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20년 동안 갈고 닦았다! 만트럭버스코리아, 뉴 TG 시리즈 공개

조회수 2021. 5. 6. 12: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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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버스코리아가 뉴 TG 시리즈를 공개했다. 만트럭은 지난 2000년 유럽시장에 등장한 TGA 시리즈 이후 20년 동안 페이스리프트 수준의 소소한 변화로 연명해왔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모델은 대형 트랙터 TGX, 중형 트럭 TGM, 중소형 트럭 TGL 등 3종이며, 이들은 다시 총 16개의 세부모델로 나눠진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했다!

지난해 뉴 TG 시리즈가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였을 때와 이번 국내 등장했을 때, 만트럭버스 그룹에서 강조한 내용이 있다. 바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뉴 TG 시리즈를 개발할 당시 독일의 만트럭버스 그룹은 전 세계 운송회사 300곳, 700명의 고객을 초청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개발 과정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고객 만족에 힘썼다.

물론, 한국 소비자의 피드백도 적극 수렴했다. 행사 마지막에 진행한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국 고객의 니즈가 담긴 사양은 무엇인가요?”라는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는데, “대부분의 옵션이 어느 한 개 나라나 소비자를 위해 만들기보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준비했다. 굳이 따지자면 엔진부터 디스플레이까지 모든 부분에 한국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MAN의 작명 방식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차인만큼 궁금한 점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네이밍. 만의 트럭들은 모두 TGS, TGX, TGL 등 TG+□의 구성으로 이름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승용차처럼 디자인 또는 성능과 어울리는 이름보다는 다른 의미가 담겨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만 트럭의 이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TG는 ‘Trucknology Generation’의 약자다. 이번 새롭게 출시한 TG시리즈는 중소형 트럭 TGL, 중형 트럭 TGM, 대형 트랙터 TGX인데, 각각 Light, Medium, eXtra에서 따온 글자다.

모든 MAN의 문을 보면 알파벳 세글자와 여러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 또한 많은 의미를 담고있다.

이번에 공개한 TGL 10.190을 예시로 보면, 앞서 설명한 대로 TGL은 중소형 트럭을 말한다. 가운데 숫자 10은 제조사가 정한 총중량이다. 이는 트럭 자체와 연료, 운전자, 화물을 모두 포함한 무게다. 총중량 10t(톤)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유럽과 한국의 인증 규정이 달라 실제 허용 중량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10t급 트럭이라고만 생각하면 좋다. 그 다음 숫자 190은 마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리해보면, TGL 10.190 모델은 MAN의 중소형 트럭 중에서 190마력을 뿜는 10t급 트럭인 셈이다.

차에 타지 않고도 시동 걸 수 있어!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뉴 TG 시리즈에 다양한 편의 장비와 안전 장비를 담았다. MAN의 트럭 중 최초로 들어간 12.3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대표적인 예다. 특이하게도 메인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지원하지 않았다. 대신에 BMW의 iDrive와 같은 기능을 하는 ‘MAN 스마트셀렉트’를 담았다. 트럭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모듈인데, 크기가 다른 2개의 회전링과 상단 표면의 터치 패드로 구성했다.

짧은 시간, 직접 시승을 해보니 왜 디스플레이가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상용차는 승용차에 비하면 승차감이 좋지 못하다. 섀시와 캡, 시트 등 기본적으로 3곳에 서스펜션이 자리하고 있다. 버스 기사의 시트만 위아래로 출렁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터치 조작은 정확도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시야까지 빼앗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시트 오른쪽에 자리한 암레스트에 팔을 얹으니 손가락이 정확히 회전링을 잡을 수 있는 위치였고, 손목 받침대 덕분에 더 편안한 조작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운전석 ‘컴포트 시트’는 운전자의 긴장을 줄여 장시간 운전에도 편안함을 유지하게 한다. 앞뒤 조정 범위도 기존 50㎜에서 230㎜로 대폭 늘어 운전자의 체격에 맞는 세팅을 할 수 있다.

시승을 마치고 하차 후 인스트럭터와의 대화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발견했다. ‘MAN 이지컨트롤’이다. 이는 운전석 출입문에 마련해놓은 간단한 버튼 패널인데, 이를 통해 승차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트럭의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비상등 버튼과 시동 버튼이 있다. 트럭의 경우, 운전석이 매우 높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승차하기 위해선 세, 네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탑승 후 바로 출발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지만, 엔진 시동이나 비상등만을 작동하려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때문에 승차하지 않고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보고 고객 편의를 고려했다는 점이 납득이 간다.

또한, 추가로 2개의 빈 버튼이 있는데, 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설정 할 수 있다. 각종 조명, 개별 난방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승용차 맞먹는 반자율 주행 기능

시승을 진행하며 인스트럭터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강조했다.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적재물의 무게 편차가 따른 자연스러운 가·감속이 어렵다. 그럼에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계기판 가운데에는 선행 차와의 거리뿐만 아니라 앞차의 속도까지 파악하고 표시해주며 나를 안심시켰다.

이런 보여주기식 안심뿐만 아니라 움직임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시속 70㎞로 설정한 후 앞차와의 거리는 대략 70m 쯤을 유지하고 있는데 좌측에서 승용차 한 대가 진입했다. 꽤나 근접한 거리에서 들어온 지라 급정거를 예상하고 크루즈 컨트롤 해제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상당히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자연스레 이어나갔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의 향후 계획은?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만트럭버스 그룹, 만트럭버스코리아의 계획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각각 한 가지씩 정리하면 ‘자율주행(군집주행)’과 ‘전기 버스의 도입’이다.

현재 만트럭버스 그룹은 독일에서 한 명의 운전자가 여러 대의 트럭을 이끄는 군집주행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기술이 충분히 발전되면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차를 움직일 수 있고 앞차의 공기 흐름에 합류해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슬립 스트림’ 효과로 효율적이다.

또한, 국내 2층 전기 버스 도입에 대한 질문에 “전기 버스는 이미 개발되었지만, 한국의 특수한 규정 때문에 완성차 전기 버스를 가져올 수 없다. 따라서 모듈화 부품을 가져와 조립하는 등의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답변을 전했다.

글 이동엽 기자
사진 만트럭버스코리아, 이동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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