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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살리고 만족감 높였다 - 르노삼성 SM6 LPe 시승기

모토야 입력 2021. 05. 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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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LPG(액화석유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차들은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혹은 영업용 차량에만 허용이 되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LPG 승용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LPG는 가솔린에 비해 경제적인 측면, 그리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형의 가솔린 엔진 대비 연비와 동력성능이 부족하며, 상당수의 경우에는 별도의 가스탱크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에서 큰 손해를 본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동형의 자연흡기 방식 가솔린 엔진과의 차이는 많이 좁혀진 상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LPG 승용차로 쏠쏠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제조사가 있다. 바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다. 르노삼성은 현재 중형 SUV QM6와 중형세단 SM6에 LPe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LPG 차종은 동형의 가솔린 차종 대비 다소 저렴하면서도 더 낮은 유지비, 그리고 더 우수한 친환경성을 갖는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그 중에서도 중형 세단 SM6 LPe다.

SM6는 지난 여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바 있다. 2016년 데뷔 당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외관 디자인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적절한 디테일 업을 통해 고급감과 세련미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특히 헤드램프의 경우에는 전차종에 LED 퓨어비전(Pure Vision) 램프를 기본으로 적용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한 편, 더 우수한 야간 시인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보다 섬세한 디테일을 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더욱 화려해진 전면부 범퍼 디자인을 통해 기존 대비 더욱 고급세단다운 분위기를 살렸다. 방향지시등은 새롭게 시퀀셜 점등 방식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뒷모습에서 변화한 점은 테일램프 하나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꽤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테일램프는 자동차의 후면부에서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부위이고, 그만큼 체감되는 변화의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기존의 테일램프는 내부에 방향지시등을 내장한 형태였지만, 현재의 테일램프는 방향지시등을 하부에 가늘게 뽑은 형태이며, 테일램프의 중간에는 가느다란 크롬 스트립을 삽입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테일램프의 방향지시등은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시퀀셜 점등 방식을 적용했다.

인테리어 역시, 외관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기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중앙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마감된 심플한 감각의 대시보드가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디테일을 하나둘씩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 이전과는 상당부분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중앙부의 구성이 크게 변화했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적용과 더불어, 화면의 해상도와 터치 감도 등이 크게 향상되어 있으며, UI의 디자인 역시 한층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계기반도 더욱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했다. 계기반 차제는 기존에 사용했던 LCD 패널 형태 그대로지만, 내부의 디자인이 크게 변경되었으며, 해상도도 훨씬 높아 글꼴 크기는 약간  줄었음에도 가독성은 더욱 좋아졌다. 계기반은 총 4종류의 테마를 제공하며, 테마 색상도 별도로 선택 할 수 있다. 플로어콘솔 둘레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SM6의 경우에는 특이한 형상의 컵홀더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들어가는 용기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SM6는 큼지막한 2구 컵홀더로 변경되면서 한층 사용이 편리해졌다. 컵홀더 직경과 깊이는 테이크 아웃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1리터짜리 용기도 수납될 정도로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가운 변화가 있다면 바로 아래쪽에 물리 버튼 패널로 이루어진 별도의 공조장치 패널이다. 기존의 SM6는 공조장치 패널을 중앙 디스플레이에 내장시킨 형태였는데, 조작이 번거로워 사용이 다소 불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는 것을 반영해 이와 같이 변경했다고 르노삼성측은 말한다. 이와 같은 편의성 면에서 상당히 향상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석은 여전히 탄탄한 질감을 제공한다. 사이드볼스터가 툭 튀어 나와 있고, 상당히 탄탄한 덕분에 운전자의 상반신을 곧잘 잡아주는 편이다. 하지만 탑승자에 따라서는 시트가 딱딱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시트포지션은 르노 계열의 차종답게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덩치가 큰 성인 남성같은 경우에는 헤드룸이 다조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앞좌석은 사양에 따라 2단계의 열선/통풍 기능과 전동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운전석은 8방향 전동조절기능과 4방향 전동식 요추받침을 제공한다.

뒷좌석 역시 다소 탄탄한 질감의 착좌감을 가졌다. 그리고 이쪽은 앞좌석보다 한 술 더 뜬, 높디높은 시트포지션을 자랑한다. 물론 이 덕분에 천장이 상당히 낮은 편임에도, 승하차가 상당히 용이하다. 레그룸 또한 중형세단으로서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인해, 앉은키가 크거나 덩치가 큰 성인의 경우에는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트렁크는 SM6 LPe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것이 왜 장점인가 하면, 통상적인 LPG 중형 세단들의 경우, 실린더형 가스탱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M6 LPe는 다르다. SM6 LPe는 르노삼성 특허의 도넛 탱크 기술을 적용해, 동형의 가솔린 차종과 동등한 트렁크 용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트렁크 용량은 500리터를 살짝 웃도는 넉넉한 용량을 자랑한다.

르노삼성 SM6 LPe는 여러 부분들이 변화했지만,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2.0리터 GDe 엔진 기반의 LPG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중형세단인 SM6에 부족하지 않은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일상적인 운행을 위한 중형 승용 세단으로서 충분한 수준이며, 딱히 부족함을 느낄만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숙성 역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LPG를 사용하는 차량의 경우, 동형의 가솔린 엔진에 비해 소음이 조금 더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SM6는 이 차이를 느끼기 거의 힘들다. 설계적인 기반이 되는 2.0 GDe 엔진 자체가 상당히 깔끔한 회전질감과 정숙성을 가진 덕분이다. 더욱이, 새롭게 변경이 되면서 구 1.5 dCi 사양에 적용되었던 흡차음재를 그대로 적용하고 소음차단 윈드스크린을 도입하는 등, 수동적인 방음대책이 크게 보강되었다. 이 덕분에 상당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승차감과 조종성능 면에서는 실로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바로 기존에 사용했던 AM 링크를 버리고, 프랑스에서 판매 중인 르노 탈리스만의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이다. 대용량의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한 탈리스만의 토션 빔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모든 속업소버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이를 통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는 실로 극적이다. 총체적으로 서스펜션과 관련한 하드웨어를 갈아 치운 덕분에 초기형 SM6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승차감과 조종질감을 선사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통상적인 국산 중형세단에 요구하는 부드러움의 기조를 견지하고 있으나, 부드러움의 질적인 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기존의 SM6가 부드럽지만 어딘가 느슨하고 헐거운 느낌을 주었다면 지금의 SM6는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이 월등히 향상된 느낌이다. 또한, 핸들링에서도 한층 자연스러운 서스펜션 반응 덕분에 조종성 면에서도 향상을 이루었다. 이렇게 큰 폭으로 개선된 하체 덕분에 주행질감이 총체적으로 진화를 이루었다.

여기에 LPG 파워트레인이 갖는 우수한 연비 또한 SM6 LPe의 큰 장점이다. SM6 LPe의 공인연비는 도심 8.4km/l, 고속도로 10.9km/l, 복합 9.4km/l로, 기존의 도심 7.9km/l, 고속도로 10.8km/l, 복합 9.0km/l에 비해 소폭 향상되었다. 시승 중 기록한 평균연비 또한 기존 대비 소폭 향상되었다.

도심의 경우, 기존에는 7km/l를 밑돌았지만 신형은 7km/l를 웃돌 뿐만 아니라 종종 8km/l에 근접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조금만 신경을 써 준다면 11km/l 정도는 어렵지 않게 기록할 수 있었다. 연료비가 저렴한 LPG를 사용하면서도 기존 대비 효율이 는 덕분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더욱 강해졌다.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서 환경친화적인 것은 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 온 르노삼성 SM6 LPe는 기존 SM6 LPe가 제공했던 장점들은 그대로 살리고, 심지어 발전도 시켰다. 그리고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부분들은 대부분 말끔하게 해결했다. 한층 세련미를 더한 외관과 향상된 편의성, 그리고 더욱 진보한 주행질감을 겸비하게 된 SM6 LPe는 장점은 살리고 만족감은 높인, 매력적인 중형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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