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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 발휘하는..혼다 어코드 2.0T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2019.03.20 08: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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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2.0T 스포츠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어코드가 지닌 영향력은 상당하다. 1976년 이후 43년간 2000만대가 팔려나갔다. 국내 시장에서도 4만여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다.

그리고 어코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패밀리 세단’이다. 실제로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신형 어코드는 많이 달라진 면모다. 전 라인업은 터보 엔진으로 구성됐고,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더 똑똑해졌다.

■ 중형 세단의 파격적 면모

중형 세단과 ‘파격’이라는 단어는 잘 맞지 않다. 그럼에도 어코드는 파격적이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미에 언급한 이유다.

혼다 어코드 2.0T 스포츠

전면부는 건담 로봇을 연상케 한다. 그 만큼 사이버틱한 이미지다. 가장 큰 인상을 주는 건 전면부의 풀 LED 헤드램프. 소위 ‘알전구’가 자리했다면 제법 괴랄했을거다.

엠블럼과 함께 번쩍거리는 중앙의 크롬 바는 심플하면서도 강렬하다. 헤드램프에 이르러서는 일체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그릴 하단에는 혼다의 예방안전 시스템 ‘혼다 센싱’의 레이더 가 자리 잡았다.

후면부는 시빅과 CR-V에서 보여진 전형적인 디자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다만 파격적인 전면부와는 달리, 다소 심심해 보이는 인상이다.

어코드가 가장 빛나는 부분은 측면이다. 후륜구동 세단을 연상시키는 듯 길게 뻗은 보닛과 트렁크 라인까지 쏟아진 C필러가 압권이다. 마치 패스트백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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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크롬 그릴, 19인치 휠, 립스포일러는 ‘스포츠 세단’의 면모를 강조한다. 사이드미러는 툭 튀어나와 있던 ‘레인 워치 카메라’ 위치가 조정됐다. 이래저래 디테일에 많이 신경 쓴 모습니다.

루프에 몰딩이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덕분에 루프 라인은 정갈하면서도 깨끗한 모습인데, 이는 루프 라인의 용접 공법을 레이저 방식으로 교체하며 얻은 결과물이다.

■ 현지화 구성에 신경쓴 모습

파격적인 외관에 비해 인테리어는 차분하다. 화려한 맛의 토요타 캠리와는 반대된다. 수평적인 기조의 디자인은 공간감이 강조된 모습. 덕분에 공간은 더 넓어보인다. 기어노브가 사라진 점도 일조한다. 버튼 형태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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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눕혀져 있는 돌출형 디스플레이는 시인성 확보에도 더 좋다. 대시보드 끝단을 가리지 않는 탓에 시야 확보에 용이한 것.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글화가 됐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만큼 한글화에 공들이는 회사도 사실은 드물다.

시트의 등받이 부분은 측면 대비 살짝 튀어나와 있지만, 운전자의 허리를 충분히 감싸줄 만큼 부드러운 소재가 적용됐다. 반대로 버킷이라 할 수 있는 측면 부위는 제법 단단한 편이어서,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동급 세단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설계된 ‘저중심 구조’라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지만, 시야 확보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되려 편안하기 까지 하다.

대시보드의 높이 자체가 낮기 때문에, 운전석 시트를 가장 아래까지 내려도 보닛의 끝이 보인다. 공간감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해도 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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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는 이전 대비 55mm 늘었다. 덕분에 2열 거주성도 만족스럽다. 1열 탑승자들이 충분한 공간을 영위하면서도 181cm의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주먹 두 개 수준의 레그룸이면 중형 세단에서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낮은 루프 탓에 2열 헤드룸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지만, 2열의 천장은 일정 부분 파여있다. 때문에 앉은 키가 큰 운전자들도 충분한 헤드룸을 누릴 수 있다.

■ 검증된 엔진, 똑똑한 혼다 센싱

시승 차량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시빅 타입-R의 2.0리터 터보 엔진이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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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은 256마력, 토크는 37.7kg.m에 달하며, 혼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가 앞바퀴로 동력을 전달한다. 차체 중량은 기존 대비 5% 가벼워졌고, 굽힘 및 비틀림 강성은 각각 24%, 23% 늘었다.

1500rpm에서부터 발휘되는 강력한 토크는 1.5톤의 중형차를 끌어내기엔 충분하다. 본격적인 고성능차라 말할 순 없지만, 호쾌한 가속 성능이다.

미국 시장이 주력인 만큼, 고속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이 특히 발군이다. 도로의 흐름에 따라 운전 하다 보면, 어느 덧 계기판이 저 너머 가있는 아찔함을 경험하기가 쉽다. 그만큼 가속 성능도, 고속 안정성도 탁월하다는 뜻이다.

어코드는 제네시스 G70에 앞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혼다는 어코드에 마치 마법을 부린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전적으로 수긍한다. 하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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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단단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안락하다. 그러니까, 딱딱하거나 튀는 승차감이 아닌, 단단한 승차감이 맞다. 일정 수준의 댐핑을 허용할 수 있겠지만, 그 흔한 잔 진동 없이 과속 방치턱을 아주 매끄럽게 넘는다.

‘혼다 센싱’은 이름처럼 ‘센스’ 있다. 이질감도 적거니와, 운전자를 당황하게 하지 않을 정도의, 인지할 만큼의 경고만을 내보낸다. 필요 이상으로 스티어링이 조향되며 운전자를 당황시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차로 유지 능력도 제법이다. 차선을 넘어가고서야 조향을 시작하는 일부 차종과 달리, 어코드에 적용된 혼다 센싱은 차로를 ‘유지’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덕분에 운전의 피로도도 덜하다.

다만, 차선 유지 상황에서 다소 왼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운전자마다 차선의 중심을 잡고 가는 기준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이 시스템을 처음 작동시키는 운전자라면 다소 당황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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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 천국 세단 지옥’의 시대..어코드의 경쟁력은...

혼다는 어코드를 선보이며 ‘압도적인 고객 만족’, 그리고 ‘압도적인 자신감’을 강조했다.

물론, 지난 해 판매량은 캠리보다 적었다. 수급의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지만, 혼다코리아의 작년 실적 절반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상품성과 주행성능은 경쟁자들보다 우월하다 말하기 충분하다. 혼다 센싱의 편리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두 종류의 터보엔진과 한 종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그리고 세분화된 트림 구성으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힌 점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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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득세하고 있지만, 올해 어코드의 판매 추이는 건재해 보인다. 물량 수급만 원활하다면, 다시 베스트셀러를 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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