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경쟁 모델 중 독보적인 연비

조회수 2021. 4. 16. 11: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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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를 시승했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저중심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정숙성과 연비를 모두 잡았다. 탄탄한 기본기와 주행 감각이 장점이지만, 경쟁 모델과 다르게 후석 대화모드 등의 부재는 아쉽다.

시승차는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로 가격은 640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AWD의 가격은 6200만원이다. 2WD의 가격이 더 높은 이유는 HUD, 11.6인치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레그 서포트가 포함된 2열 오토만 시트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고객층이 타겟이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에는 저중심으로 설계된 토요타 TNGA 플랫폼이 적용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5175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휠베이스는 3060mm다. 기존 대비 전장은 90mm, 휠베이스는 30mm 늘었다. 전고는 기존보다 12mm 낮춰 와이드함이 강조됐다.

전고와 함께 지상고는 40mm를 낮춰 실질적인 실내 공간의 높이는 28mm 증가했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는 토요타 패밀리룩 중 하나인 폭넓은 그릴을 중심으로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측면부까지 입체적으로 이어졌다.

토요타 엠블럼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푸른 빛이 입혀졌다. 측면부에는 굵은 캐릭터라인을 삽입해 경쟁 모델에서는 보기 어려운 볼륨감을 구현했다. 특히 핸즈프리 파워 슬라이딩 도어의 사이드 레일을 감춰 깔끔한 이미지다. 하이브리드 2WD에는 20인치 휠이 제공된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실내는 수평감과 개방감을 강조한 레이아웃으로 변경됐다. 대시보드의 상/하를 분리했으며, 운전석에는 선글라스 등을 배치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2WD 모델에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니밴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센터콘솔에는 총 4개의 컵홀더가 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브릿지 형태로 설계돼 하단부에 핸드백 등 큰 짐을 넣을 수 있다. 9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은 국산 미니밴과 비교해 다소 아쉽다. 신형 시에나는 7인승이다.

2WD 모델은 레그 서포트가 포함된 2열 오토만 시트가 기본이다. 2열 시트는 최대 624mm를 움직일 수 있어 공간 활용의 자유도가 높다. 2열 시트의 조작은 모두 수동 방식이다. 2열 시트 슬라이드 레일에 약간의 경사를 추가, 적은 힘으로도 시트를 앞뒤로 옮길 수 있다.

또한 긴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2열과 3열 레그룸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다. 2열과 3열의 레그룸은 각각 1013mm, 983mm다. 2열에는 프라이빗 유리창과 수동식 선블라인드가 탑재됐다. 트렁크 용량은 3열 뒤 948ℓ, 3열 폴딩시 2129ℓ, 2열과 3열 폴딩시 2860ℓ다.

신형 시에나 2WD에는 11.6인치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2열 상단에 적용됐다. HDMI, DLNA, 스마트폰 미러링 등 외부 기기와 연결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운전석과 동승석, 뒷좌석 양옆의 에어컨 온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4-Zone 공조기가 탑재됐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e-CVT 변속기가 조합돼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2WD, 20인치 휠 기준 14.5km/ℓ다.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미니밴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가 탑재됐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기존 V6 엔진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55마력, 최대토크는 12.3kgm가 줄었지만, 즉각적으로 발휘되는 전기모터의 최대토크 덕분에 경쾌한 초반 발진 가속 성능을 보인다. 힘에 여유가 느껴지던 기존과 다르게 출력을 쥐어짜 내는 감각이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EV모드 전환과 엔진 개입이 매끄럽다. 계기판 혹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EV모드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전환 과정을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느끼기 어렵다. EV모드 주행 중 급가속시 엔진이 개입하며 울컥거리는 현상도 없다.

제한속도 50km/h 구간인 도심과 제한속도 80-90km/h인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출력에 대한 부족함은 없다. 100km/h 이상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도 수준급이다. 다만 7명의 승차정원을 모두 채우고 트렁크에 짐도 넣으면 다소 답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최대 강점은 연비다. 디젤보다 정숙성이 높으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보여준다. 약 20km의 와인딩 구간이 포함된 총 110km 주행에서 누적 연비 12.1km/ℓ를 기록했다. 와인딩 구간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 대부분을 스포츠 모드로 한 결과다.

참고로 국산 대표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 2.2 디젤 19인치 휠의 복합연비는 12.6km/ℓ다. 가솔린 3.5 19인치 휠의 복합연비는 9.1km/ℓ다. 또한 V6 엔진을 사용하는 오딧세이, 카니발 등과 비교해 자동차세도 저렴하다. 공영주차장, 남산터널 할인 등의 혜택도 받는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승차감은 탄탄하다. 독일산 SUV와 국산 SUV의 중간 느낌이다. 주행 중에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지만,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과속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는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특히 연속된 코너에서 좌우 롤링 현상이 적어 안정적이다.

트레일링암이 적용된 후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통해 3열 승차감도 개선됐다. 고속 주행시에는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감각이다. 전고가 낮은 SUV 주행감과 유사하다. 고속으로 범프 구간 통과시에도 강하게 지면으로 차를 끌어 내린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100km/h 이상 주행에서 A필러를 통해 유입되는 풍절음은 일반적인 세단 수준으로 작다. 20인치 휠이 적용됐음에도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하체 소음도 적다. 다만 급가속시 4기통 엔진 특유의 엔진음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진동은 디젤 엔진과 비교 불가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신형 시에나는 경쟁 모델과 다르게 후석 대화모드 혹은 후석 뷰와 같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가 다소 복잡하고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 차선 유지 기능은 주행 중 차선을 자주 놓친다.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특유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탄탄한 주행성능과 안정감, 정숙성을 갖췄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고, 일각에서는 '이 시국' 차량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시에나가 유일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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