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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급 문제와 탄소 배출권 확보

오토티비 입력 2019.05.16 10: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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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관련 글로벌 업체들의 최신 동향

전기차 제조는 배터리 수급이 관건

올해 4월, 재규어는 미국에서 2,150대가 넘는 차를 팔았다. 그중 I-페이스(PACE)는 237대. 미국 판매량의 11% 가량을 전기차로 채운 셈이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더 남아 있다. 재규어는 전체 판매량의 20% 가량을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남은 것은 배터리를 제때 적당한 가격에 공급받는 것이다.

재규어 I-페이스

JLR(재규어-랜드로버)의 랄프 스페스(Ralf Speth) CEO에 따르면 I-페이스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요가 있으며, 특히 독일에서의 수요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배터리 수급의 벽을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대담에서 “전기차에 있어 문제는 얼마나 많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재규어 I-페이스의 배터리

배터리 수급은 전동화 과정에 있어 필연적인 문제다. 직접 배터리 생산 시설을 세우기에는 투자비용이 상당하며 위험도 크다. 그러나 배터리 제조사에서 공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동시에 다수 전기차가 등장하게 되면 배터리 수급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배터리 가격의 상승 여지도 있다.

재규어 I-페이스

하지만 배터리 가격이 올라도 전기차의 가격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의 값은 어느 정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대 가격 또는 평균 가격에서 지나치게 큰 차이가 나는 차는 잘 팔리지 않는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가 이익을 확보할 방법은 원가 절감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JLR은 I-페이스를 시작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JLR의 이안 칼럼(Ian Callum) 디자인 디렉터는 뉴욕모터쇼에서 2020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전동화 버전을 더할 예정이며 신형 모델에는 전기차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구동계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재규어 XJ

이 계획에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대형차라고 예외는 아니다. 재규어 브랜드의 기함인 XJ는 2020년경 완전 신형 모델로 거듭날 예정. XJ의 전기차 버전 등장 여부에 대해서 JLR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재규어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기에 XJ의 전기차 버전 또한 등장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 재규어는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부진 및 늦어진 라인업 전환 시기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재규어는 마진율이 높은 데다 신형 모델인 전기차 I-페이스의 판매에 집중하면서 전동화 모델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020년부터 나올 신형 모델들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탄소 배출권 확보에 사활 걸린 기업

FCA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에 맞춰 테슬라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권을 매입하기로 했다. FCA와 테슬라의 판매대수를 합쳐 평균 CO₂ 배출량을 계산하기로 합의한 것. 테슬라는 전기차만 만들기에 FCA 그룹의 평균 CO₂ 배출량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판매대수 비중을 고려하면 FCA 또한 CO₂ 다이어트가 절실하다.

2020년부터 EU의 배출가스 규제가 더욱 강화된다

EU는 2020년부터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평균 CO₂ 배출량 규제를 시작한다. 판매대수의 평균 CO₂ 배출량이 95g/㎞를 넘어서면 벌금을 매긴다. 기준은 그룹 전체. 가령 폭스바겐 그룹의 경우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등 대형차의 높은 CO₂ 배출량을 세아트 또는 스코다의 소형차로 상쇄할 수 있다. 여러 소비자 군을 상대하는 거대 그룹이 유리한 상황이다.

FCA는 지프, 마세라티 등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권 확보가 절실하다

한편, 기업 사이의 평균 CO₂ 배출량의 합산도 가능하다. 해당 방식은 현재 FCA와 테슬라가 최초다. FCA는 알파로메오, 지프, 마세라티 등에 테슬라의 판매분을 합쳐 평균 CO₂ 배출량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와의 거래를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였는지는 공개를 거부했다.

탄소 배출권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테슬라

이번 거래로 FCA는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테슬라는 짭짤한 수익을 거두게 됐다. 테슬라는 미국에서도 탄소배출권을 다른 브랜드에 판매한다. 지난 2017년에는 2억7,970만 달러(약 3,191억원), 2018년에는 1억340만 달러(약 1,179억원)를 거뒀다. 현재로선 전기차 기업만의 짭짤한 부수입이나 다름없다.

FCA 소속의 마세라티. 탄소 배출량이 많은 고성능 모델들이 대부분이다

테슬라와의 이번 거래가 없었다면 FCA의 환경 규제 통과는 어려웠을 것이다. 기업 및 산업 분석가들은 EU의 환경 규제 실시 시 FCA의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수차례 지적해왔다. 자동차 산업 분석 회사인 JATO에 따르면 2018년 자동차 브랜드의 평균 CO₂ 배출량은 120.5g/㎞였다. 그런데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FCA의 평균 CO₂ 배출량은 123g/㎞로 평균을 넘겼다.

FCA는 지프를 팔기 위해서 탄소 배출권 확보가 절실했다

또한, PA 컨설팅은 EU의 환경 규제 실시 시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 FCA의 초과 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제프리(Jefferies) 증권의 기존 분석에 따르면 EU의 환경 규제가 시작되면 FCA가 2021년에 갚아야 할 벌금은 20억 유로(약 2조5,711억원) 수준에 달한다. 다행히 FCA는 테슬라와의 이번 거래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지프도 전기차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돈을 주고 CO₂ 배출량을 낮추는 거래를 할 수만은 없다. 점차 탄소 배출권의 가격도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FCA는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마이크 맨리(Mike Manley) CEO는 일부 차종의 판매 중단 및 CO₂ 배출량이 적은 디젤 차량의 판매 증진 등의 계획을 진행 중이다.

오토티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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