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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와 이탈디자인, 1,000km 달리는 전기차 플랫폼 만든다

조회수 2021. 5. 6. 17: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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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회사와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가 뭉쳤다. 바로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Williams Advanced Engineering, 이하 WAE)과 이탈디자인(Italdesign)이다. 두 회사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그런데 스펙이 심상치 않다. 최고출력이 1,360마력으로, 어지간한 수퍼카는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최대 주행거리는 1,000㎞가 목표다.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듣고 레이싱 팀이 떠오른다면, 분명 F1 팬이 틀림없다. WAE는 윌리엄스 F1 팀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기술 개발 회사다. 포르쉐와 재규어 등 여러 제조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왔으며, 2009년에는 F1 경주차에 들어가는 ‘KERS(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를 독자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탈디자인은 1968년 설립한 이탈리아 대표 카로체리아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알도 만토바니가 함께 세운 회사로, 알파로메오와 피아트, 현대, 란치아, 마세라티, 폭스바겐, 페라리 등 수많은 제조사들의 콘셉트카와 양산차를 그려냈다. 영화 ‘백 투더 퓨처’에 등장한 DMC 드로리안-12도 이탈디자인의 작품이다.


두 회사는 세단과 SUV, 고성능 GT까지 아우르는 ‘만능’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브랜드 플랫폼과 다르지 않다. 핵심은 바로 ‘섀시 구조’다. 별도의 배터리 팩을 차체 바닥에 깔아 넣는 일반적 개념과 달리,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로 빚은 배터리 케이스가 곧 차체 뼈대의 중심이 된다. 참고로 모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구조물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다.

또한, 케이스 중심에는 보강재를 덧대 비틀림 강성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여기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앞뒤로 연결해, 차세대 전기차의 기본 틀을 완성했다.

배터리 용량은 104~120㎾h. 롱 레인지 버전은 무려 160㎾h 배터리를 넣어 1회 충전으로 1,000㎞를 달릴 예정이다. 완충 상태로 770㎞(WLTP 기준)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EQS가 107.8㎾ 배터리를 품은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 없는 수치도 아니다. WAE가 내년 시즌부터 다시 포뮬러 E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만큼,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는 충분하다.

휠베이스의 범위는 2,900~3,100㎜. 배터리 용량과 차의 형태에 따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구동 방식은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두 가지. 여기에 오랜 전통을 지닌 이탈디자인만의 특색을 담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순수 전기차 시리즈가 탄생할 전망이다. 과연 첫 번째 결과물은 어떤 모델일지, 이들의 특별한 협업에 관심을 모은다.

글 서동현 기자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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