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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 911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조회수 2021. 1. 23. 10: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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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은 67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드 엔진으로 나왔다. 이제 미국 스포츠카로 갈아탈 때가 온 것일까? 아니면 유럽 최고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을 고수하는 편이 나을까?

결국 이렇게 만났다. 공식적인 미팅은 아니지만, 그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자. 이 차는 새로운 8세대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다. 블루칼라 노동자부터 우주비행사, 대통령(조 바이든이 1967년형 모델을 소유하고 있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이 영웅은 67년 만에 처음으로 엔진을 차체 전방이 아닌 중심에 얹고 나왔다. 

미국에서 콜벳 기본 가격은 포르쉐 718 카이맨보다 저렴한 6만 달러(약 6500만 원) 미만이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계산해보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보험료, 세금, 운송료, 그리고 더 많은 세금들을 보태야 한다. 어쨌든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결국 갖게 되는 차는 지금 보는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 차에는 풍부한 옵션 중 몇 가지가 적용됐다. 기본형보다 1만1000달러(약 1218만 원) 비싼 최고 스펙 '3LT' 트림인데, 5000달러(약 554만 원) 상당 Z51 퍼포먼스 팩이 장착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미국 현지 가격으로도 8만5000달러(약 9418만 원)를 쉽게 넘어간다. 

모든 콜벳에는 V8 6.2L 푸시로드 자연흡기 방식 엔진이 탑재된다. 프런트 및 리어 알루미늄 서브프레임과 복합 차체 구조를 갖춘 알루미늄 모노코크가 있으며, 앞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에 적응형 자기 댐퍼(1895달러, 약 209만 원 추가)가 달린다. Z51 키트를 선택하면 최고출력이 502마력으로 상향되고, 더 큰 브레이크 디스크, 보다 공기역학적인 요소들, 4계절 타이어를 대체하는 끈적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타이어, 스포츠 배기, 전자제어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적용된다. 그러니 Z51 팩을 원할 수 밖에. 

하지만 어떤 사양을 선택하든, C8에는 8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다. 사상 최초로 수동 변속기가 없다.

콜벳 디자인이 수십 년 만에 큰 변화를 맞았다
두 차 모두 보닛 아래에 수납공간이 있다
911의 곡선형 디지털 계기판은 멋지다

과거 어느 콜벳 출시행사에 갔을 때 들은 얘기가 기억난다. 골수 팬들은 최소 한쪽 차축에라도 리프 스프링이 달려있지 않으면 콜벳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 휘파람을 불 것이다. 최신 모델은 알아주는 유럽식 스포츠카의 특징들을 모두 가졌다. 

그래서 이번 미팅에 포르쉐 911 카레라를 동반했다. 편집장의 장기 시승차인데, 기본 가격 8만2793파운드(약 1억2261만 원), 시승차 스펙은 9만891파운드(약 1억3460만 원)이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콜벳보다 저렴한 차다. 

수평대향 6기통 3.0L 터보 엔진은 385마력짜리라 출력도 훨씬 낮다. 그러나 상대적인 힘 부족으로 인해 911이 좌절한 적은 거의 없다. 

빨간 콜벳은 번호판을 갖췄지만 아직 영국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트랙을 빌려 테스트하기로 했다. 차량 소유자인 수입업자와의 약속에 따라, 과도한 드리프트나 제원상 가속시간을 검증하는 절차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우선, 실내부터 살펴보자. 과거 미국 자동차의 인테리어는 유럽 차보다 한 세대 반쯤 뒤처진 걸로 평가받기도 했는데, 요즘은 좀 더 가까워졌다. 아직도 몇 가지 플라스틱과 인체공학적인 것들에 관해서는 콜벳이 911보다 뒤지지만, 예전보다 훨씬, 훨씬 더 가까워졌다.

센터 콘솔로 내려뜨린 긴 띠에 모든 실내 온도 조절 장치를 몰아놨고, 스티어링 휠은 이상한 사각형이지만 거리 조절이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목적지향의 운전자 중심 콕핏으로 느껴진다. 

911은 콜벳보다 더 세련되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쉐보레에는 온도 조절을 위한 특이한 띠가 있다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디지털 계기판이 변경된다. 충분히 논리적인 실내 공간의 실용성은 트렁크까지 확장된다. 지붕의 타르가 패널을 떼어내서 보관할 수 있고, 골프채 몇 개가 들어갈 만큼 넓어 보인다. 앞쪽에도 꽤 깊은 트렁크가 있으니 상당히 실용적인 차다(완전한 컨버터블 모델도 나올 것이다).

영국에서 타기에도 괜찮을까? 차폭은 1933mm로 상당히 넓다(나중에 일반 도로에서 타보게 되면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사상 최초로 갖춘 앞머리 리프트 기능은 신속하고 산뜻하게 작동한다. 

실용성을 떠나, C8은 예상보다 훨씬 더 이전 콜벳과 다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LT 엔진이 대배기량 V8답게 쿵쾅거리며 달려나가지만, 비슷한 점은 여기서 끝난다. 기자는 과거 콜벳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왔다. 느긋함과 전방 엔진, 게으름, 제한된 미끄러짐의 머슬카 핸들링이 좋았다. 그런데 C8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야 마땅하지만, 그 점이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게 다가온다. 코너 하나를 채 돌기 전에 알 수 있다. 트랙으로 나가서 선형적이고 육중한 동력(최대토크 64.9kg·m/5150rpm)으로 가속하고, 매끄러운 변속을 즐기고, 감속하고 앞머리를 감으면, 차가 옆으로 가고 싶어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동성이 뛰어나지만, 동시에 운전자가 원한다면 쉽게 안정감을 더할 수 있고, 그럼 차는 똑바로 나아간다. 

최신 콜벳은 미드 엔진 페라리와 같은 엔진 레이아웃을 가졌고, 한계상황에서도 다르지 않은 거동을 보인다. 돌고자 하는 간절함이 넘치지만, 일단 돌아나간 다음에는 놀랍도록 유순하다. 더 높은 속도의 코너에서는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이는데, 스로틀을 약간 열어 조절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그 민첩함과 동반된 조향 감각이다. 과거 콜벳과는 연결 지을 수 없었던 요소다. 

 

911의 핸들링은 레이아웃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큼 중립적이다
당신은 날카로운 눈매나 위협적인 표정을 선호하는가?

물론 스웨이드처럼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 림의 영향도 있지만, 조향은 굉장한 느낌과 관여도를 갖고 있고, 운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발한 자동차들 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얼토당토않고 무뚝뚝한 이전 콜벳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마치 휘두르는 정밀 도구 같다고 할까? 초반 몰입은 911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다. 

한편, 최신 911은 전에 없이 잘 다듬어졌다. 인테리어는 최상급이다. 운전 자세는 우수하고, 마감과 정교함이 뛰어나다. 주행 특성도 마찬가지로 정말 비범하게 빛난다. 차체 움직임은 서킷에서조차 타이트하다. 이 차는 기본형 911인데도 그렇다. 

콜벳과 마찬가지로 앞머리에 무게를 싣지 않고 코너로 들어가면 약간 밀리지만, 선형적이고 더 묵직하고, 똑같이 매끈하지만 촉감은 덜한 조향과 함께 후미를 불안정하게 만들면 마치 엔진이 차축 뒤에 있는 차가 아닌 듯 밸런스를 갖고 놀 수 있다. 

911은 매우 세련되고, 잘 다듬어지고, 신뢰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스포츠카 중 가장 완벽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이 차가 도로에서 너무 매끄럽고 완전하게 느껴져서 스포츠카라기 보다는 고급 스포츠 쿠페 같은 다른 것으로 변한 것 같다. 메르세데스-벤츠 SL 같으면서 조금 나은. 

여전히 큰 V8은 이제 차체 가운데에 자리한다
인테리어는 이전보다 훨씬 진화했다

콜벳이 일반 도로에 나가면 모든 면에서 911 수준을 보일 것 같진 않다. 물론 기어는 충분히 길게 설정되어 있지만, 서킷의 부드러운 노면을 주행해 보고, 시설 내 주유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느낀 바에 따르면, 구름의 정교함과 편안함이 911과는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콜벳은 아주 재미있고, V8 6.2L가 어깨 가까이 붙어있는 차니까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영국에서 콜벳이 갖는 본질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승용차로 돈을 벌지 못해 유럽과 우측 운전석 시장에서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시장을 위한 우측 운전석 콜벳 가격을 발표했다(8만1700파운드, 약 1억2099만 원부터 시작). 후광 효과를 얻을 차량이 없는 후광 모델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GM의 유일한 공식 대리점인 서리의 이안 앨런 모터스는 이미 200대에 가까운 주문을 받고 차량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국에서의 생산이 이미 수요에 크게 뒤처져 있고, GM이 많은 수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시장이 우선이기 때문에 내년 이맘때나 어쩌면 더 늦게라도 영국식 콜벳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때쯤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했던 기존 가격이 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구입을 원한다면 미국에서 구해오거나 다른 이에게 부탁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가격은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시승차를 제공한 업자를 통해 주문할 수 있지만 웃돈을 얹어야 한다. 콜벳은 인기차종이니까. 그 다음엔 현지 세금, 그 다음엔 운송비, 그리고 부가세를 포함한 더 많은 세금이 기다리고 있다. 영국에 도착해서 IVA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국 도로 주행에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해 약간의 개조를 해야 한다. 그럼 가격은 거의 9만5000파운드(약 1억4069만 원)가 된다. 영국에 있는 업자가 이 차로 이윤을 얻기도 전에 말이다. 그들도 공짜로 일을 할 수는 없다. 주행거리, 환율과 사양, 미국 딜러가 붙인 마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번 콜벳 제공자는 우리에게 시승차에 대한 13만 파운드(약 1억9253만 원)짜리 보험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왼쪽부터: 1st.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구성에 뛰어난 광택을 위해 다듬어졌지만, 일부 상호작용을 위한 요소들이 제거됐다; 2nd. 훌륭하고, 미친 듯이 달리고, 전에 없었던 요소요소까지, 높은 가격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

지금 C8을 한대 사고 싶다면 – 어떤 사람들은 그리 할 테지만 – 이것이 현실이다. 어떤 곳에서는 카이맨보다 저렴한 차가 영국에서는 911보다 비싸게 팔릴 수밖에 없는 기묘하면서도 익숙한 현실. 이전의 콜벳에 대한 얘기라면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몰입과 조향, 핸들링을 제공하면서 여전히 V8을 가진 차라면? 

과연 그게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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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콜벳 C1 

7만6000파운드(약 1억1255만 원)

첫 번째 콜벳은 트럭에서 파생된 직렬 6기통 엔진과 2단 자동 변속기를 얹었다. 따라서 뛰어난 달리기 성능보다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주며, 시각적으로 눈에 띈다. 이 모델은 전체 엔진의 재구축을 포함하는 복원에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1996 콜벳 C4 

1만1900파운드(약 1762만 원)

C4는 C8까지 이어지는 콜벳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지만, 라인업에서 최고로 꼽히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중에 V8 엔진을 얹으며 더욱 역동적인 성능을 얻었고, 여기에 훨씬 더 멋진 인테리어까지 갖췄다. 부품이 단종된 컨버터블 모델의 경우 1만1900파운드(약 1762만 원) 정도라면 괜찮은 모델을 기대할 수 있다.

 

2016 콜벳 Z06 C7.R 

9만9995파운드(약 1억4809만 원)

3.0초 만에 시속 97km에 도달하는 다른 방법은 Z06과 동일한 잔인성을 제공하지 않는다. 7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에 659마력을 전달하는 V8 엔진의 조합은 현 시대의 가장 아날로그적인 슈퍼카 중 하나이며 동종 최후의 슈퍼카다.

 

Porsche 911 카레라
가격    8만2793파운드(약 1억2261만 원)
엔진    6기통, 2981cc, 트윈 터보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385마력/6500rpm 
최대토크    45.9kg·m/1950-5000rpm 
변속기    8단 DCT
무게    1595kg 
0→시속 100km 가속    4.2초
최고시속    293km
연비    10.1km/L
CO 2    206g/km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가격    13만2000파운드(약 1억9549만 원)
엔진    V8, 6162cc, 가솔린
최고출력    502마력/6450rpm 
최대토크    65.0kg·m/5150rpm 
변속기    8단 DCT
무게    1527kg 
0→시속 100km 가속    2.9초(0→시속 97km 가속)
최고시속    296km
연비    tbc 
CO 2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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