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타리아 라운지 AWD, 스타렉스는 잊어요

조회수 2021. 4. 21. 08: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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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렉스 후속, 스타리아 라운지 AWD 7인승을 시승했다. 스타리아는 신규 N3 플랫폼이 적용된 MPV로 상용과 승용은 물론 수소차,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스타리아는 플랫폼 변경으로 상용차보다는 승용 감각이 강조됐으며, 디자인만큼은 독보적이다.

스타리아의 출시로 스타렉스의 모델명은 3세대 모델 그랜드 스타렉스(TQ)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5년간 판매된 그랜드 스타렉스는 유럽형 세미보닛 밴으로 2020년에는 3만6190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판매가 이어져 왔다.

현대차가 스타리아 출시와 함께 집중하는 부분은 하이루프 리무진 등 승용 미니밴 수요를 가져올 스타리아 라운지다. 2020년 기아차 카니발의 판매량은 6만4195대로 상용 모델이 판매되지 않는 점을 고려한 승용 MPV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경쟁차는 카니발인 셈이다.

스타리아는 기존 후륜구동(FR) 프레임보디에서 전륜구동(FF) 모노코크보디로 변경됐다. 여기에 승용 모델에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사륜구동 시스템(AWD)을 선택할 수 있어 카니발과 차별화된다. 상용 모델인 카고에는 후륜 리지드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스타리아의 외관은 기존 그랜드 스타렉스 대비 상당히 커졌다. 스타리아의 차체는 전장 5255mm(+105), 전폭 1995mm(+75), 전고 1990mm(+65), 휠베이스 3275mm(+75)다. 2미터에 가까운 전고와 매끈한 사이드 패널, 면적을 넓힌 윈도우로 인해 더욱 커진 감각이다.

전면의 일자형 LED 주간주행등은 승용 모델에만 적용되는 사양으로 상용 모델은 법규상 좌우가 분리된 형태로 판매된다. 승용 모델 라운지는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LED 리어램프, 그릴, 그리고 구리색 크롬 장식이 기본이며, 휠 사이즈는 17인치와 18인치로 구분된다.

시승한 모델에는 2.2리터 VGT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4.0kgm로 기존 2.5리터 VGT 대비 출력은 2마력 증가, 토크는 2.0kgm 줄었다. 디젤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아닌 타이밍 체인 엔진이다.

2.2 디젤에 사용된 엔진은 팰리세이드 2.2 디젤과 유사한 유닛이다. 스타리아는 무거운 프레임보디에서 비교적 가벼운 모노코크보디로 변경됐는데, 공차중량은 큰 차이가 없다. 5인승 밴 AT 기준으로 20kg 증가했다. 특히 시승한 모델인 7인승 AWD 모델은 2465kg이다.

스타리아의 발진 감각은 경쾌하다. 공차중량과 AWD 시스템으로 무게가 늘었음에도 그렇다. 초반에 펀치력이 집중된 스타렉스와 달리 고회전에서도 힘을 유지한다. 풀가속에서의 가속력은 커진 차체와 늘어난 무게에도 빨라졌다. 자동변속기는 5단에서 8단으로 늘었다.

정차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타이밍 벨트가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2.2 디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아이들링 스탑과 스타트 동작의 속도나 반응은 여타 현대기아차와 유사하다. 아이들링 스탑시 안전벨트를 풀면 시동이 다시 켜지는 설정이다.

스타리아의 변화 중 디자인 다음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운전 피로감이 낮아진 것이다. 기존 스타렉스가 포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면, 스타리아는 카니발과 유사하다. 차체는 커졌음에도 오히려 작은 차를 모는 감각을 전해주는 등 승용차 주행감각으로 발전했다.

1열에서의 승차감이 월등히 개선된 것과 달리 2열에서의 승차감은 일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좋은 것으로 보여지나, 요철을 지날때 프레임보디 차량과 유사한 차체 진동이 전달된다. 오히려 3열의 승차감이 좋다. 부싱류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의 2열 시트는 기능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 1열 시트처럼 모든 움직임이 전동으로 조작된다. 원터치 릴렉션 기능이 적용돼 버튼 하나로 퍼스트 클래스와 유사한 눕는 자세를 연출할 수 있다. 2열 선루프 선쉐이드는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7인승 모델은 3열을 가장 뒤로 밀어냈을 경우에 말도 안되는 넓은 2열, 3열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트렁크 공간인데 3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밀어도 크지 않다. 3열 레일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3열을 바닥에 수납할 수 없어 접어도 부피가 크다.

스타리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모델은 3+3+3 레이아웃의 9인승 모델이다. 두 가족 여행시 7~8명의 승차와 화물 수납을 함께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9인승 카니발의 경우 짐을 수납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6인까지 승차가 가능하다.

실제로 여러 인원이 여행할 경우 8인승 수입 미니밴의 활용성이 월등한 이유다.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면서 공간과 수납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가 3열 9인승 미니밴인데, 현재로서는 스타리아 9인승이 유일하다. 개인적으로 3열 9인승 모델의 고급화를 바란다.

확대된 측면 창으로 인해 1열 유리가 20% 쯤 남기고 내려가는 점은 재밌다. 2열 유리는 단계별로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요철에서도 떨리지 않는다. 전동식 트렁크는 열리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데, 트렁크 도어가 편평한 디자인이라 열려도 전고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주행시 사이드미러 접힘 버튼을 눌러도 접히지 않는 등 기존 현대기아차에는 없던 기능도 적용됐다. 실시간으로 차내 미세먼지 수치가 공조 조작부에 표시되는 부분도 장점이다. 주행모드 버튼과 오토홀드 버튼이 공조 조작부에 함께 있는 점은 직관적이지 않은 설정이다.

1열 시트 사이의 커다란 수납함은 크기에 비해 개폐구가 작아 큰 짐을 넣기 어렵다. 착탈식 컵홀더를 분리하면 조금 넓어지기는 한다. 그 밖에 시트를 당겨 앉으면 스티어링 컬럼에 무릎이 자주 걸린다. 저속에서는 HDA 동작시 지나치게 자주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고 한다.

스타리아 AWD의 실주행 연비는 90km/h 전후에서 14~15km/ℓ를 보여준다. 그랜드 스타렉스의 실연비가 10km/ℓ 수준이던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게이지상 일상주행에서도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배분하고, 가속시 전륜에 힘을 추가해 준다.

스타리아는 플랫폼 변경으로 주행감각이 스타렉스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급격한 코너를 빠르게 진입하면 낮아진 무게중심으로 인해 한계 속도가 크게 늘어났다. 최고속도에 가까운 초고속 영역에서의 안정감도 좋은 수준이다. 고속에서의 전면 풍절음은 다소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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