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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 S 4WD 가장 현실적인 가장의 드림카

자동차생활 입력 2019.01.30 14: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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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 S 4WD

가장 현실적인 가장의 드림카



쌍용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이자 국내 유일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가 1년 만에 새로운 트림 ‘칸’을 추가해 돌아왔다. 렉스턴 스포츠가 스타일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각광받았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적재성과 실용성을 더욱 강조한 알짜배기 모델이다. 용도에 따라 후륜 서스펜션이 2가지로 구성되며, 그 중에서 파워 리프 스프링이 장착된 차를 시승했다.

렉스턴 스포츠도 크기만 놓고 봐서는 어디 가서 작다는 소리를 들을 차가 아니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아예 거기서 벌크업을 해버렸다. 이제 덩치는 명실공히 미국제 풀사이즈 픽업에 버금갈 정도다.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전장 310mm, 휠베이스 110mm, 전고 45mm가 늘어났다. 특히 핵심인 적재함의 크기가 300mm 늘어나 길이 1,610mm, 너비 1,570mm가 됐다. 휠베이스가 늘어남에 따라 실내 공간이 더 넓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칸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짐칸 확장에만 철저히 할애했다. 적재함 크기만 놓고 봤을 때는 미국 중형 픽업트럭에 가까운 구성이다.

칸의 진가는 적재함을 열었을 때 드러난다. 렉스턴 스포츠 대비 24.8% 더 커졌다

첫 인상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국산차 중 손에 꼽힐 정도로 큰 덩치 때문이다. 시승에 앞서 제원을 확인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실물을 접하자 우람한 풍채에 바로 압도당한다. 특히 5,405mm에 달하는 전장이 압권이다. 국산차 중 가장 전장이 긴 제네시스 EQ900L 리무진(5,495mm)보다 조금 짧은 정도다. 폭은 1,950mm에 높이는 1,885mm(샤크핀 안테나 장착 기준)나 된다. 덕분에 어느 곳에 주차하더라도 앞으로 튀어 나와 있거나 위로 돌출된 모습이다 보니 눈에 안 띄게 주차하는 게 불가능하다. 시승하기 전엔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장점이다.

외관에 집중된 칸 전용 디테일1114

렉스턴 스포츠 칸을 위한 디자인 차별화는 외관에 집중됐다. 적재함이 길어지면서 밸런스가 무너질까 걱정했지만, 비율은 훨씬 좋아졌다. 렉스턴 스포츠도 작지 않았지만, 이쪽은 실내 공간을 유지하면서 적재함을 맞춘 까닭에 차의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반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늘어난 적재함 덕분에 더 늘씬해졌으며, 시각적으로도 더욱 안정감이 느껴진다.  모름지기 픽업트럭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이상적인 비율에 가깝다.

실내는 렉스턴 스포츠와 같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그래픽, 블랙 헤드라이닝만 다를 뿐
렉스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적재함 좌측 편에는 파워 아울렛이 위치해 있다

그 외에 디자인 차별화는 소소한 편이다.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새로워졌다. 가로 형태의 크롬 그릴이 심플한 앞모습을 만들던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크롬 테두리를 하나 더 두르고 폭포가 떨어지는 형상의 수직형 디테일로 더 화려해졌다. 파르테논 그릴이라고 부르는데,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를 떠올리게 하는 새 모습은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후면부에 더해진 ‘KHAN’ 엠블럼과 최대 적재량을 나타내는 700kg 스티커 또한 칸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칸 전용 엠블럼과 최대 적재량 스티커

실내는 렉스턴 스포츠 그대로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 그래픽이 바뀐 점, 옵션으로 제공되던 블랙 헤드라이닝이 기본 적용된 게 변화의 전부다. G4 렉스턴에서 시작된 수평 레이아웃은 넓은 차폭만큼이나 실내를 커보이게 만들고, 9.2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네비게이션과 버튼이 큼지막해서 운전 중에 다루기 쉽다. 대시보드 하단부에 더해진 스티치는 트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식이다.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에 비해서 실내의 품질감이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픽업트럭이라는 차급을 생각하면 딱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단, 이런 풍채를 자랑하는 차에 전방 센서의 부재는 이해하기 힘들다. 좁은 골목을 가지 않더라도 오래된 건물이나 지하주차장에서는 곤혹스럽다. 앞범퍼 끝을 가늠할 수가 없는 차의 형태 때문이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 큰 차를 다루기 위해서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게다가 전후방 센서도 필수적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최상위 트림에는 이미 전방 센서가 적용 중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도 옵션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옵션 사양인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센서를 달 수 없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소비자를 생각한 다양한 선택지

트림 라인업을 4가지로 구성했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프로페셔널은 후륜 서스펜션에 다이나믹 5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되고, 적재성을 우성한 파이오니어에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달린다. 최대 적재량은 프로페셔널이 최대 500kg, 파이오니어는 최대 700kg이 가능하다.

후륜 리프 스프링이 달렸지만 승차감이 꽤 편하다. 바다 위를 순항하는 요트 느낌이 난다

렉스턴 스포츠의 트림이 4개였던 것을 생각하면 트림이 간소화된 건 맞다. 그러나 기본 사양 구성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고, 옵션에 따라 개인 취향에 딱 맞는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X 트림은 렉스턴 스포츠의 트림인 어드밴처, S 트림은 프레스티지와 엇비슷한 구성이다. 기본 트림 기준 렉스턴 스포츠 칸과 렉스턴 스포츠와의 가격 차이는 다이나믹 5링크 서스펜션 기준 232만원-322만원으로 의외로 차이가 크지 않다. 픽업트럭 자체의 이점과 스타일에 집중한다면 렉스턴 스포츠를 고르는 게 맞겠지만, 조금이라도 물건을 적재할 일이 있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을 고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파워트레인 자체는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하다. 직렬 4기통 2.2L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구성되며, 6단 수동변속기는 없다. 티볼리를 제외한 쌍용차 전 라인업에 쓰이는 주력엔진으로 배기량 대비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물론 차급과 체급을 생각해볼 때 수치상 성능은 분명히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렉스턴 스포츠 대비 공차중량이 85kg 늘어났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갈증이 크지 않을까 염려됐던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티내지 않으면서 엔진을 최대한 서포트 해준다
충분하진 않지만 부족함 없이 달리게 해주는 2.2L 디젤 엔진

그런데 실제로 운전해보면, 의외로 속도를 꾸준히 올려 나간다. 출발에 이은 가속은 무거움과 답답함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가속이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액셀 페달을 끝까지 밟기보다는 최대 토크 구간에 머무르는 편이 덜 답답하다. 엔진 성능이 더 여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변속기는 그리 비범해보이진 않지만 엔진의 성능을 원활히 뽑아낼 수 있도록 매순간 티 나지 않게 제 역할을 수행한다. 

시승차는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리프 스프링이 달린 파이오니어 S. 편안한 승차감과는 거리가 있을 법한 구성이지만, 의외로 승차감이 편하다. 무거운 차체와 17인치 휠 타이어의 조합은 승차감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요트처럼 둥둥 떠다니면서 다니는 주행질감은 탑승자 입장에서는 편안하다. 다만 노면이 형편없는 도로에서는 프레임 바디 특유의 불편한 승차감을 감내해야 한다. 요란하게 튀는 가운데서도 타이어의 트랙션은 유지된다. 서스펜션이 무른 것 같지만, 제 기능을 잘 해낸다는 소리다. 리프 스프링으로 이렇게까지 승차감이 편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 비싼데 적재 용량까지 적은 프로페셔널을 살 이유가 없어 보였다. 

속도감응형 스티어링 휠은 100km/h를 넘어서면서 갑작스럽게 무거워지는데, 저속에서 느껴지는 가벼움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다 보니 아예 다른 차를 타는 것 같다. 구동 방식을 설정하는 다이얼은 있지만 별도의 주행 모드는 없다. 브레이크는 2.2톤의 무게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고, 지치는 기색 없이 큰 덩치를 다스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런 부드러운 주행 특성과 큰 차체에 적응된 뒤부터는 그다지 큰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크기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것은 차에서 내리고 난 뒤의 이야기다.

17인치 휠 & 타이어가 기본이며 옵션으로 20인치도 가능하다

지극히 실용적, 더욱이 착한 가격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오랫동안 쌍용이 쌓아온 노하우가 잘 녹아든 차다. 자동차의 기본기, 픽업트럭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완성도에 딱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 가격마저 착하다. 가격표를 보며 고민하게 만든 것 또한 신선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쌍용차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차는 구매자 입장에서 이런 저런 옵션을 넣고 빼며 생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만큼 상품성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쌍용차의 계획은 렉스턴 스포츠 칸에 머무르지 않는다. 칸의 플랫폼을 활용해 현행 G4 렉스턴보다 더 큰 플래그십 SUV를 만들 계획이다. 거듭 나오는 상품성 높은 차를 경험하다 보니 후속 플래그십 SUV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지나 이렇게까지 훌륭한 차를 만들 수 있게 된 쌍용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다.



글 최하림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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