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잘 여문 알밤 같은 충실함..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조회수 2021. 5. 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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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제천=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토요타의 대표 중형세단 캠리가 8세대 부분변경차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 돌아왔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기존 캠리에선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디자인에 역동성으로 반걸음 옮긴 주행감각으로 젊은 소비층을 정조준 했다. 무난한 디자인과 신뢰성을 앞세웠던 지난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뉴 캠리가 과거의 유산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의 원조답게 신차의 달리기 실력을 잘 조율했고, 신뢰도 높은 제품력 역시 여전하다. 다만, 이전과 타깃층이 달라진 만큼 새로운 시도가 얼마나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지가 신차 성공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잠실과 충청북도 제천 일대에서 2022년형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를 시승했다.

■ 뉴 캠리, 모범생의 파격 변신 ‘눈에 띄네’

차 크기는 길이 4880㎜, 너비 1840㎜, 높이 1445, 휠베이스 2825㎜ 등으로 국산 중형세단과 비슷하다. 혼자 타기에도 부담 없고,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적당한 크기다.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제원표상 숫자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뉴 캠리는 기존의 무던한 인상에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전보다 차체 중심을 낮추고 폭을 넓혀 스포츠 세단의 형상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날렵한 디자인은 도로 위에서 차가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인상을 전달한다.

대략적인 비례감은 앞서 8세대 완전변경에서 이미 완성됐다. 여기에 뉴 캠리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전면부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면 그릴 하단을 널찍하게 바꾸고, 측면을 크롬으로 마감해 공격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엔 바이빔 LED 광원과 3중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입체적인 구조로 깊이감을 주는데다, 에너지효율까지 고려한 살뜰한 구성이다.

날렵한 디자인은 보는 즐거움과 함께 준수한 달리기 실력을 갖추는 데도 기여했다. 차 곳곳엔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요소를 적용했고, 커다란 그릴 안쪽은 셔터 방식으로 불필요한 공기저항을 없앴다. 차 바닥도 언더바디로 매끄럽게 마감했다. 부분변경에서 처음 적용된 신규 18인치 스포크 휠도 눈길을 끈다.

실내는 호불호가 갈릴 구성이다. 최근 경쟁사에서 출시된 신차와 비교해 디스플레이 크기나 각 부위의 배치가 단촐해서다. 일본 브랜드 특유의 실리주의가 반영된 결과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보는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겠다.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뉴 캠리 앞공간은 운전석과 보조석의 레이아웃을 효과적으로 분리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도록 잘 조율됐다. 특히 운전석은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을 중심으로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구성이다. 도어트림과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아우르는 파이프 모양의 디자인 요소도 이런 느낌을 강조한다.

시트 포지션이 꽤 낮은 편이다. 정통 스포츠카 정도는 아니지만 운전자의 등과 엉덩이가 노면과 상당히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엔진 후드를 낮추고, 와이퍼 블레이드의 디자인을 다듬어 널찍한 시야를 확보했다.

계기판 중앙엔 7인치 컬러 TFT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각 ADAS의 작동 여부와 주행 가능거리, 실시간 효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계기판 왼쪽엔 엔진회전수 대신 주행 중 에너지 소비 현황이나 회생제동 시스템 작동 정도 등이 표시된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마감재 품질이 높다. 시트나 도어트림, 암레스트 등 몸에 닿는 부위들은 가죽의 감촉을 재현한 소프트 패드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블랙 엔지니어링 우드 패턴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멋을 보여준다. 시트 쿠션도 적당하다. 너무 무르지 않고 등이나 허리를 단단히 받쳐준다. 장거리 주행 시 오히려 피로감을 덜어주는 구성이다.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 야무진 달리기 실력, 기름 소비는 ‘짠돌이’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5ℓ D-4S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무단 변속기 e-CVT 등으로 구성됐다. 시스템 종합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2.5㎏f·m 등의 성능을 발휘하는 조합이다. 연료효율은 18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17.1㎞/ℓ을 인증 받았다,

다운사이징 추세에 2.5ℓ 배기량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토요타는 직간접 선별 분사 시스템을 적용하고, 엔진 스트로크와 밸브 사이 앵글 등을 조정해 효율을 끌어올렸다. 흡기축 가변 밸브 타이밍도 전기모터로 제어해 응답성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큰 엔진 덕분에 스포츠 모드에선 제법 카랑카랑한 엔진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힘을 쥐어 짜내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여유롭게 힘을 뿜어내는 감각이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배가 시킨다.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출발가속에 있다. 부드럽지만 가뿐하게 거동을 시작하는 느낌이 상쾌하다. 여기에 신호대기 등 정차 상태에서 기존 디젤은 물론 가솔린보다 차 안팎으로 전달되는 진동 소음이 억제되기 때문에. 동급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NVH 품질에서 비교우위를 점한다.

뉴 캠리 역시 다른 토요타 하이브리드들과 마찬가지로 마치 게임을 즐기듯 즐겁게 운전할 수 있다. 계기판에 ‘에코 가이드 스코어’를 표시하는데, 운전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전하는 지 게임 스코어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의 반응이 익숙해질 때 쯤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친환경 운전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다.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 역시 캠리 하이브리드의 강점 중 하나다. 정속 주행 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속도가 잘 줄어들지 않고 타력주행 구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정차 후 재 출발하는 상황에서도 가속페달을 깊이 밟지 않아도 원하는 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작은 배려지만 고효율 운전에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똑똑한 파워트레인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토요타가 자랑하는 TNGA 플랫폼이다. 안전성과 널찍한 실내공간 외에도 TNGA 플랫폼은 좌우 롤링 저감, 고속안정성 등에서도 실력을 발휘한다, 전륜 구동인 캠리의 구조를 고려, 앞부분 경량화에 중점을 둔 덕분에 앞뒤 무게배분도 안정적이다, 후축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도 반갑다.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친환경차는 심심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무색케 하듯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운전자의 의도에 잘 반응하는 재미있는 차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 차선을 바꿀 때도 민첩하게 움직인다.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도 속도를 붙이고 이를 유지하는 실력도 만족스럽다.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답답함을 느낄 일은 없을 것 같다.

연료효율을 의식하지 않고 다소 거칠게 주행했음에도 트립컴퓨터는 쉽사리 20.0㎞/ℓ 밑으로 숫자를 보여주질 않았다. 스포츠모드로 가감속을 수 차례 반복하고, 기착지에 도착하기 전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구간을 통과해서야 비로소 앞자리 숫자를 ‘1’로 바꿨다. 왕복 250㎞ 이상되는 짧지 않은 구간을 달린 후에도 20.0㎞/ℓ 이상 주행효율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다.

뉴 캠리에 탑재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라 불린다. 앞차의 주행경로와 상대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주행 차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등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여주는 동반자다.

이밖에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와 및 후측방 경고장치(RCTA),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및 오토 홀드, 힐스타트 어시스트 컨트롤(HAC), 좌우 독립 풀 오토 에어컨, 뒷좌석 USB 단자, JBL 오디오 시스템 등도 이동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 ‘수입차’ 계급장 뗀 캠리 하이브리드, 젊은층 공략 성공할까

산업계의 예상과 달리 2030 세대가 신차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젊은 소비자들은 카셰어링이나 호출형 이동 플랫폼 같은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신차를 구매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또, 이들은 앞선(?) 정보력을 바탕으로 깐깐하게 차를 고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성세대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본인의 경제력을 넘어서서 허세로 차를 선택하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다는 이야기다.

2022년형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가격은 4297만원으로,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와 비슷하게 책정됐다. 국산차 수입차 구분 없이 자신만의 만족을 찾아 차를 선택하는 젊은 소비층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fig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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