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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매거진-MATCH>가솔린은 적게, 힘은 강하게!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VS 혼다 CR-V 하이브리드

조회수 2021. 6. 24. 09: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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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라는 존재가 더는 어색하지 않은 현재, 두 대의 하이브리드 SUV가 국내에서 겨루게 되었다. 크기도, 하이브리드라는 점도 그리고 사륜구동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단, 그 안에는 소소한 차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 차이가 두 모델의 성격을 가른다.
글 | 유일한, 조현규 사진 | 최재혁

EXTERIOR

YU’S IMPRESSION
두 모델은 디자인에서부터 성격이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RAV4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풀체인지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유지해오던 부드러움을 버리고 각을 세웠다. ‘크로스 옥타곤’이라는 이름 하에 팔각형 두 개를 겹쳐놓은 것 같은 실루엣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일부러 우악스럽게 만든 이유는 단 하나다. 도심형 SUV이지만 오프로드도 잘 달릴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면이 거의 직각 형태로 서 있다.

그 야망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휠 아치가 흔히 볼 수 있는 원형이 아니라 각이 져 있다. 정통 오프로드 SUV를 지향하는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전면과 측면 하단에는 수많은 주름을 배열했고, 이로 인해 심심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에 비해 후면은 약간 심심한 모습을 보이는데, 테일게이트와 트렁크를 쉽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외형에 비해 얌전한 형태의 테일램프가 조금은 아쉽다.

CR-V는 강렬함을 더하고 있지만, 부드러움과 역동성 쪽에 초점을 더 맞춘다. 그릴에서 크롬 라인이 꽤 많이 사라지고 다듬어지면서 앞모습이 조금 얌전해졌다. 강렬함은 측면에 있는 도어에서 느낄 수 있는데, 넓은 어깨를 강조하려는 것처럼 두꺼우면서도 강렬한 형태의 사이드 라인을 넣었다. 전면 범퍼에는 각을 주어 포인트를 만들고 있는데, 아무래도 험로보다는 도심을 더 많이 다니는 CR-V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리라.

물론 그동안 유지해 오던 정체성도 갖고 있다. 그중 하나가 높게 위치한 테일램프인데, 험로 주행 중 자갈이 튀어 테일램프가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5세대에 들어와서는 L자 형태로 다듬어지면서 시인성과 디자인 요소를 동시에 갖추게 되었다. 3세대 모델부터 이어져 온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측면 유리창’도 충실하게 계승했다. 시야 확보와 디자인을 동시에 잡겠다는 혼다의 고집이다.

JO’S IMPRESSION
두 대의 옆 나라 SUV를 나란히 세웠다. 공교롭게도 두 차 모두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떠오른다. 우선 토요타 RAV4는 전체적으로 선과 각을 강조한 형태라 마치 ‘건담’과도 같은 이미지다. 굳이 표현하자면 하이브리드를 품은 건담이랄까. RAV4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양 끝이 아래로 내려와 있는데 헤드램프는 양 끝이 위로 뻗어 있어 심술이 가득한 표정이다. 반대로 CR-V의 표정은 미소를 띠고 있어 당당함이 돋보이는 캐릭터 같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선과 면을 활용한 RAV4는 어딘가 심심한 디자인이다. 특히 휠 아치의 플라스틱 가드를 통해 그러한 단순하면서 단단한 이미지가 더욱 부각된다. 혼다 CR-V는 풍부한 입체감을 잘 살린 디자인이다. 펜더와 보닛에 부풀어 오른 것 같은 볼륨을 채워서 차체가 제법 커 보인다. 수치상 크기를 비교하면 CR-V가 근소하게 더 큰 수준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크기는 CR-V가 훨씬 더 크게 보인다.

뒷모습을 보면 이러한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CR-V는 가로와 세로가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리어램프를 가졌지만, RAV4는 평범함 그 자체인 리어램프를 사용했다. 트렁크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시 역시 CR-V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화려함을 챙겼다. 대신 RAV-4는 듀얼 머플러 팁을 사용해 하이브리드 SUV지만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CR-V의 머플러는 이른바 ‘수도꼭지’라 불리는 히든 타입이지만 뒤 범퍼에 은색 플라스틱을 배기구 모양처럼 만들어 심심함을 달랬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 취향의 영역이다. 하지만 도심을 주로 달리는 패밀리 SUV라는 장르를 생각했을 때 조금 더 화려하고 개성 있는 CR-V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INTERIOR
YU’S IMPRESSION
RAV4는 실내도 각을 세웠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로 조금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일본차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내비게이션 화면은 꽤 작다. 이 시대에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도 불만이다. 대시보드에 아무렇게나 물건을 놓을 수 있는 트레이가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센터 콘솔에 기능들이 제법 잘 배열되어 있어 기어 변속이나 주행 모드를 선택할 때 허둥대지 않아도 된다.

시트는 탄탄함을 우선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편안함보다는 탄탄함이 먼저 느껴진다. 하나의 좌석을 따로 놓고 봤을 때는 결코 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좁다고 느껴진다. 만약 넉넉함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한 번 꼭 앉아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운전석에서의 시야는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의외의 부분에 사각지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많은 물품을 적재할 수 있다.

CR-V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실내를 추구한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전방 시야가 꽤 좋다고 느껴질 텐데, 대시보드에서 돌출되는 부분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약간 내려가 있지만, 그것도 괜찮다. HUD가 있는 데다가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이 되기 때문에 굳이 화면을 볼 필요가 없다. 누르는 곳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버튼식 변속기도 운전 도중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않도록 만든다.

시트는 RAV4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승차감을 고려한 형태다. 크기는 비슷한 것 같은데, 좀 더 여유가 느껴진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다. CR-V는 2열 도어가 거의 직각에 가깝게 열린다. 그래서 아이를 태우거나 노인이 탑승할 때, 훨씬 더 수월하다. 작은 차이 같지만 이런 데서 명품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열에 통풍 시트가 없다는 것. 엉덩이가 뜨거운 사람은 여름이 되면 버틸 수 없다.

JO’S IMPRESSION
익스테리어의 차이만큼 인테리어도 두 차의 개성은 확실하다. 우선 RAV4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 2단으로 구성된 대시보드가 먼저 눈에 띈다. 송풍구 주변의 플라스틱 장식을 통해 포인트를 준 것이 돋보인다. 계기판은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가 혼합된 방식이다. 가운데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현재 속도와 자동차의 각종 정보를 표시한다. 그리고 RPM 대신 현재 동력 사용 방식을 알려주는 게이지와 온도계, 유량계가 디스플레이 좌우로 자리 잡고 있다. 기어 노브 왼편에 외치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는 현재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는 디테일을 갖췄다.

CR-V의 인테리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우드 트림을 곳곳에 활용한 것이다. 이것이 자칫하면 촌스럽고 올드한 장식이 될 수 있지만 CR-V는 절묘한 컬러를 사용해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CR-V의 계기판도 가운데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좌우에 배터리 잔량, 유류계를 표시했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하게 버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변속기는 버튼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 스포츠 모드, 이콘 모드, EV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의 크기와 그래픽이 큼직해서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다.

인테리어에서도 승부를 가려야겠지?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테리어도 CR-V의 승리다. 그러한 결론을 내린 이유의 시작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요즘 일본차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인포테인먼트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인데, 그중에서도 RAV4는 심각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떨어지며 조작을 위한 각종 버튼이 무성의하게 배치되어 있는 느낌이다. 심지어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아 연결성도 떨어진다.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또한 RAV4에는 탑재되지 않는 부분도 아쉽다. 그렇다고 CR-V가 인포테인먼트 구성을 훌륭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디스플레이가 배치된 모양과 조작 편의성, 그리고 비록 팝업식이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RAV4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 그 외에도 실내 공간의 거주성과 개방감 그리고 수납공간까지 CR-V가 더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PERFORMANCE
YU’S IMPRESSION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지만, 그 방식은 전혀 다르다. RAV4는 전기모터를 굴리는 시간이 의외로 적다. 그리고 뒤 차축에 별도의 모터를 장착해 사륜구동을 만든다. 이전에는 꽤 조용했던 것 같은데, 인제 와서 다시 보니 엔진이 가동할 때 소음이 꽤 발생한다. 특히 고속 주행 상황이 되면, 엔진이 잠을 자는 일은 거의 없다. 주행 중 느껴지는 탄탄함 하나는 마음에 든다. 거의 독일차를 따라잡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하이브리드도 그렇지만 사륜구동도 인상적이지는 않다. 뒤 차축에 달린 모터를 깨우기 위해서는 바퀴 회전을 먼저 감지하고 명령을 중앙 컴퓨터로 보낸 뒤 여기서 다시 뒤 차축으로 명령을 보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다 보니 바퀴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하지는 못한다. 물론 일반적인 이륜구동 모델보다는 안정적이지만 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원조답게 연비는 꽤 좋은 편이다.

CR-V는 사실상 전기차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서는 발전을 위해 엔진이 돌아가며, 전기모터를 열심히 굴린다. 고속 주행 상황이 되어야 비로소 엔진이 동력에 개입하는데, 생각보다 시끄럽게 회전하지는 않는다. 물론 추월을 위해 오른발에 힘을 많이 주면 그때는 CVT 특유의 늘어짐과 함께 엔진이 시끄럽게 돌아가지만 말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사륜구동이 주는 안정감이다. 전기모터 두 개를 배분할 수도 있지만, 혼다는 굳이 전기모터에 프로펠러 샤프트를 유지하기를 고집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구동 배분이 좀 더 빨라지고 자연스러운 운전 감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퀴 하나 또는 두 개가 빠지는 상황에서도 쉽게 탈출할 수 있다. 외형은 도심형 SUV라도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이쪽이 훨씬 더 유리한 셈이다.

JO’S IMPRESSION
비교 시승의 꽃, 퍼포먼스를 비교할 시간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두 차 모두 시동을 걸어도 엔진이 깨어나지 않는다. 조심스레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전기모터가 조용히 차를 움직인다. 두 차 모두 저속에서는 모터가 적극적으로 차를 이끌어 나간다. 시속 35km가 넘으면 CR-V는 엔진이 깨어나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하기 시작하는데,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실내에 많이 유입된다. RAV4도 일정한 속도를 넘어가면 엔진이 구동에 개입하기 시작하지만 그 음색은 CR-V보다 듣기 좋은 편이다. 하지만 RAV4는 다른 소음이 거슬린다. A필러와 사이드미러 주변에서 풍절음이 제법 심한 편인데 이것이 여지없이 운전자의 귀로 파고든다. 하부소음 역시 마찬가지다. 노면의 상황이 조금만 나빠져도 실내가 시끄럽게 울린다. 반면 CR-V는 이러한 소음을 잘 차단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가속 페달에 본격적으로 힘을 주기 시작하자 두 차의 특성이 명확히 갈린다. 초반 가속력은 비슷한 편이지만 RAV4가 더욱 힘차게 가속하는 느낌이다. 두 차 모두 변속기는 CVT라서 속도를 높일수록 가속력이 늘어지는 현상이 있는데 그 점은 CR-V가 훨씬 두드러진다. 반면 RAV4는 고속영역에서도 여전히 힘이 남아있다는 듯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연비 역시 RAV4가 비교우위에 있다. 같은 코스를 비슷한 속도로 주행했을 때 RAV4의 트립 연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서스펜션의 세팅도 두 차의 방향성이 다르다. RAV4는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꽉 조여진 느낌이라면 CR-V는 어딘가 느슨하고 물렁한 느낌이다. 특히 요철을 만났을 때 이러한 특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CR-V는 차체가 충격을 흡수하면서 푹신하게 타고 넘는 반면, RAV4는 충격을 고스란히 운전자가 느낄 정도로 쿵쾅대는 모습이다. 대신 이러한 세팅은 가벼운 와인딩 코스를 만났을 때 진가를 드러낸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앞머리와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즉각적인 피드백은 가벼운 코너를 즐길 때 훨씬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RAV4의 인테리어에서 느꼈던 큰 실망감을 주행 감각으로 보상받는 느낌이다. 어쨌든 전체적인 동력성능은 RAV4의 손을 번쩍 들어줄 수 있다.

SPECIFICATION _ TOYOTA RAV4 HYBRID
길이×너비×높이 4600×1855×1685mm | 휠베이스 2690mm
엔진형식 ​​ I4 + 전기모터, 가솔린 | 배기량 2487cc | 최고출력 178ps
합산출력 222ps | 모터출력 120ps | 모터토크 - | 변속기 e-CVT
구동방식 AWD | 복합연비 15.5km/ℓ | 가격 ​4627만원

SPECIFICATION _ HONDA CR-V HYBRID
길이×너비×높이 4630×1855×1690mm | 휠베이스 2660mm
엔진형식 ​​ I4 + 전기모터, 가솔린 | 배기량 1993cc | 최고출력 145ps
합산출력 215ps | 변속기 e-CVT | 구동방식 AWD | 복합연비 14.5km/ℓ
가격 ​47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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