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나 품질)가 뛰어난 차를 구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다.
감가율은 가치와 반비례한다. 감가율이 높을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덩달아 가격도 비싸진다. 반대로 감가율이 낮을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가격도 낮아진다. 감가율 50%는 신차 구입 가격과 비교할 때 반값이 됐다는 뜻이다.
차급과 연식이 같거나 신차 값이 비슷한 차를 대상으로 감가율을 계산해보면 가성비 높은 차를 살 기회가 생긴다. 감가율이 높은 차를 선택하면 구입비용을 아낄 수 있거나 비슷한 가격에 상태가 더 나은 차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경우 출고된 지 3~4년이 지나면 반값으로 떨어지는 차종이 많다. 감가율 50%를 넘는 차를 사면 가성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애프터서비스 걱정을 덜고 싶다면 수입차 브랜드가 직접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를 사면 된다. 중고차 시장에서 구입할 때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고 매물이 적은 편이지만 품질을 보증받을 수 있어서다.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이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2018년식 매입 시세는 1609만원으로 신차 가격(3842만원)보다 가치가 58% 떨어졌다. 판매 시세는 1856만원이다. 중고차 사이트에는 2000만원 초중반대에 매물이 많다. 2016~2017년식은 2000만원 안팎에 나왔다.
벤츠 E300 아방가르드 2018년식 매입 시세는 3273만원으로 신차 가격(7130만원)에서 54% 감가됐다. 판매 시세는 3772만원이다.
BMW 520i 2018년식은 신차 가격이 6330만원이었지만 매입 시세는 2739만원이다. 감가율은 57%다.
'오픈카' 벤츠 C200 카브리올레도 신차 가격은 6274만원에 달했지만 매입 시세는 2766만에 불과하다. 감가율이 56%에 달한다. 판매 시세는 3188만원이다.
국산차는 경쟁차종과 감가율을 비교하면 가성비 높은 차를 선택할 수 있다. 그랜저 경쟁차종인 기아 K7 2.4 2018년식은 감가율이 50%다. 그랜저 2.4보다 16%포인트 높다.
싼타페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 QM6는 감가율이 54%다. 싼타페보다 16%%포인트 더 감가됐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K7이 그랜저보다, QM6가 싼타페보다 각각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국산차도 수입차처럼 인증 중고차를 구입하면 품질 걱정을 덜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233개 항목을 정밀 점검한 뒤 품질을 보증해주는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엔카닷컴도 무사고 차량을 인증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고차 인기도는 신차 인기도와 비례한다. 신차시장에서 잘 팔리는 차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인기 차는 사려는 사람이 많아 시세보다 비싼 값에 판매되고, 그만큼 구하기 어려워진다. 가격거품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인기 차와 같은 급의 비인기차를 선택하면 구입 부담을 줄이는 건 물론 1~2년 정도 연식이 짧거나 상태가 좋은 차를 고를 수 있다.
인기차와 비인기차의 중고차 시세 차이를 살펴보면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50만원, 중형차는 100만원 정도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는 인기 차와 비인기 차의 가격 차이는 시세 차이보다 더 크다.
인기 차와 비인기 차 가격 차이는 중고차 시장 비수기에 더 커진다. 인기 차는 비수기에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반면 비인기 차는 수요가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수기는 요즘과 같은 겨울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다.
중고차를 고를 때는 특정 모델만 고집할 게 아니라 인기 차와 비인기 차를 모두 구입대상으로 고려한 뒤 가격과 상태를 비교해보는 게 좋다.
1~2년 타다가 되팔 계획이라면 인기 차를, 저렴한 가격에 상대적으로 좋은 품질을 원한다면 비인기 차를 구입하는 게 낫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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