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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HOT SUV 코나 N, 완전 찐이야

조회수 2021. 6. 25. 17: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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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같이 있자 아직 이르잖아”

가수 선미의 보라빛 밤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손을 잡고 놔주기 싫다는 가사 뒤에 이어지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몽환적인 느낌과 함께 한여름 밤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다소 애처롭기까지 한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간 선미가 보여준 행보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라빛 밤 이전에 Black Pearl을 통해 어느 정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그 노래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죠. 조화가 어려울 것 같은 소스들이 한 데 잘 어우러지기도 했고, 시티팝이 더해지면서 보라빛 밤은 ‘선미’라는 장르의 범위를 더욱 확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약 16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 짧게나마 만나본 코나 N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색달랐습니다. 모터스포츠로부터 영감을 받은 기술을 토대로 조화로운 성능을 구현하고 이에 감성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바로 N 브랜드의 지향점입니다. 코나 N은 이 모든 것을 담아냈습니다. SUV에요. 벨로스터, 아반떼, i30, i20 등 코나보다 앞서 N 배지를 달고 나온 모델들과 비교해본다면 지향하는 바는 같을지라도 그것을 담아낸 형태는 확연히 다릅니다.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자 N 브랜드의 확장인 고성능 핫 SUV, 코나 N. 10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은 너무 짧았기에 더 같이 있고 싶었습니다.

내가 제일 예뻐

오전 9시 40분.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서 출발했더니 인제 스피디움에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패독에 들어서자 여러 자동차들이 가지런히 서있었고, 그 무리 속에 오늘의 주인공, 코나 N도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등록을 마치고 카메라를 챙겨 다시 패독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코나 N 라인과 비교한다면 큰 변화가 없습니다만, 기본 모델과의 디자인 차이는 상당합니다. 원래 이런 차였나 싶을 정도로 준수한 외모를 자랑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엠블럼의 위치. 코나의 기본 모델에는 엠블럼이 보닛 위에 부착되어 있죠. 하지만 N 모델은 N 라인과 마찬가지로 그릴에 엠블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엠블럼이 다크 크롬으로 마무리된 점이 N과 N 라인의 차이입니다. 물론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브랜드 로고도 다르죠.

새빨간 프런트 립 스포일러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기본 모델의 프런트 범퍼와 범퍼 스커트가 SUV의 느낌을 강조했다면, 코나 N은 레드 컬러 프런트 립 스포일러를 통해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보디 컬러 클래딩 또한 더욱 날렵하고 민첩한 느낌을 만드는 데 한몫합니다.

측면으로 가면 N 전용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가 존재감을 ‘뿜뿜’합니다. 19인치 휠은 N 전용 경량 단조 휠입니다. 덕분에 주조 휠 대비 대당 12kg의 무게가 줄어들었죠. 루프랙도 있습니다. 높이는 1,565mm로 기본형과 동일합니다.

후면에서도 변화는 이어집니다. 더블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 안쪽에 있는 보조 제동등은 삼각형입니다. 세로로 얇고 길게 자리 잡고 있는 일반 모델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실버 스키드 플레이트 대신 리어 디퓨저 그리고 듀얼 싱글팁 머플러가 들어가면서 달리기에 더 적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머플러에 있는 가변 플랩은 흥을 돋우는 사운드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외관 컬러는 N 전용 소닉 블루와 퍼포먼스 블루 그리고 그래비티 골드 매트가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 봅니다.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기본형과 다르지 않습니다. N을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을 뿐이죠. 먼저 N 전용 스티어링 휠. N 그린 컨트롤 버튼이 좌우에 하나씩 그리고 N 그린 시프트(NGS) 버튼이 오른쪽 하단에 위치합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습니다. 컴바이너 타입입니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도 N 모델답게 색다른 재미를 보여줍니다. 이른바 원 서클 디자인으로 엔진 회전, 속도, 기어 단수, 변속 등 주행 관련 정보를 비롯해 유온, 냉각수 온도, 토크도 보여주면서 주행 일어나는 변화를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센터패시아에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N 모드를 선택하면 오일 온도, 냉각수 온도, G-포스를 확인할 수 있죠. 무엇보다 GPS에 기반한 서킷 관련 기능은 구매 욕구를 자극합니다. 국내 여러 서킷에서 달리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랩 타임 측정도 가능합니다. 랩 타임은 수동으로도 기록할 수 있지만, 자동이 편하겠죠?

기능과 함께 몸이 직접 닿는 부분의 변화도 반갑습니다. 특히 천연가죽이 더해진 N 전용 시트는 부드럽지만 측면에 사이드 볼스터가 들어가면서 운전자를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가죽 핸드 파킹 브레이크는 감성적 만족도도 높여주죠.

살짝 설렜어

10시 15분.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됩니다. 5명이 한 그룹이 되어 간단한 주행 교육을 받습니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코나 N에 대한 여러 특징과 서킷에서 조심해야 될 부분 그리고 남은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짧게 요약하면 코나 N은 좋은 차다 그리고 괜히 무리하다가 사고 내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서킷을 달리기에 앞서 스피디움 밖으로 나가봅니다. 코나 N은 ‘Everyday Sports Car’를 추구하기 때문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타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한껏 멋을 내고 내실까지 다지며, 새롭게 태어난 코나의 N 버전이 일반 도로에서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무전기 너머로 인스트럭터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전방 안전 보조 기능을 모두 끄라고 합니다. 그리고 N 그린 컨트롤에 두 가지 다른 세팅을 입력해두었으니 세팅을 임의로 변경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코나 N는 엔진,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의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변속기, e-LSD, 배기음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섬세한 세팅이 가능하다는 말이죠.

가장 먼저 N 스탠다드 모드로 출발합니다. 묵직한 배기음이 듣기 나쁘지 않습니다. 가볍고 경박한 소리가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다소 묵직한 스티어링 휠 그리고 단단한 하체. 굽이지고 표면이 매끄럽지 못한 코스로 들어가니 꽤나 인상적입니다. 코나는 작지만 SUV입니다. 무게 중심이 높다는 얘기죠. 그럼에도 안정적인 곡선 주행과 방지턱을 비롯해 요철을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재빠르게 자세를 고쳐 잡아 달릴 준비도 하죠. 배기음도 들어보기로 합니다. 2단으로 단수를 내리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발을 떼어봅니다. 팝콘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러 대의 자동차가 동일한 소리를 내니 들을 만합니다.

파워트레인을 제외하고 부드러운 세팅으로도 변경해봅니다. 스티어링 휠에 바로 반응이 옵니다. 한층 부드럽고 다루기 수월해집니다. 이 정도라면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큰 불편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제일 잘나가

약 25분 정도 로드 투어를 마치고 피트로 들어섭니다. 서킷을 달릴 테니 조수석에 있는 헬멧을 착용하라고 합니다. 헬멧까지? 포르쉐와 메르세데스-AMG 서킷 행사에서도 써보지 않은 헬멧을 쓰려니 조금 어색하려는 찰나, 룸미러를 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 혼자 웃습니다.

인스트럭터가 일일이 모든 차를 돌며 전방 안전 보조 기능을 껐는지 확인합니다. 이윽고 출발하겠다는 무전이 들려옵니다. 인스트럭터는 심한 고저차와 높은 연석 등 인제 서킷만을 특징을 느껴보되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2.0리터 T-GDi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새로운 조합은 아닙니다. 벨로스터 N과 동일하죠. 다만, 최고 출력을 280마력, 최대 토크 40.0kgf.m의 약간 향상된 주행 성능을 보여줍니다. 터빈의 사이즈를 키우고 ECU 소프트웨어를 조금 손봤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돌파하는 시간도 0.1초 단축했습니다.

엄청난 수치는 아니지만 부족한 수치도 아닙니다. 오른발에 힘을 주면 주는 대로 잘 따라와 줍니다. 회전수가 올라가도 변함없습니다. 여기서 벨로스터 N과의 또 다른 차이점이 빛을 발합니다. 바로 플랫파워. 벨로스터 N은 엔진 회전수가 6,000을 넘어가면 정점을 찍고 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코나 N은 5,500 rpm부터 최대 출력을 유지합니다. 직선 가속 구간에서 든든하게 밀어준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여기에 NGS라 불리는 버튼을 누르면 순간적으로 최고 출력이 290마력으로 올라갑니다. 잠시나마 엔진 출력이 상승하는 마법의 버튼이죠. 20초 동안 사용 가능한데, 한 번 누르고 나면 40초의 쿨 다운 타임이 필요합니다. NGS 버튼을 누르고 20초가 지나기 전에 다시 한번 누르면 ‘잠시 멈춤’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누르면 잔여 시간 동안 출력 상승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무튼 플랫파워에 더해진 NGS 버튼은 직선 가속 구간에서 더 큰 쾌감을 선사합니다.

직선 구간뿐만 아니라 헤어핀 구간에서도 운전의 재미는 이어집니다. 코너를 돌 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코너 안쪽으로 감겨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전륜 구동임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감기는 느낌은 오른발에 더욱 힘을 주게 만들죠. 이러한 언더스티어 현상이 최소화된 데에는 e-LSD의 공이 큽니다.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하고 배분해서 미끄러짐 없이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죠. 더 나아가 코나 N은 곡선 주행이 계속되면 자동차 스스로 스포츠 주행 조건에 더욱 적합한 변속단으로 제어하기도 합니다. 현대차가 코나 N을 코너링의 악동이라 칭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조금 과하다 싶은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속도는 조금 줄어들지언정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고 돌아갑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운전이 능숙한 분이라면 더욱 즐길 수 있겠죠. 연석을 밟고 달렸을 때 느껴지는 색다른 재미도 있습니다. SUV라 부담이 좀 덜합니다. 물론 제 차가 아니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찐찐찐찐 찐이야

택시 드라이브까지 마치고 나오니 정오가 다 되어갑니다. 아쉽지만 여기까지라고 합니다. 짧지만 강렬했습니다. 아쉬움이 남고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100분이 채 되지 않은 주행 시간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일 겁니다. 나중에 다시 더 오래 타 볼 날을 기대하며 서울로 향합니다.

아! 중요한 것을 깜빡했네요. 코나 N의 판매 가격은 3,400만 원에서 3,450만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더 뉴 코나의 기본 모델은 1,999만 원, 벨로스터 N은 3,019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한 시각적 변화뿐만 아니라 물리적 변화가 체감되는 만큼 운전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합니다. 예쁘기도 훨씬 더 예쁘죠.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도 적어 대중적이고 편안한 주행도 전혀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N은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을 통해 양산차가 보여줄 수 있는 성능을 높이고 있다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습니다. 고성능 핫 SUV, 코나 N은 찐이었습니다.

이순민 royalblue@encar.com

사진 / Hyundai Motor America Media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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